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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4 1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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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감가네요...
저는 그렇게 명확하게 객관화해서 느끼지 못했지만 많은 의미에서 어린 시절의 저에게 보상하는 느낌이에요. 모르는 분들이 보시면 저랑 딸이랑 나이차이 좀 나는 자매로 보실 정도로 투닥거리고 지내네요. 빨간피클님이 이야기하신 부분 "니가 다 망쳤어"도 말하게 될 때 있어요, 제 분에 못이겨서. 그럴땐 말하면서 아차, 하고 아차 하자마자 바로 사과해요. "ㅌㅌ야 방금 그거 엄마가 잘못 말했어. 미안해,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데 화가 나서 너를 상처주려고 했어. 앞으로 그러지 않을게. 미안해" 이러고 사과하고 애가 화가 풀리든 말든 계속 미안하단 자세를 유지해요. 물론 우리 부모님은 그런 거 ㅇ벗으셨죠^^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제가 어린 시절에 무엇에 상처를 받았었고, 부모님은 그런 상황에 어떤 생각이었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요.
삶이 그런 거죠. 최근 엄마하고 전화하면서 "엄마.. 옜날에 엄마가 그랬잖아. 너같은 딸 낳아보라고. ㅌㅌ이... 나닮았드라." 그랬더니 엄마가 겁나 좋아하시면서 깔깔 웃더라구요. 엄마 기분 이제 알겠냐면서... 같이 웃으면서 ㅌㅌ가 나닮아서 그런거면 나도 엄마 닮아서 그런거구만 외할머니 생각을 해봐!! 이러면서 농담따먹었어요. 살아가면서 내 작은 아이에게서 나를 느끼고, 나에게서 옛적 엄마를 느끼는게 삶인가봅니다. 물론 엄마가 저한테 잘못한 건 언급 안하고ㅡ,.ㅡ 그냥 애한테 그렇게 안하는 걸로 풀고 있어요. 엄마도 엄마 나름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요 .
어차피 100년 사는 인생 길게 보고 천천히 가요 우리. 혼자 못걷잖아요. 옆에 아들딸 손잡고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