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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06: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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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님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기 우울증이신 분들 굉장히 많이 글 올리시는데 그 와중에도
정말 죽을 것 같다 싶은 분들이 있고 경찰에 전화해야 할 것 같은
분도 있는데 님은 지쳐서 주저앉아 있긴 하지만 막 넘어갈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시네요. 정말 힘내서 사시는 것 같아요.
그냥 말씀드리는 건데 저는 우울증은 아니지만 친구 없고ㅋㅋㅋㅋ
마찬가지로 안좋은 일이 있을때마다 기억이 다 없어져서 그런 일이
있었던 거 같은 느낌은 있는데 사람이나 뭐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어요. 작성자님 혼자만 그렇게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거 아니라
저도 같이 어딘가에 떨어져 있어요.
자살 시도도 한번 해보긴 했는데 제대로 안묶어서 풀려서 살았거든요.
그 후론 다 놓고 내 자신만을 위해서 살게 되더라구요. 다른 거 다 놓고
나만 위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니까 훨씬 괜찮아졌어요.
몸도 뚱뚱하고 이쁜 편이 아니어서 운동을 했는데 저는 그런 게 맞았었나봐요.
아무 생각없이 힘주고 열개만 해야지 하고 딱 열개 하고 맞춰서 하는게
우울할때 나타날 수 있는 완벽주의? 완벽하게 못할 바에야 아예 안하고 만다
그런 무기력을 좀 해소시켜준 거 같아요. 어느 정도 굴곡이 생기고 나니
좀더 자신감도 생기고 체육관 가면 주로 남자들이 많은데 지나가는데마다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 거 계속 겪으면서 아 나도 생각보다
매력적인가보다 싶어서 자존감도 올라가고요. 자존감도 올라가니까 화장도
시도해보게 되고 그나마 더 예뻐보이니까 셀카도 찍게 되고 그러더라구요.
저 평생 못생겼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그래도 못생기진 않앗찌ㅎ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요. 밑져야 본전이니 함 해보셔두 되구요ㅇㅇ
계기는 아주 작은 거일 거에요. 전 개인적으로 이적의 "걱정말아요" 라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기타 더듬더듬 잡고 따라 치는 것부터 시작해서 울면서
따라부르는 게 계기였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