<div><br></div> <div>문재인이라는 인물에게 다양한 특성이 있지만(소탈, 검소, 미노년, 노잼 등)</div> <div><br></div> <div>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높이 평가하는 요소는 진솔함과 무게감입니다.</div> <div><br></div> <div>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추켜세우지도 않습니다.</div> <div><br></div> <div>최근 탄핵정국에서 안철수와 박지원이 보인 낯뜨거운 자뻑 퍼레이드에 비하면 큰 장점이지요.</div> <div><br></div> <div><br></div> <div>또한 그는 눈앞에 주어진 정보나 현상에 부화뇌동하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항상 앞뒤 정황을 꼼꼼히 살피고, 본인이 추구하는 목적을 재확인한 뒤에야 입을 떼는 인물입니다.</div> <div><br></div> <div>그 신중함은 때로는 대중에게 답답함으로 전달되기도 하지만,</div> <div><br></div> <div>이것이야말로 '진솔함'이라는 정치인에게 적합하지 않은 속성을 지닌 그가</div> <div><br></div> <div>정략이 난무하는 야권에서 지난 5년간 살아남게 해준 비결이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필요에 따라 가면을 바꿔쓰는 사람들이야 실언을 해도 다른 얼굴로 빠져나갈 수 있지만</div> <div><br></div> <div>가면을 쓰지 않는 문재인에게 그런 선택지는 없으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헌데 아이러니하게도 문재인을 아끼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정반대의 행동을 보이는 일이 잦습니다.</div> <div><br></div> <div>누구보다도 낮은 자리를 자처하는 사람임에도 지지자들은 그를 엄청나게 추켜세웁니다.</div> <div><br></div> <div>대통령에 어울리는 이는 오직 문재인뿐이다.</div> <div><br></div> <div>문재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유일한 희망이다.</div> <div><br></div> <div>현재 정치권에서 이 정도로 열성적인 팬(?)층을 지닌 정치인은 박사모를 거느린 박근혜 정도일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신중함 역시 문재인에게는 있고 그 지지자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요소 중 하나입니다.</div> <div><br></div> <div>2012년 대선부터 합당, 분당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문재인은 단 한번도 동료를 비방하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가 무감각한 인간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세월호 건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무척 감성이 풍부한 인물입니다.</div> <div><br></div> <div>情보다 政을 우선해 '우리'가 이기기 위해 인내하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지지자들은 상황이 조금만 변해도, 조금만 문재인에게 견제(로 추정되는 행동)가 들어와도</div> <div><br></div> <div>불같이 분노하고 다그치며 단죄합니다. 그 대상이 적이든 아군이든 상관없이.</div> <div><br></div> <div><br></div> <div>진실로 안타까운 점은 지지자들의 이러한 행동이 문재인의 가치를 가려버린다는 사실입니다.</div> <div><br></div> <div>패권주의. 대통령병. 최근 언론과 일반인들이 문재인을 비난하는 주요 레파토리입니다.</div> <div><br></div> <div>단언컨데 지금의 정치판에서 문재인보다 패권주의와 거리가 먼 인물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지지자들의 맹목적인 추종과 찬양은 이러한 비난에 간접적 근거를 만들어줍니다.</div> <div><br></div> <div>문재인은 야권의 통일된 힘을 이끌어내기 위해 숱한 견제와 정략을 인내하고 견딥니다.</div> <div><br></div> <div>허나 지지자들이 종종 보이는 공격적, 정치공학적 논조는 이러한 인내를 일정 부분 퇴색시키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선동하는 언론이 나쁘다? 견제기를 날리는 이재명의 탓이다? 물론 그런 부분도 없쟎아 있습니다만..</div> <div><br></div> <div><i>그래서요?</i></div> <div><br></div> <div>언론이 비열한 선동을 일삼는다 해서 빌미를 잡히는 쪽의 책임이 사라집니까?</div> <div><br></div> <div>이재명이 견제를 날린다 한들 그에 대한 노골적 비난이 야권의 힘을 갉아먹는다는 사실이 없어집니까?</div> <div><br></div> <div>착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치는 유사 이래로 정정당당했던 적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선동과 정략과 견제는 정치판을 이루는 타일바닥과 같고, 그 위에서 싸우는건 정치인의 숙명입니다.</div> <div><br></div> <div>문재인이 바보라서 자신을 낮추고 선공을 삼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정직함이라는 자신의 본질을 지키면서 이 판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여러분이 김무성을, 박지원을, 하다못해 이재명을 지지한다면</div> <div><br></div> <div>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다소 과장해서 띄워도, 다른 후보와 그 지지자를 적당히 물어뜯어도 상관없습니다.</div> <div><br></div> <div>그들은 그 찬양을 방패로, 공격성을 창으로 활용해 싸움에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요.</div> <div><br></div> <div>허나 문재인에게 이러한 것들은 창도 방패도 아닙니다.</div> <div><br></div> <div>진솔함, 신중함이라는 그의 힘을 퇴색시켜 메마르게 하는 독일 뿐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진정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지지하고 그가 이 나라를 이끌기를 바란다면</div> <div><br></div> <div>그와 뜻을 같이 하고, 답답할지언정 그의 방법론을 이해하고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것이 진실로 정치인 문재인을 돕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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