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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0773
    작성자 : 별의갯수만큼 (가입일자:2019-09-17 방문횟수:10)
    추천 : 2
    조회수 : 343
    IP : 119.195.***.23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9/19 14:17:10
    http://todayhumor.com/?panic_100773 모바일
    [단편] 원래대로 되돌아왔을 뿐이야 (결)
    옵션
    • 창작글

    "정말 감사합니다! 네. 그곳에서 뵙겠습니다!"
    안재욱이 전화를 끊고, 이내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안재욱을 기쁨에 소리치게 한 것은 그의 이메일로 온 메일 한 통이었다.

    [안녕하세요. M 출판사입니다. 출판을 제안드립니다.]

    알약 사건이 있었던 날로부터 정확히 석 달이 지난 후, 안재욱에게 정말로 꿈 같은 날이 찾아온 것 이다.
    정식적으로 소설 출판 제의를 받게 된 것!
    그 말은 즉슨, 7년넘게 이어졌던 긴 터널의 시간이 마침내 끝나고 빛을 보게 되는 것이었다.

    "대박이다 이거, 진짜 대박이야 이거!!"

    사실이었다. 자신의 말을 믿는다면 앞으로 소설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연구소장 이용의 말.
    약을 먹은 이후로 지금까지도, 간혹 생각나던 그 중년 택시 기사의 말들이 거짓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안재욱은 약을 먹은 이후 다음날 아침에 바로 후회했다.
    이상한 아저씨 말을 듣고 자신이 무슨 짓을 한건지.
    어떻게 처음 본 낯선 사람의 말을 그렇게 믿어버린 건지, 약을 먹은 후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점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기는건 아닐지, 괜스레 겁이 났다.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안재욱은 한동안 아침에 일어날 때나 잠에 들기 전엔 매번 생각에 잠기며 그 날 자신이 한 선택을 자책했다.

    그러나, 노트북을 잡고 글을 쓰게 되면서, 그 의심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전과는 다르게 정말로 글이 너무나도 잘 써졌기 때문이다.
    정밀한 서사, 문장의 연결성, 같은 뜻이더라도 더욱 문학적인 표현. 전에 썼었던 작품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글의 퀄리티가 상승했고.
    자연스럽게 훌륭한 작품들을 완성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의 소설에 관심을 갖는 독자들도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늘어가기 시작했고.
    어느새 안재욱의 소설은 사이트에 올라올 때 마다 매번 베스트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그때까지는 비록 출판제의가 들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작품이 웹사이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 큰 감사와 행복을 느끼고 있던 안재욱이었는데,  
    이제는 정말로 '출판 제의'를 받게 되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그렇게 그 일이 일어난 이후로부터 3개월만에 안재욱의 인생은 뒤바뀌기 시작했다.
    마침내 자신의 소설을 출판하게 되었고, 정식적으로 소설가가 된 것이다.

    그의 책은 출판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포털 사이트와 SNS에선 그의 소설이 큰 화제로 떠올랐을 뿐 만이 아니라, 그의 책을 구입한 것에 대한 구매인증 릴레이까지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그의 책은 불티나게 팔려나갔으며, 이내 안재욱은 첫 작품부터 베스트 셀러에 올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의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은, 곧 괴물작가가 탄생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순간이었다.
    안재욱에게 있어, 그 날의 선택은 자기 인생에 있어 최고의 선택이 되는 듯 했다.
    그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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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웃음을 머금은 채 나오는 안재욱.

    "진짜 너무 꿈같다. 나 어디까지 올라가는거야 정말로! 크큭."
    방금까지 그는, 처음으로 인터뷰라는 것을 했다. 그것도 '스타 소설가와의 인터뷰' 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만큼 그에 따른 많은 인기를 얻게된 안재욱은
    그렇게 처음으로, 자신을 인터뷰 하고싶다는 기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불과 몇달전까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었다.

    "인스타에 올려야겠어. 기분 최고구만!"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곧바로 소식을 업로드 하는 안재욱.
    작가가 된 뒤로 안재욱의 인스타 계정엔 많은 팔로워들이 생겼다. 모두 자신의 팬이었다.
    소식을 올리자마자 몇분이 안 돼서 수많은 하트와 댓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싱글벙글하는 안재욱.

    그러다 문득, 핸드폰 화면 오른쪽 상단에 메시지들이 와 있는것을 확인했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바빠서 독자분들한테 답장을 못 해드렸네!"
    메시지를 누른 안재욱이 자신에게 온 독자들의 메시지에 화답하기 위해 하나하나 확인하는데.

    "뭐지?"

    유독, 한 메시지가 눈에 밟혔다.

    [자네 엄청나게 성공했구만.]

    자신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낼 사람은 거의 없었다. 평범한 팬이 보낸 메시지라기엔, 영 석연치 않았다.
    팬들의 메시지에 답장하기에 앞서, 이 메시지에 먼저 답장을 보냈다.

    [감사합니다. 근데, 누구신지?]

    간략하게 답장을 보낸 뒤, 답장이 올 때까지 다시 팬에게 온 메시지에 화답하려고 하는데.
    1분도 안 돼서 답장이 왔다.

    [택시기사.]

    "아!"

    '택시기사' 라는 명칭 네 글자를 보자마자 안재욱이 크게 놀랐다.
    곧바로 그에게 온 메시지를 눌러 답장하였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메시지를 보낸 후 그는 답장을 기다렸다. 정말 오랜만에 나타난 사람 아닌가?

    다시금, 빠르게 그에게 답장이 왔다.
    그러나 그의 답장은 안재욱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만나지 않겠나? 이번 주말에.]

    그에게 온 메시지를 읽으며, 미간까지 찌푸리며 고민하는 안재욱.
    또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몇 분을 고민한 끝에, 안재욱이 답했다.

    [네 괜찮을 거 같아요.]
    [그래. 토요일에 만나자고. 저녁시간에 만나지, 같이 저녁이나 한 끼 하자고.]
    [알겠습니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그 날 이후로, 어느새 반년이 지나있었다.
    반년만에 다시 이용과 연락이 닿은 안재욱이었다.
    생각에 잠기는 안재욱, 그러다 문득 의문이 있다는 듯이 말했다.

    "내 이름은 어떻게 안거지?"
    이름을 알려준 적이 있었던가?

    안재욱은 깨달았다.
    자신이 한 번도 그에게 이름을 말해준 적이 없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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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진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안재욱이 쭈볏대며 자리를 찾고 있었다.
    이렇게나 부티 흐르는 곳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불과 반년전까진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어후, 뭐 이런 데까지 오게 하는거야.."
    분위기에 눌린 안재욱이 혼잣말을 궁시렁대며 두리번거리던 그때,

    "오, 왔는가! 이 쪽이네."

    저만치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향해 바라보니, 이용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어,어..!"
    "얼른 앉게."
    "아,네!"

    안재욱이 상당히 놀란 눈으로 이용을 바라보았다.
    누가 봐도 고급 재질의 비싸보이는 정장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보니,
    택시 기사 복장을 입고 있엇던 첫인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었다.

    "얼마만이야? 하하."
    "잘 지내셨어요? 선생님 이렇게 보니까 진짜 느낌이 다르신데요?"

    몇마디 인사를 주고받은 뒤, 안재욱과 이용이 테이블을 두고 마주했다.

    이용이 자리에서 안재욱의 차림새를 훑은 뒤 그에게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자네, 정말 성공했더군? 이렇게까지 성공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하하하!"

    호쾌한 웃음을 지으며 얘기하는 이용, 안재욱이 부끄러운 듯 웃으며 대답했다.

    "일이 너무 잘 풀렸다고 해야 할지, 이렇게 됐습니다."
    "잘 된 일이야. 하고싶은 얘기들이 많은데, 일단 식사부터 할까?"
    "알겠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 놓았던 것 인지, 얼마 안 기다린 끝에 테이블에 먹음직한 스테이크가 올라왔다.
    보자마자 침샘이 고일 정도로 먹음직해보이는 스테이크지만, 그만큼이나 너무나도 비싸보이는 스테이크였다.
    부담감에, 눈 앞에 스테이크를 두고도 가만히 있는 안재욱.

    여전히 나이프와 포크를 들지 않는 안재욱을 보자, 이용이 먼저 말했다.

    "어서 들게. 내가 잡은 자리인만큼 내가 낼테니까 부담갖지 말고."
    "네?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되는데!"
    "괜찮으니까 얼른 들어."
    "그럼, 감사합니다."

    이용이 베푸는 호의에 감사를 전하는 안재욱, 이내 긴장이 풀리고 스테이크를 썰기 시작했다.
    어설프게 썬 스테이크를 입 안에 넣자마자, 안재욱은 황홀한 맛에 입을 틀어막으며 감동했다.
    작은 목소리로 감탄하는 안재욱.

    "와, 천상의 맛이다 진짜.."
    "하하하! 그렇게나 맛있나? 많이 들어!"
    "네. 선생님도 맛있게 드세요."

    이내 스테이크에 정신이 팔린 듯, 안재욱은 이용과의 대화보단 식사에 집중하였다.
    이용 역시 그의 모습을 보며, 식사가 마무리 될 때까진 그에게 가벼운 얘기만을 건넸다.

    식사를 마친 후,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안재욱이 말했다.

    "이거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 그래, 복스럽게 잘 먹더구만!"

    식사까지 마쳤으니, 이제 뭘 하면 되는거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 안재욱에게 이용이 물었다.

    "실은 오늘 이 자리에 부른게 자네와 나눌 얘기가 있기 때문이네."
    "나눌 얘기요?"

    안재욱이 손을 닦으며 그에게 물었다.

    "약 말일세."
    "아!"

    약 얘기를 듣자마자 정신이 번뜩 깨인 안재욱.
    얘기를 듣기 위해서 자세를 고쳐잡았다.

    "어떻게 돼 가고 있는건가요?"

    자신도 많이 궁금했던 것 인지, 먼저 안재욱이 이용에게 질문을 건넸다.
    이용이 진지한 표정으로 손깍지를 낀 채 말했다.


    "이미 모든 준비는 마쳐진 상태야."
    "아."
    "사실상, 발표 시기만 보고있는 상황이지. 그리고 곧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네."
    "그럼 언제쯤 공개하실 건지?"
    "사흘 뒤, 10월 2일 수요일일세."
    "사흘 뒤라, 그렇군요."

    안재욱을 바라보던 이용의 표정이 갑자기 굳었다.
    그리고 테이블에 두 손을 깍지 낀 채로 올리는 이용, 안재욱에게 말했다.

    "자네한테 왜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했는지 애기하겠네."
    "네?"

    그의 말을 듣자 긴장하는 안재욱, 분위기는 한 순간에 진지하게 바뀌고 있었다.
    이용이 안재욱에게 시선을 마주치면서,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자네가 얼굴마담이 돼준다면 어떻겠어?"
    "뭐,뭐라구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이용의 말을 들은 안재욱의 얼굴에 당혹감이 가득했다.
    얼굴 마담? 무슨 소리지? 닐 어떻게 하려는 거냐고?

    안재욱의 표정을 읽은 이용이 말했다.

    "우리의 연구가 세상에 공개된다면 분명 큰 관심을 받게 될거야.
    나는, 자네도 기자회견에 함께 나와주었음 하네.
    현재 자네는 모두가 인정하는 인기 소설가가 아닌가?
    자네가 함께 나와서 우리의 발표에 힘을 보태준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틀림없이 좋을걸세."
    "음.."
    "자네를 이용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줬음 좋겠어. 힘을 보태준다고 생각해주게."
    "하."

    안재욱은 고민했다. 왠지 모르게 두려웠다.
    이용의 연구는 어차피 세상에 공개될 것이었고,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앞에 나서야 한다고? 그것이 안재욱을 두려워하게 했다.

    '내가 인기 소설가인게 그거랑 무슨 상관입니까!' 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확실히, 안재욱이 그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의 9할은 약 덕분이라고 봐도 무방했기 때문이다.

    힘을 보태달라? 앞에 나서서 얼굴마담 역할을 해라?
    그 말은 즉슨,  나는 이 약을 먹고 꿈을 이뤘다고 세상에 밝히는 것이었다.
    그것이 나쁘다고 볼 순 없었다. 약의 효과가 대단하다는 것이니까.
    그렇지만, 자신이 약을 먹고 꿈을 이뤘다는 것을 알면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안재욱은 걱정했다.
    만일에라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면? 그것은 곧 자신에게 큰 타격이 오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한참을 생각하는 안재욱, 이용도 그가 먼저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기다리는 동안, 둘 사이에 있는 건 불편할 정도의 침묵 뿐 이었다.

    크게 심호흡한 뒤, 안재욱의 입이 열렸다.

    "네. 해야죠. 하겠습니다."

    이용 역시도 혹시나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봐 긴장하고 있었는지,
    그의 대답을 듣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고맙네.고맙네!"
    이용이 안재욱의 두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선생님한테 도움받은 게 많은데 이 정도는 해야죠."
    자신의 두 손을 잡은 이용의 손을 바라보며 말하는 안재욱.
    그렇지만 마음이 무거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레스토랑에서 나온 후, 안재욱은 이용의 차를 타고 집까지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안재욱은 소화가 덜 돼 산책을 하고 싶다고 이용에게 말하며 자신을 한강공원에 내려다줄 것을 부탁했다.
    이용 역시 그의 말을 들어주었고, 안재욱을 한강공원에 내려다주고 둘은 해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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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캔을 사들고 온 안재욱이 벤치에 앉아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다리 밑 벤치에 앉아, 안주도 없이 캔맥주를 까는 안재욱.
    맥주를 크게 들이킨 후 한숨을 내쉬었다.

    "왠진 모르겠지만 겁나네."
    소화가 안되는 것도 있지만, 그는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강공원을 찾은 것이었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 벤치에 앉아 야경을 바라보면서, 맥주 한 모금으로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었다.

    "연구가 세상에 공개되고나면 세상이 얼마나 바뀌게 될까? 정말 모든 사람들이
    그 약을 먹으려고 하고, 약을 먹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 그런 사람들이 대다수가 되고,
    자연스럽게 약을 먹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세상이 만들어질까..."

    안재욱은 걱정스러웠다. 사흘 뒤면, 세상 사람들도 그 약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먼저 그 약을 먹은 사람이라는 것도, 세상 사람들은 알게 된다.
    그것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었다.

    혼자서 생각에 잠겨있는데.

    "어? 안재욱 작가님 아니세요? 와!"
    "앗, 네?"
    "와 대박! 저 진짜 작가님 팬이에요! 어머 왠 일이야!"

    그를 알아본 팬이 말을 걸었다.

    "하하, 감사합니다."
    안재욱이 짧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지금까지 나온 작가님 책 저는 한 권도 빠지지않고 다 샀어요! 헤헤,
    그리고 작가님 인스타도 팔로우했어요!"
    "하하, 정말로 감사합니다."

    안재욱은 현재의 기분으론 팬의 기분에 맞춰줄 수 없을 것만 같아, 빠르게 얘기를 끝내고 싶었다.
    그러나, 이윽고 팬의 한마디가 안재욱의 심장을 때렸다.

    "작가님 소설 읽을때마다 느낀건데, 사람들은 작가님보고 천재 소설가라고 하던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오히려, 정말로 엄청난 노력파라고 생각이 들어요. 저 그것도 알아요! 작가님 소설가 되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동안
    글 써오셨다는 거. 7년이라는 시간동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놓지 않고 이 자리에 오신 작가님에게 천재? 그건 오히려 실례같아요.
    누구보다 노력해온 사람이고, 포기하지 않았기때문에 지금처럼 멋진 소설가가 될 수 있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얘기를 듣고도, 안재욱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로 어렵게 답했다.

    "저의 대해서 그렇게까지 관심을 가져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꺄아! 진짜 오늘 완전 대박이다. 친구들한테도 자랑해야지~"
    안재욱의 표정을 보지 못한 팬은, 그저 그를 만났다는 것에 대해 기뻐하다가 얘기를 마치고 떠났다.

    팬이 자리에서 떠나자 이내 얼굴을 감싸쥐는 안재욱.
    제발 이 연구가 세상을 빛내는 연구이기를.
    세상 사람들이 믿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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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저희가 개발해낸 약입니다. 이 약을 복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재능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 약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모두가 각자 원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됨으로써, 경제적,문화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게 되는.."

    10월 2일, 이용의 연구가 세상에 공개되었다.
    공개되자마자 온 세상은 그의 발표에 주목했다.
    지금껏 없었던 세상을 뒤집을만한 연구가 공개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반응과 관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그리고, 발표와 더불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그 자리에 안재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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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이 과연 사람에게 온전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겁니까?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까?"
    이용의 브리핑을 들은 기자가 그에게 물었다.

    기자의 말을 들은 이용이 기다렸다는 듯이 답했다.

    "그런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대한 답은, 네 당연합니다. 있습니다."

    "오!"
    "무엇입니까?"

    취재진들과 기자들은 특종을 잡았다 생각하며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이용은 그들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잠깐 그들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이 연구가 세상에 공개되기에 앞서, 우리가 확실하게 해야했던 것은 이 약이 정말로
    사람에게 잘 적용될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론상으로 우리의 연구는,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실전이지요. 공개하기에 앞서 어떻게 확인을 하면 좋을까 생각한 끝에."

    잠시 입을 닫는 이용.

    "끝에?"
    "뭐야. 뭐야?"

    그의 뒷말에 주목하는 취재진과 기자들,
    그들을 보며 이용이 다시 입을 열었다.

    "실험대상자를 한명 선정했고. 그에게 먼저 약을 주었습니다.
    그 다음, 결과가 나타날때 까지 지켜봤습니다."

    '실험 대상자'라는 명칭에, 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이내, 엄청난 질문이 쏟아졌다!

    "실험대상자라니 무슨 소리입니까!"
    "그 말은, 세상에 공개되기 전부터 이미 약을 먹은 사람이 있다는 얘기 맞습니까!!"
    "그 사람은 누구입니까? 지금 사회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까?"
    "실험대상자가 누구인지 공개할 수 있습니까?"

    이용은 그들의 질문에 일일히 답변하지 않았다.
    너무나 많은 질문이 쏟아지자, 손으로 잠깐 진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제스처를 취한 뒤.

    "네. 실험대상자는 지금 사회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와 있습니다."

    "아!"
    "대박이다. 특종이다!"

    카메라 셔터가 쉴 틈 없이 터졌고,
    기자들은 바쁘게 노트북을 켜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지금, 나올 것 입니다."

    이용의 시선이 홀 뒷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모두가, 그의 시선을 따라 홀 뒷문에 시선을 맞췄다.

    이윽고, 뒷문이 열리면서, 청년이 들어왔다.

    "뭐, 뭐야! 저 사람 유명한 소설가잖아!"

    안재욱을 알아본 이들은 매우 놀란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충격으로 매우 당황한 듯한 사람까지 있었다.

    안재욱이, 말 없이 앞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이내 데스크에 마이크를 잡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소설가 안재욱입니다."

    그가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자, 모든 이들이 얼어붙었다.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실험대상자가 있다는것부터 많은 취재진과 기자들이
    놀랐지만, 그것이 안재욱일 줄은 짐작 조차 하지못했다.

    모두가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그때, 안재욱이 먼저 입을 열어 말했다.

    "오늘 저는 여러분들에게 저의 비밀을 고백하려고 합니다..."

    "이럴수가... 진짜 특종이야... 대박이라고!"
    "정말 약을 먹고 꿈을 이뤘다고?"

    모든 이들이 당황하고, 놀랐다.
    그러나 안재욱은 아랑곳 하지 않고 할 말을 이어나갔다.


    "사실, 저는 이번에 발표된 약을 세상에 공개되기 전에 처음으로 먹은 사람입니다. 저는 이 약의 실험대상자였습니다.
    약을 먹기 전까지 저는 그저 그런 실력을 가진 지망생에 불과했습니다. 좋게 말해 지망생이지, 사실 백수였습니다.
    그랬기에 7년이라는 시간동안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저는
    약의 실험대상자가 될 기회가 생겼고, 고민하다가 끝내 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이뤘습니다.
    약을 먹게된 이후로 지금까지 이 자리에 올라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오랜 시간동안 꿈을 이루지못해
    힘드신 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약을 드시기 바랍니다. 그럼 꿈이 이루어 질 것 입니다.
    모두들 약을 드시고 원하시는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놀라셨거나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의 연설이 끝나고,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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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 이후로. 약이 세상에 널리 퍼져나갔다.
    처음엔 긴가민가한 반응들이었으나, 이내 사람들로부터 약의 대한 후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와 미친! 나 약 먹어봤는데, 먹고난 이후부터 일이 너무 잘 돼!]


    [저는 꿈이 아이돌 가수라서 가수의 대한 재능을 바라고 약을 먹었는데 이거 진짜에요!
    노래가 너무 잘 불러지고, 춤선도 예전보다 훨씬 예뻐졌어요! 오디션에도 합격할 거 같아요!]


    [나 다음주에 경찰 시험 있는데 이 약 먹고 가볼려고. 정말로 이뤄지면 이 약 만든 사람 방향으로 내가 세 번 절한다!]


    사람들의 후기가 인터넷, SNS에 줄기차게 쏟아져내렸다.
    그들은 모두 약의 효과를 온 몸으로 경험했으며,
    정말 자신이 원하는 재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후기들로 인해 세상 사람들이 점점 약의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프로젝트가 성공적이라고 결론이 내려질 찰나.


    [약만 먹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 온 시간들은? 다 헛수고가 되는거야?]


    [난 4수까지 해가면서 겨우 서울대 붙었다고! 그럼 이제 약만 먹으면 개나소나 다 서울대 붙는거야? 억울해!]


    [이름까지 밝힐 순 없지만, 저는 현역 축구선수입니다. 이 약에 대해서 저는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지금껏 축구선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땀 흘려가며 노력해 온 시간들이 이 약 앞에서는 허무하게만 느껴지네요. 앞으로 정말, 많은 축구 스타들이
    탄생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들이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결과일지, 약 하나 먹고 쉽게 이뤄낸 결과일지는 저는 모르겠지만요.]


    약의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반발했다.
    그러나, 찬성하는 측에서는 그들의 발언에 되물었다.


    [이 약은 지금껏 나온 적 없는 최고의 발명품이야! 약으로 인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큰 발전을 이룰 지 감히 상상할 수 없을걸?]


    [넓게 생각해보면 단점보다 훨씬 장점이 크다고 생각해. 지금이야 아니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내 너희들도 저 약을 먹게될걸?]


    [노력도 중요한건 맞지만, 노력만 한다고 해서 이뤄지진 않잖아. 하지만 저 약을 먹는다면, 노력과 함께 큰
    시너지를 일으켜서 성공하게 되지 않을까?]


    찬성 측에 말 앞에서, 반대 측은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사람들 대다수는 약의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인정했다.

    약은 세상에 나온 이후로,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스컴이 점점 약 덕분에 꿈을 이룬 사람들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뉴스입니다. K리그 FC 서울에서 뛰고 있는 도덕재 선수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50골을 터트리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레알 마드리드가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이야~ 대박이네! 드디어 레알에서 뛰는 한국선수 볼 수 있는거야? 진짜 기대된다!]
    [저것도 다 약먹어서 저렇게 된 거겠지?]
    [어쨌든간에 좋은거잖아?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가서도 저 실력 그대로 보여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국위선양일거라고!]
    [쟤가 손태양보다 잘하겠네. 예전엔 비교도 안 됐는데.]


    "데뷔곡 내자마자 빌보드 차트 1등을 차지한 신예가수 복승아 인터뷰!"


    [나 저 분 노래 들어봤어. 진짜 좋더라. 천상의 목소리야!]
    [이걸 좋게 봐야할지 안 좋게 봐야할지...]


    여전히 약을 반대하던 일부 사람들은 불만을 표출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약을 인정했고 어느새 여론도 찬성하는 쪽에 손을 들어주고 있었다.
    그렇게 분쟁은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반년이 지난 어느 날.
    여론이 한순간에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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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입니다.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연쇄살인마 오준화가 체포되었습니다."


    전국을 경악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오준화, 그가 붙잡혔다.
    살인마가 붙잡힌것은 좋은 소식이었지만, 뒤이어 나온 내용이 세상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연쇄살인범 오준화, 취조에서 '약이 살인에 도움이 되었다' 밝혀..]


    "두번째 살인까지는 그냥 제 의지로 한 거였습니다. 근데 세번째부터는, 사실 약을 먹고 살인을 저지른겁니다.
    살인마의 재능을 가지고싶다고 생각하고 약을 먹고 잠들었는데, 다음날부터 미친듯이 더 사람을 죽이고싶어지더라구요?
    심지어, 그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치밀한 구상까지도 할 수 있게 되었지 뭡니까. 덕분에 그 이후로 네 명을 더
    죽일 수 있었습니다. 약의 도움이 큽니다. 으하하하!"


    취조 내용이 공개되면서, 세상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과 공포에 떨었다.
    무엇보다도, 그의 살인동기에 약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힌것이 화근이었다.
    오준화 사건 이후로도, 범인들 몇몇이 똑같은 얘기를 했다.


    "약을 먹었습니다. 사실 전 형편이 안 좋아, 어쩔 수 없이 이런.."


    "야,약을 먹긴 했지만 장난식으로 먹은 거였어요! 그,그니까, 장난식으로! 섹스를 잘하는 재능을 갖고싶다고 장난식으로
    생각하고 먹었는데, 저는 그게 진짜 될 줄 모르고! 어,어쨌든 그렇게 먹었는데. 다음날에 아는 여자를 만났는데, 보자마자
    갑자기 눈이 돌아가서..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이 사건 이후부터, 여론이 급격히 술렁이기 시작했다.

    끝까지 약을 반대하고 있었던 소수의 사람들은 사회가 혼란에 빠진 틈을 타 들고 일어섰다.
    당장 약 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으며, 점점 언론에서도 부정적인 기사가 쏟아져나왔다.

    [처음부터 형평성에 문제 있던 약, 과연 사회에 도움이 되는것일까?]
    [결국엔 이런 부작용이.. 약 출시 이후 범죄율 10% 증가, 그에 따라 수사 검거 실패율까지 증가하는..]
    [피해입는 약 투여자들, 정신적으로 큰 고통 호소]

    약의 대한 인식이, 매우 안 좋아졌다.
    몇몇 비정상적으로 약을 사용한 사람들로 인해, 그저 평범하게 약을 먹은 사람들마저 피해를 입게 되었다.


    그것은 안재욱에게도 해당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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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됐다!"

    안재욱이 자신이 연재하는 페이지에 소설을 올렸다.
    그리고 얼마 안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오? 벌써 댓글이 달린다고? 이 분들 소설을 읽고 댓글 다시는거야 아니면 그냥 다시는거야?"

    댓글을 확인하기 위해 마우스를 클릭하는 안재욱,
    이내, 그의 표정에 당혹함이 가득 찼다.

    "뭐..뭐야?"

    [약쟁이새끼 소설은 읽지 않을겁니다. 연재 멈춰주세요,]
    [약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못했을 새끼 아니야? 양심 있으면 지금까지 쓴 소설 다 지우고 나가라!]
    [작가님 실망이네요. 약 먹은 사람들이 요즘 문제 많이 일으키던데...]
    [무슨 깡으로 연재하냐 ㅋㅋㅋㅋ.]


    그는 바로 노트북 화면을 닫았다.
    안재욱의 손이 불안하게 떨렸다.


    갑작스런 사람들의 비난과 모욕에 당황한 그는, 방에서 나와 거실 소파에 털썩 주저않았다.
    그리고 TV를 켰다.
    켜진 TV화면엔 공교롭게도 뉴스가 나왔고,
    뉴스 내용을 듣는 안재욱의 표정이, 절망스럽게 일그러졌다.


    "최근, 개발된 약에 대해 계속하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범죄자들이 약을 먹고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
    "약의 대한 형평성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국가비밀연구소가 과연 제대로 사전에 임상실험을 한 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드는 가운데.."


    "이럴수가.."


    TV를 꺼버리는 안재욱. 그가 손을 덜덜 떨어가며 말했다.


    "어,어쩌지? 이제 어떡해야 되는거지?"


    그 순간,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뭐야?"
    깜짝 놀라며 핸드폰을 든 안재욱,
    자신의 친구,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중인 송의조에게 온 전화였다.


    "여,여보세요?"
    "야! 너 괜찮은거야? 어디야?"
    "집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거야?"
    "지금 너네 집 갈거야. 기다려."
    "어..그래."


    30분을 기다린 끝에, 송의조가 그의 집에 도착했다.
    거실 바닥에 앉는 송의조, 곧이어 입을 열었다.


    "지금 약의 대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안 좋아졌어. 너도 알지?"
    "씨발, 그래서 내 소설에다가 그렇게 욕을 한거구나.."
    "장난 아니야. 이러다가 정말 큰 일이라도 생길지 모르겠다."


    송의조에 말에, 안재욱이 분개하며 말했다.


    "약 먹은게 죄야? 왜이리 사람들이 아니꼬와 하는건데? 나같은 사람이 약 먹는다고 지들이 피해를 봐?
    꿈을 이루고 싶었을 뿐인데! 단지 그 이유로 약을 먹었을 뿐인데! 왜 우리를 약쟁이보는 시선으로 보는거냐고 씨발!"


    흥분한 안재욱을 보며, 송의조가 말했다.

    "좀 진정하고, 사실 너한테만 먼저 해주고싶은 말이 있어서 왔어."
    "뭔데?"

    송의조가 팔짱을 끼우며 정면을 응시한 채 말했다.

    "국가비밀과학연구소가 곧 다시 기자회견을 열껀가봐."
    "뭐?!"

    송의조의 말을 들은 안재욱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땅바닥에 떨어트리고 있었던 안재욱의 시선이 송의조에게로 고정됐다.

    "약 때문이겠지. 내가 알아본 바로는 중대발표인 거 같아."
    "저,정말?"
    "응, 그리고."
    "뭔데?"


    송의조가 안재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마 약이 폐기처분 될 것 같아."
    "뭐라고??"
    안재욱이 크게 놀랐다.


    "응. 약은 처분될 걸로 보여. 너도 보았다시피 지금 사회에서 허구한 날 약 때문에 싸우고 있잖아.
    초반엔 여론이 안정화되어서 잘 적응되었다 싶었는데, 최근에 터진 범죄들 때문에 여론들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돌아서고 있어. 지금 약 먹은 사람들도 그거때문에 불안해하고 있고.
    아마 연구소에선 약을 모두 회수하고, 처분하기로 하는 모양이야."


    안재욱이 몸을 들썩이며 물었다.


    "야! 그러면 지금까지 약을 먹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건데? 나는?"
    "그거까진 몰라. 봐야 알겠지."
    "이씨!"


    안재욱이 소파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어떻게든 잘 정리되겠지."
    "야. 속 편한 소리하지마! 나 진짜 죽겠다니까.."


    송의조가 안재욱에게 물었다.


    "왜 불안해하는건데?"
    "그야, 내가 이 연구의 실험대상자인데다, 먼저 사람들에게 약을 먹으라고 앞에서 얘기했잖아."
    "근데?"


    "어?"


    송의조의 시큰둥한 반응에 무안한 안재욱.
    그러나, 이내 송의조의 한마디가 안재욱을 얼게 했다.


    "그게 왜 네 잘못이야? 너가 불안해할 이유는 없어.
    말했다시피 약은 분명 지금껏 인류에게 없었던 최고의 연구야.
    자신의 최고의 재능을 가지고 그 꿈을 이뤄낼 수 있게 만든 작품이잖아.
    이런건 정말 다시는 세상에 나오기 어려울 정도의 발명품이라고!
    초반엔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나중엔 그 사람들도 대부분이 약의 효과를
    인정하고 마음을 고쳐서 받아들였어. 이 연구의 최종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약을 먹고 자신의 재능을 깨울 수 있게 하는 것이었어.
    잘못한 건 약을 악용한 사람들이지,
    네 잘못도, 그리고 약을 먹은 사람들도 아니야."


    "아."


    "좀만 더 세심하게 준비하고 나왔어도.. 이렇게 될 거 같지는 않았는데.
    아, 무엇보다도 이 연구가 실패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어.


    "뭔데?"


    "사람들의 인식."


    "아..."
    안재욱이 힘 없이 한숨을 뱉었다.


    "모든 사람들이 약을 먹었다면 아무렇지 않았겠지만 끝까지 먹지 않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잖아.
    반대는 할 수 있어. 순전히 반대를 했다고 잘못은 아니지. 사람들 생각이야 각각 다르니까.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냐면, 그 사람들은 약을 먹은 사람들을 욕하고 비난하기 시작했어. 마치 자신들이 진짜 정상인이듯이 말이야.
    결국 그 사람들의 행동이 약의 대한 프레임을 씌워버렸지.
    그렇게 끝내 사건이 터지니까 마치 자기들이 옳은 사람이었다는 듯 행동하고 있잖아.
    과연 그 사람들이 정답이 맞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안재욱이 머리를 감싸며 한탄하듯 말했다.


    송의조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안타까운 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쩌면 이 약은 너무 이르게 나온 걸지도 몰라. 시대를 잘못 타고난 느낌이야. 좀 더 몇십년 뒤에 나왔다면,
    정말 인류 역사상 최고의 연구라고 불렸을텐데.. "

    송의조에 말을 들은 안재욱은, 그의 말을 듣고 많은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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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비밀과학연구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연구를 실패한 연구라고 선언하며, 현재 세상에 나와있는
    약들을 전부 회수처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약을 먹은 사람들을 위해서 원한다면 약의 효과를 제거해주는 치료를 무료로 지원해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연구소장 이용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이 연구에 총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국가비밀과학연구소의 연구소장직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가 이대로 끝나는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저는 이렇게 물러나지만. 저의 뒤로 이 자리를
    이어받을 사람이, 꼭 이 연구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다시 세상 밖으로 공개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이용은,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지며 사퇴했다.

    사람들은 망설였다. 얻었던 재능을 다시 잃게되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들은 피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약을 먹고 얻은 재능을, 치료를 통해 다시 반납했다.

    그들은 괜찮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애초에 원래대로 되돌아온 것일 뿐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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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화가에서도 뒷골목에 위치한 술집, 그 곳에서 두 청년이 술잔을 기울였다.
    술잔이 짠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안재욱이 입을 열어 말했다.

    "야, 나 이제 어떡하냐? 다시 그 애매한 안재욱으로 돌아가게 생겼는데."
    안재욱이 쓴웃음을 지으며 술을 입에 털어놓았다.

    술을 마신 뒤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은 송의조가, 다 삼키지도 않은 채 머금으며 말했다.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 뿐이잖아?"
    "그건 맞지. 맞는데.. 하. 그냥 그렇다고."

    안재욱이 한숨을 쉬었다. 그는 곧 치료를 받기로 했다.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곧,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었다.

    "예전같은 실력으로 다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안재욱이 계속해서 힘 빠지는 소리를 내뱉었다.

    "야! 거기 있는 김치도 좀 구워라."
    "아 새끼야 좀! 진지하게 얘기좀 하자고!"
    "누가 뭐래? 일단 김치도 올리라고."
    "하, 새끼 진짜."

    안재욱이 송의조의 말대로 김치를 불판 위에 올렸다. 그리고 이내 고기 한 점을 입에 넣는 안재욱.

    "와중에 고기 맛은 죽이네 또, 하 시발."

    안재욱이 혼잣말로 고기맛을 느낄때, 송의조가 그를 보며 말했다.

    "뭘 그렇게 안 좋게만 생각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잖아."
    "그래 맞지. 그게 맞는데. 솔직히 자신이 많이 떨어진다.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내 글을 봐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넌 왜 벌써부터 그렇게 된 것 마냥 얘기하냐?"
    "어?"

    "아직 그렇게 안됐잖아. 글 써보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네 글 볼 지 안 볼지는 쓰고나서 아는거 아냐."
    "그건 그렇긴한데. 다시 내가 꿈을 꿀 수 있을지 모르겠어. 이뤄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의 말은 들은 송의조가 이내 무덤덤하게 뱉었다.

    "꿈만 꿀지 꿈이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지. 세상은 모르는 거니까."

    그의 말을 들은 안재욱.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새끼. 자, 짠 한 번 하자."

    두 청년이 다시 술잔을 기울였다.

    치료를 받은 후, 그가 다시 소설을 쓰기위해 노트북을 잡았다.
    그때 안재욱은 확실하게 느꼈다. 약을 먹었을 때만큼 글이 잘 써지지 않는것을.

    그러나 그는 괜찮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원래대로 되돌아온 것일 뿐 이라고.
    별의갯수만큼의 꼬릿말입니다
    어제 나누지않고 한꺼번에 올렸는데, 너무 길어서 두 편으로 나눠서 올리게 됐습니다 ㅎㅎ
     그리고 다시 올리는김에, 어색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부분들을 모두 수정하였습니다.
    첫 소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부분, 어색한 부분이 있으셨다면 꼭 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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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19 19:05:18  91.141.***.119  오지리  770642
    [2] 2019/09/23 04:03:48  118.38.***.152  불타는싸릿골  177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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