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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9 18: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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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착각하시는게 있는데, 미식가는 직업이 아니에요. 하고싶으면 하는거고 싫으면 안하는겁니다.
의외로 우리 주변엔 미각이 예민한 분들이 많아요. 잘난척 한다 뭐라고 하시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강렬한 라면스프국물에서 염소냄새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평소에 주변사람들에게 까탈시럽다고 핀잔을 많이 듣는데 굉장히 괴롭습니다. 꽤나 거슬리는 맛이 나는데 뭔 귀족입맛 나냐고 우리는 아무맛도 못느끼겠는데 까탈부리지 말고 그냥 처무라고 소리를 들으면 슬픕니다.
미각은 무슨 특별한 상류층 귀족피가 따로 있어서 고풍스럽게 느끼는게 아니고 누구나 미각이 예민할 수 있습니다. 미각이 예민하면 미식가 하지 왜 여기있냐고 하는 말도 논리적으로 말이 안됩니다. 미식가로 태어나서 미각이 좋은게 아니라 미각이 좋은 사람이 미식가가 되는겁니다. 그리고 미각이 좋다고 해서 꼭 미식가를 해야만하는것도 아닙니다. 노래 잘한다고 다 가수를 해야만하는것이 아니잖아요. 하기 싫을 수도 있죠. 하물며 미식가는 직업도 아닙니다.
그리고 예민해도 그냥 의식을 안하거나 겉으로 말을 안끄내면 되는거 아니냐 하는 사람도 있는데, 예민하단건 참을 수 있는 거슬리는 선도 달라지는겁니다. 보통사람이 아무맛도 못느끼는데에서 먹는걸 포기할정도의 악취를 느낄 수도 있어요. 엄살에 까탈이라 치부해버리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