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하다'. 생각해보면 이거 나름 마법의 단어입니다. <div><br></div> <div>'속이 좁다', '예민하다', '사소한 일에 집착한다' 등의 의미를 포괄하는 애매모호한 개념인데,</div> <div><br></div> <div>실전에서는 주로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는 사람, 혹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 호소하려는 사람에게</div> <div><br></div> <div>수치심을 주어 입을 틀어막고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는 용도로 널리 애용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번 프레시안의 기사같지 않은 기사도 정확히 이런 목적으로 '찌질하다'를 시전했습니다.</div> <div><br></div> <div>메갈리아의 혐오발언과 진보 언론의 편파보도에 휩쓸려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div> <div><br></div> <div>'뭘 그런 사소한 피해에 발끈하고 그러냐? 남자답게 참아넘기고 우리에게 힘을 보태라!'</div> <div><br></div> <div>이런 느낌의, 자기들 딴에는 '일침'을 가한 것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생각해보면 뭔가 좀 이상합니다. 어째서 '남자'가 모욕을 참아넘길 이유가 되는걸까요?</div> <div><br></div> <div>일베가 먼저 여성을 모욕했기 때문에? 일베 애들과 같은 성염색체를 타고난게 대단한 죄라도 되나요?</div> <div><br></div> <div>남자는 여자보다 참을성이 강하기 때문에? 엥? 이거 완전 쟤네가 말하는 여성혐오 아닙니까?</div> <div><br></div> <div>양 성이 평등한 21세기에 어째서 남자가 여자를 일방적으로 '이해'해줘야 할까요?</div> <div><br></div> <div>그것도 6.9니 한남이니 하며 자신의 인격을 모독하는 자들을?</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메갈리아와 그 지지자들은 여전히 가부장제에 한 발을 걸치고 있는 겁니다.</div> <div><br></div> <div>본인들은 여자로 규정되고싶지 않지만 남자는 전통적 남성성에 속박해두고싶은거죠.</div> <div><br></div> <div>왜냐? 현대 민주사회가 개인이 받는 피해나 부당대우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속된 말로 징징대면 징징댈수록 혜택이 커지는 것이 현대 사회죠.</div> <div><br></div> <div>그렇기에 '여성혐오'라는 비열한 워딩이 나오는 겁니다.</div> <div><br></div> <div>남녀 모두가 겪는 '성차별'을 여성만의 문제로 축소시켜,</div> <div><br></div> <div>남성들이 겪는 고초를 아예 개념에서 지워버리려는 것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지난 10년간 '자칭' 페미니스트들은 참 열심히 징징거려왔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도 메갈 옹호자들은 남녀관계가 '노예와 주인'이니, '남성성에 의한 지배'니 하며</div> <div><br></div> <div>구한말에나 적용될법한 얘기들을 21세기에 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결과 강약프레임에 갇혀 똥오줌 못가리는 진보 언론 및 운동권의 지지와</div> <div><br></div> <div>현재 사회의 이곳저곳에 널려있는 '여성전용' 공간들을 쟁취해냈죠.</div> <div><br></div> <div>이 와중에 남성들은 무엇을 했느냐? '찌질'의 멍에에 속박되어 그냥 그러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는 남성들이 나서서 가부장의 굴레를 거부해야 합니다.</div> <div><br></div> <div>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부당한 폭력에 저항하는 것이 '찌질함'이라면</div> <div><br></div> <div>남자들의 찌질함은 아직 한참 부족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