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강단이 약합니다. 기가 약하다고 하죠. 그 때문인지 터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특히나 잠을 잘 때 더 그래요. <div><div><br></div> <div>지금 머물고 있는 곳은 경상북도 경주시의 석장동이라는 촌동네입니다.</div> <div><br></div> <div>2006년 겨울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인근의 논과 밭이며 들꽃이 만발한 이쁜 동네였습니다만,</div> <div><br></div> <div>최근 다시 찾은 이곳은 인근의 대학 원룸촌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줄어드는 학생수에 반해 원룸 건물은 매년 늘어가고, 빈 공간의 일부는 외국 노동자들의 숙소로 바뀌었고,</div> <div><br></div> <div>그마저도 채워지지 않은 건물은 비워진채 흉가 건물과 뒤 섞여 을씬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때문인지 학생들 사이에선 화랑의 기운을 머금은 곳이 아닌 "이곳이 예전에 무덤가였대."같은 말이 더 자주 오가죠.</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 </span>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7/15011325866b2562fd92a4499aaf30ded6175691fe__mn753946__w1440__h1080__f133968__Ym201707.jpg" width="800" height="600" alt="IMG_0473.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33968"></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난 밤 조금 독특한 가위에 눌렷습니다.</span></div> <div><br></div> <div>가위를 눌리는 경험이야 익숙했기 때문에, 압박이 덜한 곳을 찾아 이내 가위를 풀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얼핏 눈을 떠보니 아직 동이 트지 않았습니다. 2시에 잠들었으니 3시 혹은 4시가 됐을 시간입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시 가위에 눌렸다 풀기를 두세차례 반복했습니다.</div> <div><br></div> <div>슬슬 짜증이 밀려오려던 차에 추위가 몸을 엄습합니다.</div> <div><br></div> <div>여름에 추위가 느껴질리 없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도 전에,</div> <div><br></div> <div>가위를 풀려는 시도조차 포기한체 빠르게 마음속으로 불경을 되뇌이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눈을 꼭 감고 불상만을 떠올린채로요. 그리고 몇초, 몇분이 지났는지 모릅니다.</div> <div><br></div> <div>일순간 온동네 개, 고양이, 닭이며 고라니같은 근방의 산짐승들이 울부짖기 시작합니다.</div> <div><br></div> <div>귀신들의 행렬이 지나간다. 그렇게 느끼며 정신을 잃었습니다.</div></div> <div><br></div> <div>늦은 아침 눈을 뜨니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의 더위가 저를 반깁니다.</div> <div><br></div> <div>07월 26일 ~ 27일 과거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