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 건너편은 라오스 입니다. <div>저 강너편 너머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모양입니다. 썩은 나무집과 썩은 종이더미들과 불경들과 부처를 태우는 모양입니다.</div> <div>해가 이제 조금 더 기울면 붉게 물들 메콩강 너머에서 라오스 사람들은 쓰레기를 태우고 있습니다.</div> <div>강 중간에는 그물을 거두는 어부가 있습니다.</div> <div>그가 라오스에서 왔는지 태국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div> <div>다만 그의 그물이 가득 찼길 바랄 뿐입니다.</div> <div><br></div> <div>하룻밤에 천 삼백밧짜리 호텔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글을 쓰는게 고단한 저들에게 미안하거나 죄악감을 가지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나도 그만큼 치열하게 살았으니까요.</div> <div><br></div> <div>드라마에도 나오고 뮤직 비디오에도 나온 돈많은 이 마을은 강변을 따라 자전거 길과 산책로가 있습니다.</div> <div>걸스카웃 유니폼을 입은 태국 소녀가 자전거를 타고 리트리버 한마리를 운동시키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div> <div>저는 그들이 방콕에서 왔으면 좋겠습니다.</div> <div><br></div> <div>젊은 부부가 내 맞은 편의 그네 의자에 앉아 강에서 강변 쪽으로 불어오는 기분좋은 바람을 맞으며 아기를 어르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아기는 착한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아빠가 얼러줘도 금방 웃습니다.</div> <div><br></div> <div>늙은 부부가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강변을 바라보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메콩강이 만드는 석양은 정말 아름답다고 하더군요.</div> <div><br></div> <div>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법한 남자와 그보다 다섯 살은 어린 친구가 손님들을 자신의 작은 배로 이끕니다.</div> <div>강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노을은 참 아름답거든요.</div> <div><br></div> <div>그들은 가난한 형제를 위해 기꺼이 백 오십 밧을 쓸 겁니다.</div> <div><br></div> <div>중년의 여인들이 같은 색의 티셔츠를 입고 줄줄이 지나갑니다.</div> <div><br></div> <div>소녀처럼 들뜨고 활달한 목소리로 시끄럽게 떠들어도 저는 게의치 않습니다.</div> <div><br></div> <div>실로 제가 원하는 게 지금 하나 있다면 그들의 말을 할 수 있길 바라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젊은 엄마가 아기에게 하는 말이 궁금하고</div> <div>늙은 부부가 속삭이는 말이 궁금하고</div> <div>중년의 여인들이 떠드는 말들이 궁금하고</div> <div>걸스카웃 소녀가 개에게 하는 말이 궁금하고</div> <div>강변의 어부가 라오스 쪽으로 외쳐대는 말이 궁금하고</div> <div><br></div> <div>혹시 몰랐기 때문에 그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걸지도 모릅니다.</div> <div><br></div> <div>그냥 그들의 말은 모르고 싶습니다.</div> <div><br></div> <div>늙은 노인이 작은 접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면서 호텔 안의 사람들을 바라봅니다.</div> <div><br></div> <div>어느 날 나도 그처럼 머리에 눈이 소복히 내리면 </div> <div><br></div> <div>자전거 탈 건강과 </div> <div>우연히 마주친 이방인의 눈동자를 보고 웃어주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21일 째 계획없이 떠난 여행 중의 나날이 저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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