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46
2020-10-19 03:20:12
1
아이고 힘드셨군요... 근데 올해 초의 저랑 내면이나 생각의 로직같은게 똑같으심ㅠ 많이 힘드셔서 그래요...
저랑 완전히 똑같은 상황은 아니시지만 이해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예 정서적 홀로서기를 하면서 많은 부분을 걷어내고 살고 있어요.
그래도 멘탈은 괜찮아졌다고 하지만 몸은 스트레스를 혼자 다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찐친도 거의 없고 그 친구들에게도 마음의 보이지 않는 방문은 당연히 하나둘씩 있지요.
나의 텅비고 남루한 부분들은 남한테 보여줄 수 없으니 자게에서 수다떨면서 탈탈 털어서 모양을 확인하고 스스로 채워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사랑과 정신적인 충족감은 로맨스 소설 보고 개끼고 놀면서, 애한테 겁나 이마가 무를 정도로 뽀뽀하고 그러면서요. 밖에 나가서 자연을 보고 일부러 작은 것에 집중해서 예쁘다, 신선하다, 생생하다, 귀엽다 느껴보고요. 내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생각했을 때 나라는 존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의 이데아는 어떤 모양인지 적어도 두세개 정도는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을 잘 알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걸 차치하고서라도 오래된 우울증이라면 병원에 가셔서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놓고 하시는게 중요해요. 마음에 진흙이 묻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예쁜 옷을 입혀도 소용이 없거든요. 님의 하루가 끝날 때 픽 웃고 충만하게 잠들 수 있길 기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