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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32695
    작성자 : 폴딩
    추천 : 1
    조회수 : 158
    IP : 119.201.***.18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12/01 18:28:10
    http://todayhumor.com/?readers_32695 모바일
    오늘의 프롤로그(4)
    제목은 고기방패.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div>  “으악!”</div> <div><br></div> <div>  하성이 비명을 질렀다. 이미 몸에는 여섯 개의 칼이 꽂혀있었다. 체력 게이지가 빠른 속도로 줄어나갔다.</div> <div><br></div> <div>  “뭐야, 좆밥이누.”</div> <div><br></div> <div>  상대의 목소리가 떨어졌다. 하성은 치욕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상대의 머리 위에 [육성검]이라는 칭호가 떠있는 게 보였다. 크윽, 하고 하성이 신음을 삼켰다.</div> <div><br></div> <div>  상대가 좋지 않았다.</div> <div><br></div> <div>  사냥 후 전리품을 정산하기 위해 들른 마을에서, 웬 남자 하나가 여자를 추행하고 있었다. 게임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려 했건만 상대가 너무 지나쳤다. 엉덩이에 손을 대는 걸 보고 달려들었다가 이 꼴이 났다.</div> <div><br></div> <div>  “이세계인이면 다 될 거 같지?”</div> <div><br></div> <div>  상대는 그렇게 이죽거리면서 하성에게 꽂힌 검을 지독하게 뽑아들었다. 체력 게이지가 큰 폭으로 깎여나갔다.</div> <div><br></div> <div>  “크윽.”</div> <div>  “꼭 이런 멍청이들이 있더라고. 원래 병신이면 여기서도 똑같이 병신이야.”</div> <div><br></div> <div>  조금 전에 뽑혔던 검이 다시 하성의 몸에 박혔다. 겨우 비명을 참았지만 얼굴이 잔뜩 일그러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  “보아하니 마땅한 능력도 못 받았지?”</div> <div><br></div> <div>  하성은 숨을 들이켰다. 상대의 말 그대로였다. 모든 이세계인은 이 세계에 도착할 때 단 한 줄의 능력을 부여받는다. 하성이 처음 받은 문구는</div> <div><br></div> <div>  ‘power overwhelming’이라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  몇 세기 전, 한국의 국민게임으로 평가받던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치트키 문구였다. 내용은 문자 그대로 무적상태가 되는 것. 처음에는 사기라고 좋아했지만….</div> <div><br></div> <div>  “어쭈? 안 죽네?”</div> <div>  “크윽.”</div> <div><br></div> <div>  직접 겪어보니 전혀 사기가 아니었다. 요지는 이 세계의 시스템에 있었다.</div> <div><br></div> <div>  무적이라고 쓰인 능력 문구와 달리, 단순하게 무적인 건 아니다. 체력 게이지는 맞으면 깎인다. 무적이 되는 건 현재 체력이 남은 체력의 정확히 1%가 되었을 때다.</div> <div><br></div> <div>  즉, 정확히는 무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체력 게이지가 1%에서 고정되는 것뿐이다.</div> <div><br></div> <div>  “뭐야. 이 새끼.”</div> <div><br></div> <div>  상대는 그렇게 말하면서 하성의 몸에 칼을 꽂았다 빼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검을 높게 치켜들어서, 하성의 목을 그대로 베어냈다. 물론 목은 잘리지 않았다. 체력이 고정되었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  “하, 혹시 좀비냐?”</div> <div><br></div> <div>  상대가 말했다. 하성은 상대를 노려보기만 할뿐, 대답하지는 않았다. 긍정도 부정도 해서는 안 된다. 기껏 얻은 능력이 이런 쓸모없는 능력이라는 게 밝혀져선 앞으로의 일에 차질이 생긴다.</div> <div><br></div> <div>  [power overwhelming]</div> <div>  [설명: 체력이 1%에서 고정됩니다. 이 능력은 어떤 마법이나 상태 이상으로도 해제되지 않습니다.]</div> <div>  [랭크: S]</div> <div><br></div> <div>  시스템에는 S랭크의 능력이라고 되어 있지만, 하성이 느끼기에는 영 글쎄올시다, 였다.</div> <div><br></div> <div>  통상 체력 게이지는 100%에서 시작해서 0%까지 줄어든다. 0%가 의미하는 것은 사망. 그리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상태는 계속해서 변한다.</div> <div><br></div> <div>  가령 체력이 100%일 때 힘을 100%발휘할 수 있다면, 50%일 때 발휘할 수 있는 힘은 50%밖에 되지 않는다. 체력이 1%일 때 발휘할 수 있는 힘은 1%.</div> <div><br></div> <div>  무적이라고는 하나 모든 스탯이 쓰레기인 상태라는 게 된다.</div> <div><br></div> <div>  “하하! 좀비라! 영 병신 같은 능력이네!”</div> <div>  “크으.”</div> <div>  “다행이도 죽지는 않겠네. 병신처럼 기어다니긴 하겠지만!”</div> <div><br></div> <div>  상대는 그런 폭언을 뱉어낸 후에도 하성을 마음껏 가지고 놀았다. 죽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인지 마음대로 스킬 연습을 하고, 연계기를 써보곤 했다.</div> <div><br></div> <div>  덕분에 하성은 공중에 떠다니다가, 떨어질 즈음에는 부유 마법에 걸려 다시 떠오르고, 겨우 바닥에 착지한다 싶으면 강력한 쳐올리기에 의해 떠올랐다.</div> <div><br></div> <div>  “이게 무한 콤보다!”</div> <div><br></div> <div>  그리고 상대는 마치 게임이라도 하는 듯이 즐거워했다. 한참이나 얻어터진 후에 하성은 바닥에 들러붙을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  “존나 병신 같은 능력이네.”</div> <div><br></div> <div>  상대는 그런 말만 남겨놓고 멀어져갔다. 하성은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체력이 1%였기 때문이다. 이 상태라면 제대로 서있는 것조차 불가능하다.</div> <div><br></div> <div>  ‘하필이면.’</div> <div><br></div> <div>  이런 쓰레기 같은 능력이라니. 하성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반면에 상대의 능력은 무기 마스터리와 관련된 것인 게 분명했다. [육성검]이라는 칭호는 능력으로 얻은 것이리라.</div> <div><br></div> <div>  “제길….”</div> <div><br></div> <div>  겨우 하나의 능력으로 인해 이만큼 격차가 벌어졌다. 그런데 뒤엎을 수도 없다. 단 한 줄의 문구가 인생을 바꾸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div> <div><br></div> <div>  자연 재생을 기다려서 겨우 30%의 체력을 만들 때까지, 하성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div> <div><br></div> <div>  * * *</div> <div><br></div> <div>  “지독하네요.”</div> <div><br></div> <div>  그 목소리에 하성은 겨우 고개를 들었다. 거기에는 해를 등지고 선 사람이 있었다. 체력 게이지는 어느새 100%였다.</div> <div><br></div> <div>  ‘100%?’</div> <div><br></div> <div>  그럴 리가. 처음 이쪽 세계로 넘어왔을 때 능력을 시험한다고 체력을 떨어뜨린 적이 있었다. 20%까지만 떨어뜨리려던 걸 치명타를 맞는 바람에 1%까지 떨어져서, 자연 재생을 기다린 적이 있다.</div> <div><br></div> <div>  그 때의 경험으로 하성은 알고 있다. 체력 재생량은 어마어마하게 낮다는 것을. 능력의 효과를 전혀 받지 못하니 평범한 수준인 셈이다.</div> <div><br></div> <div>  그런데도 100%라는 건, 누군가 치료를 해줬다는 게 된다.</div> <div><br></div> <div>  “일어날 수 있죠?”</div> <div><br></div> <div>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하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겨우 일어서고 보니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div> <div><br></div> <div>  “여기에요.”</div> <div>  “예?”</div> <div><br></div> <div>  얼빠진 목소리를 낸 하성이 주변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도 아무도 없었다.</div> <div><br></div> <div>  “아, 제 능력 때문에 안 보이겠네요. 잠시만요.”</div> <div><br></div> <div>  상대는 그렇게 말하더니, 이윽고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대를 확인한 내가 무심코 중얼거렸다.</div> <div><br></div> <div>  “……변태?”</div> <div>  “네? 꺄아!”</div> <div><br></div> <div>  눈앞에 나타난 여자는 아마도 마법사인 것 같았다. 인비저블(Invisible)이라도 썼다가 해제한 모양인데, 문제는 왜 알몸이냐는 것이다. 몹시 당황스러운 얼굴로 주저앉은 여자가 말했다.</div> <div><br></div> <div>  “봤죠?”</div> <div>  “뭘요?”</div> <div>  “제 알몸이요.”</div> <div>  “당연히 봤죠.”</div> <div><br></div> <div>  정직한 내 대답에 여자가 부르르 떨었다. 여자는 몸을 잔뜩 웅크린 상태에서 말했다.</div> <div><br></div> <div>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빨리 덮어주세요.”</div> <div><br></div> <div>  내참.</div> <div><br></div> <div>  나는 인벤토리를 뒤져 장비 하나를 건넸다. 팔만 뻗어 장비를 받아든 여자가 오만상을 썼다.</div> <div><br></div> <div>  “이게 뭐에요?”</div> <div>  “거적때긴데요.”</div> <div>  “거적때기요?”</div> <div>  “네.”</div> <div><br></div> <div>  안타깝지만 내 인벤토리에서 그나마 쓸 만한 건 거적때기가 전부다. 와이번 가죽을 무두질을 해서 입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물론 내 장비제작 랭크가 F인걸 감안하면 저것도 양반이다.</div> <div><br></div> <div>  “……윽.”</div> <div><br></div> <div>  그러나 알몸으로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여자는 보기 흉하게 생긴 거적때기를 걸쳤다.</div> <div><br></div> <div>  “그래도 알몸보다는 낫죠?”</div> <div><br></div> <div>  내 물음에 여자는 대답을 삼켰다. 몹시 분하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본 여자가 몇 번인가 심호흡을 했다.</div> <div><br></div> <div>  “아까부터 봤는데, 저희 길드에 들어오시지 않을래요.”</div> <div><br></div> <div>  그제야 용건을 말한 여자는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div> <div><br></div> <div>  “길드요?”</div> <div>  “네. 육성검에게 당한 사람들이 만든 길드에요.”</div> <div><br></div> <div>  여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체… 그 무슨 피해자 모임 같은 길드란 말인가. 나는 여자의 정보창을 슬쩍 확인했다.</div> <div><br></div> <div>  [메이든]</div> <div>  [레벨: 26]</div> <div><br></div> <div>  나머지 정보는 비공개였지만 중요하지는 않았다. 중요한 건 레벨. 레벨은 어디에서나 절대적 지표다. 26이면 충분히 낮은 수치다. 내 레벨은 34니 나보다도 더 낮다.</div> <div><br></div> <div>  “몇 명이나 있는데요?”</div> <div>  “두 명이요.”</div> <div><br></div> <div>  여자가 발랄하게 대꾸했다.</div> <div><br></div> <div>  “두 명이요?”</div> <div>  “네. 당신까지 포함해서요.”</div> <div>  “네?”</div> <div>  “아직 저밖에 없거든요. 헤헤.”</div> <div><br></div> <div>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아무래도 머리가 아픈 여자인 것 같았다. 길드원이 한 명인 것도 길드라고 부를 수 있을까.</div> <div><br></div> <div>  정답은 ‘아니’였다.</div> <div><br></div> <div>  “아, 그럼 이만.”</div> <div>  “앗! 잠깐만요! 어딜 가시는 거예요!”</div> <div><br></div> <div>  돌아서려는 내 팔을 여자가 황급히 붙잡았다.</div> <div><br></div> <div>  “이대로 얻어터진 채로 도망갈 거예요? 비겁한 못난이처럼요?”</div> <div>  “뭐요?”</div> <div><br></div> <div>  저절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얻어터지긴 했지만 비겁한 못난이가 된 적은 없다. 이길 승산이 없는 적을 상대로 맞서는 건 정신건강에 이롭지 못하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다.</div> <div><br></div> <div>  “한심한 패배자가 되려고요?”</div> <div><br></div> <div>  여자가 나를 자극했다. 속셈이 빤히 보였다. 하지만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뒤에 들려온 여자의 말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  “저한테 육성검을 죽일 방법이 있어요.”</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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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01 20:59:07  121.147.***.206  윤인석  72155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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