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요즘은 굳이 메갈리아가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여성단체와 운동가들이 '여성혐오'를 캐치프레이즈로 밀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이 사회는 근본적으로 남성우월적, 여성혐오적 가치 하에 구성되어 있으므로 일상의 모든 요소는 여성혐오적이고</div> <div><br></div> <div>그렇기에 여성들은 '과격한' 방법으로 사회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 가 일반적인 논리의 흐름이죠.</div> <div><br></div> <div>그런데 사실 이 주장은 최근 유행하는 '선동과 날조'의 표본과도 같은, 굉장히 왜곡된 주장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일단 '여성혐오'라는 단어의 용법부터가 이상합니다. 일반적으로 헤이트 크라임, 헤이트 스피치에서의 '혐오'란</div> <div><br></div> <div>말 그대로 대상을 '증오'하고, 궁극적으로는 '배제'하고자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div> <div><br></div> <div>대표적인 예로 유색인종의 추방 내지는 격리수용을 주장하는 백인우월주의 집단 '스톰프런트'가 있고,</div> <div><br></div> <div>'멕시코인들은 강간범이니 쫓아내고 벽을 세워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역시 인종혐오자라 할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아이러니하지만 '한남'을 독살하고 격리하자 주장하는 메갈리아 역시 훌륭한 혐오자 집단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허나 국내에서 여성혐오의 예시로 지적되는 사례들은 이러한 '혐오(hate)'와는 상당히 궤를 달리합니다.</div> <div><br></div> <div>이를테면 '여자는 남자보다 육아에 능하다'는 소위 '꼰대'들의 주장을 봅시다.</div> <div><br></div> <div>이들은 딱히 여성을 증오하고 있지도, 여성을 사회에서 배제하려 하지도 않습니다.</div> <div><br></div> <div>단지 여성이 남성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성과 역할을 지닌다는 (왜곡된) 믿음을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div> <div><br></div> <div>따지고 보면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흑인은 운동신경과 근력이 뛰어나다'는 인종적 편견과 매우 흡사하죠.</div> <div><br></div> <div>헌데 이걸 두고 '흑인혐오'라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어째서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가? 사실 이건 '여성혐오' 자체가 영어 misogyny의 오역이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misogyny는 여성학 용어로, 본래는 여성에 대한 진짜배기 '혐오'를 의미했지만 점차 그 의미가 확장됐습니다.</div> <div><br></div> <div>현재의 사전적 의미는 '여성에 대한 혐오 혹은 편견' 정도로 정의할 수 있죠.</div> <div><br></div> <div>이 의미의 확장을 고려하지 않고 냅다 '여성혐오'로 번역해버린 것이 비극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와 같은 단어의 오용에는 하나의 중대한 부작용이 따릅니다.</div> <div><br></div> <div>성에 대한 편견과 일반화가 오직 여성에게만 적용된다는 인상을 주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거죠.</div> <div><br></div> <div>'각 성별은 명확하게 구분되는 특징들을 지니고, 사회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div> <div><br></div> <div>이러한 인식은 '성역할(gender roles)'이라 불리며, 남녀 모두에게 적용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여혐민국을 외치는 사람들은 여성이 어렸을적부터 온화함이나 내향성과 같은 특성을 강요받는다 주장합니다.</div> <div><br></div> <div>허나 이는 반대로도 작용합니다. 남성 역시 강인함, 외향성과 같은 특질을 강요받고 있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여성들이 '여자답게 굴라'는 질책을 들을 때 남성들 역시 '남자답게 굴라'는 질책을 듣습니다.</div> <div><br></div> <div>'남자가 돼서', '남자답지 못하게', '남자가 그깟 일로'의 3종 셋트를 안겪어본 남성은 거의 없을 겁니다.</div> <div><br></div> <div>저도 소싯적에 밖에서 친구한테 맞고 들어왔다고 아버지께 더욱 심하게 얻어맞은 기억이 제법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남자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겪을 일이 없는 폭력입니다.</div> <div><br></div> <div>20대 남녀의 임금격차는 같은 직종일 경우 5%가 채 나지 않지만,</div> <div><br></div> <div>남성이 결혼에 들이게 되는 비용은 여성의 배에 달합니다. 그게 '남자답기' 때문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당연한 얘기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모든 여성이 온화하지도, 모든 남성이 강인하지도 않습니다.</div> <div><br></div> <div>뭐 통계적인 레벨에서의 차이는 존재하겠죠. 백인이 동양인보다 '대체로' 키가 크듯이.</div> <div><br></div> <div>허나 개인 단위에서는 '성별차'보다 '개인차'가 훨씬 강하게 작용하고, 여기에 성별의 통계적 특성을 강요하는건 폭력입니다.</div> <div><br></div> <div>신장 165cm의 백인을 보고 '넌 백인이 돼서 왜이리 키가 작니?'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거죠.</div> <div><br></div> <div>고정된 성역할은 남녀 모두를 억압하고, 남녀가 힘을 합쳐 대항해야 할 악습입니다.</div> <div><br></div> <div>가해자-피해자 관계가 아닌 피해자 동지인 셈이지요.</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05511612ff0f34f4c654ff680e05bd7cf83c555__mn723625__w500__h418__f59257__Ym201608.jpg" width="500" height="418" alt="147047341220c40fe3b4b045c69c104dc40816af6e__mn142602__w500__h418__f59053__Ym201608.jpg" style="border:none;" filesize="59257"></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배우 엠마 왓슨은 남성들을 향해 이리 말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여러분도 편견에 의해 피해를 받아왔을 것이다. 여러분 자신을 위해 페미니즘을 지지해달라.'</div> <div><br></div> <div>사실 남성들은 강요받은 '강인함'으로 인해 자신들이 피해를 받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div> <div><br></div> <div>이 부분을 일깨워줌으로서 남성이 성평등을 '나의 일'로 인식하게 해주는, 핵심을 꿰뚫는 발언이지요.</div> <div><br></div> <div>양 성이 서로 연대하여 전근대 사회의 편견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div> <div><br></div> <div>성별간에 벽을 쌓고 증오를 부추기는 혐오자, 성대결론자들의 축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