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검찰은 왜 윤석렬에게 충성하는 모양새인가?</p> <p>의도적인 것인가? 아니면 그저 검찰의 직분에 충실할 뿐인데 그렇게 보이는 것인가?</p> <p>아니면 관례적으로 해오던 전 정권에 대한 비리 척결인데 그리 보이는 것인가?</p> <p>우리 같은 소시민이야 검찰 내부자가 아니니 그 진정한 의도야 알 수 없다. </p> <p>그러나, 의도야 어찌됐건</p> <p>보도되는 뉴스를 보면 윤석렬에게 충성하는 모양새로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으며,</p> <p>그래서 그 이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p> <p> </p> <p>윤석렬이 검찰 출신이라 밀어주기를 하는 것일까? 그래서 검찰출신도 정치 잘 할 수 있다 하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p> <p>아니면, 검찰 출신 윤석렬에게 아부해서 한자리 얻어보려는 것일까?</p> <p> <br></p> <p>내 뇌피셜에는 이것은 부수적인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역시 <검수완박>이 걸려 있다. </p> <p>조국은 그 첫 총성이었을 뿐이다. </p> <p>우리는 넘쳐나는 뉴스 보도 때문에 간혹 잊고 있지만 </p> <p>조국이 문재인의 부름을 받아 수행해야 할 최대 과업 중 하나는 바로 검찰 개혁이었다. </p> <p> </p> <p>이것을 놓고 보면, 검찰이 왜 추미애를 엮는지 알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p> <p>그리고 서훈을 통해 문재인을 건드리고, </p> <p>대장동을 통해 이재명을 건드린다. </p> <p> </p> <p>이 역사는 노무현으로부터 시작된다. 적어도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그것은 수면 위로 올라왔다. </p> <p> </p> <p>맞다. 검찰의 입장에서보면 노무현-문재인-이재명 이 계보는 단순히 정치적 계보가 아니다. </p> <p>자신들의 기득권을 손보겠다는 역사적 계보이다. </p> <p> </p> <p>몇 가지 이유로, 나는 이 계보에서 이재명이 가장 우려스럽다. </p> <p>다시 말해 검찰은 누구보다도 이재명을 손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p> <p> </p> <p>첫째는 그가 문재인처럼 지나간 권력이 아니라 미래의 권력이기 때문이다. </p> <p>둘째는 이재명이 내리는 칼같은 판단력과 그 뒤에 따라붙는 추진력이다. </p> <p>이 대쪽같은 성향만 보면 그는 결코 노무현, 문재인에 뒤지지 않는다. </p> <p>그가 만약에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덤벼들면 그 어느 정치 지도자보다 이것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다. </p> <p>확단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정말 크다. </p> <p> </p> <p>검찰입장에서보면 오랜 관례에 따라 전 정권의 비리를 척결하는 타이밍이 좋지 않다. </p> <p>윤석렬에게 충성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피할 수 없는데, </p> <p>윤석렬의 지지율은 국내 30%안팎 외신 1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p> <p>흔히 말하는 2찍들 중 일부도 2찍인 것을 숨기고 </p> <p>윤석렬이 잘하고 있다고 옹호하기 부끄러워하고 </p> <p>윤석렬을 선택한 것을 후회할 정도이다. </p> <p> </p> <p>그럼에도 그들이 이를 이행하는 것은, 더구나 이미 지나간 대장동 카드를 꺼내들어 다시 움직이는 것은 </p> <p>이재명만 아니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p> <p>그들이 노리는 것은 윤석렬, 국민의 힘에 힘을 보태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p> <p>민주당이 이재명같은 인물이 아니라 '무난한 인물'을 차기 대권 주자로 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p> <p> </p> <p>그러자면, 이재명을 흠집내고 꺾어놔서 정치적 생명까지는 몰라도</p> <p>검찰개혁을 손볼 권력까지는 주지 않아야 한다. </p> <p>그들이 지금 윤석렬과 함께 하며 보내는 신호,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이미지는 바로 그것이다. </p> <p> </p> <p>문제는 이재명이 민주당의 대표이지만 생각만큼 힘이 없다는 것이다. </p> <p>민주당의 당내 결집의 힘의 상당 부분은 김대중의 유산이다. </p> <p>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당내의 헤게모니차원에서 보자면 </p> <p>노무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 중 가장 큰 부분은 김대중의 그늘이 있었기 때문이다. </p> <p>김대중이 있었기에 소위 기득권을 가진 수박들이 지지는 못해도 강력한 딴지도 못 걸었던 것이다. </p> <p>노무현이 친노라는 나름 독자적 세력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그늘 덕분이었다. </p> <p>대중들이 미디어에 노출된 노무현의 모습을 보고 </p> <p>이런 저런 이유로 등을 돌려도 끝까지 등을 돌리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p> <p>문재인은 이 노무현의 유산을 이어받아 소위 친문이라는 지지세력을 형성할 수 있었다. </p> <p>친문 세력의 상당 부분은 바로 노무현의 사람들이다. </p> <p>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격조 높은 이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얻지 못했을 것이다. </p> <p> </p> <p>이재명에게는 이 유산이 적다. </p> <p>지금 이재명과 함께 하는 사람들은 </p> <p>단적으로 말해 김대중의 유산이 아니라 이재명이 시민운동가 시절부터 형성해온 사람들이다. </p> <p>이 사람들은 친노보다 친문보다 세력이 작다. </p> <p>지금 소위 '수박'들이 날뛰지 못하는 것은 이재명이 당 내부를 장악(?)했기 때문도</p> <p>그들이 지지하고 있기 때문도 아니다. </p> <p>수박들을 정관예우(?)하며 모셔가야 할 윤석렬 정권과 국민의 힘이 지지율이 개찐도찐이기 때문이며, </p> <p>이재명 외에는 달리 내세울 인물도 없기 때문이다. </p> <p>수박들이 어떻게 날뛰었는지 이런 저런 뉴스를 통해 들어온 나는 적어도 이렇게 생각한다. </p> <p> </p> <p>노무현은 대통령 퇴임 이후 </p> <p>2009년 4월22일 참모들과 함께 한 ‘진보주의 연구모임’ 회의에서 </p> <p>“나는 봉화산 같은 산이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p> <p>봉화산은 큰 산맥과 연결된 것이 아무것도 없고 홀로 서 있는 돌출된 산으로</p> <p>자신의 고독하고 무력한 처지를 빗대 말한 것이다. </p> <p>그리고 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부엉이 바위에서 생을 마감했다.  </p> <p> </p> <p>이 교훈이 있어 지금 문재인의 곁을 지키겠다는, 문재인을 노무현처럼 외롭게 두지 않겠다는 자각이 있게된 것이다. </p> <p>정권이, 검찰이 문재인을 함부로 해꼬지 하지 못하는데에는 </p> <p>문재인의 청렴성 외에도 이 교훈에 각성한 시민들의 눈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p> <p> </p> <p>그런데 지금 이 교훈의 힘이 가장 절실한 사람은 </p> <p>어쩌면 이재명일지도 모른다. </p> <p>대쪽같은 노무현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또 다른 봉화산이기 때문이다. </p> <p> </p> <p>미디어의 뉴스는 양날의 검 같아서 </p> <p>한편으로는 진실을 보여주지만</p> <p>또 한편으로는 미디어 뒷편의 권력에 따라 대중을 현혹한다. </p> <p>검찰은 이 미디어의 뉴스에 이재명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할까?</p> <p> </p> <p>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검찰이 미디어 뉴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이재명이 아니라 </p> <p>미디어 뉴스에 비춰지지 않은 그의 인생, 그 인생의 인간으로서의 이재명일지도 모른다. </p> <p> </p> <p>노무현이 죽고나서야 우리는 미디어의 뉴스에 보여지지 않았던 노무현을 볼 수 있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