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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jobinfo_2476
    작성자 : 미스터픽킹왕 (가입일자:2010-12-21 방문횟수:557)
    추천 : 1
    조회수 : 851
    IP : 203.246.***.5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0/03/12 16:54:54
    http://todayhumor.com/?jobinfo_2476 모바일
    내 첫 직장 이야기
    회사에서 시간이 좀 남아서 쓰는 루마니아 회사 이야기.
     
    그곳과 인연을 맺은 건, 약 9년 전 대학교 3학년 때.
    기계설계를 전공하면서 수업 중 단체로 기업체 견학 같은걸 몇번 갔는데 그 중 유난히 인상적인 회사 아니 그 한마디.
     
    "우리 회사는 전 세계 약 19개 국가에 법인이 있으며.. 가장 최근에 지어진 법인은 루마니아 법인입니다."
     
    루마니아? 엥? 루마니아?? 오 멋진대? 그리고 검색해본 루마니아는 넓은 풀밭에 100년은 족히 넘어보이는 멋진 유럽식 건축물과 이국적인 미녀들 사진이 넘쳐나던 곳.. 그리고 난 내 첫 직장을 루마니아로 정했고, 4학년 때 약 6개월간의 인턴을 거치며.. 졸업과 동시에 거짓말처럼 난 루마니아로 정규직 발령을 받아 ㄱㄱ 했었고, 여기까진 모든게 완벽했음.
     
    20시간을 이동해서 루마니아에 내가 살 집에 도착하니 새벽 3시. 그리고 6시에 출근. 첫날 퇴근시간은 밤 12시간 좀 넘은 시간.
    한 동안 그런 생활이 계속 되었고, 마침내 슈퍼가 문을 닫지 않은 시간에 퇴근한건 2~3주쯤 지나고 일요일이었던 것 같아. 그날 처음 슈퍼에 갔고, 샴푸를 샀는데.. 와~ 얼마만에 쓰는 샴푸였던가..ㅎㅎ
     
    난 루마니아에서 정확히 1년을 근무했고, 그 곳에 내 책상은 없었으며 생산현장에서 문제가 생긴 금형을 수리하는 업무가 내 업무였어..
    매일 서서 땀을 흘리며 일했고, 아침 6시 출근에.. 저녁 8시 퇴근을 칼퇴로 알았음. 물론 8시 퇴근하면 자다가 새벽에 다시 회사에 불려가는 경우가 많았고.. 자다가 끌려가서 문제가 생긴 금형을 임시로 손보고 작동될 수 있게 하는 그럼 업무.
     
    주말은 없었고, 365일 중 330일 이상 근무한 것 같아. (그곳은 여름 2주, 겨울 2주 셧다운을 하는데..그 때 1주일씩 쉬었던게 전부야 ㅎㅎ) 보통은 밤 10시 이후에 퇴근을 하고.. 새벽 2~3시 퇴근은 일상다반사고 또 한달에 한 두번은 밤을 새고.. 이틀밤을 현장에서 꼬박새고 또 다음날 정상근무를 한 적도 있고, 내 키는 173cm 당시의 몸무게는 53kg 밥을 아무리 잘 먹어도 잠을 안자니깐 살이 안찌더라구 ㅎㅎ (지금은 70kg 꼬마 돼지급에 속함)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처음 도착해서 내 업무가 어떤 일인지 알았을 때 사실 좀 황당했어.. 엥? 저 대학나왔는데요? 선반 밀링 연삭기 이런거 쓸줄 모르는뎅??ㅎㅎ 제 책상은요? 컴터는요? 이게 내 속마음이었는데 ㅋㅋ
     
    그 회사는 약 7~800명 정도의 직원이 일을 하고 한국인은 약 30명 정도 있었어~ 그리고 한국인 30명 중 대부분은 현지인에게 일을 넘기고 한국이나 다른 나라 아니면 걍 집으로 꺼져줘야 하는게 회사의 계획.
     
    내가 속한 부서는 현지인이 약 15명 한국인 4명 (나포함) 이 한국인 4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볼까?
    이 중 한국인은 결국 1~2명만 남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각자 사정이 있어서 모두가 남고 싶어 했지..
     
    1번 조차장: 40대 중반에 한국에 가정이 있으나.. 20대 초반의 현지인 대학생과 연애 중 (그리고 그녀를 떠나고 싶지 않음)
    2번 한대리: 30대 중반, 1번과 3번이 나가면 꼬꼬마(나) 한명을 데리고 이 팀을 이끌고 싶음.
    3번 노부장: 외국에서만 20년 근무했고 애도 아직 어리고.. 임원이 되는 것만이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라고 믿음
    4번 꼬꼬마(나): 내 첫 직장을 1년도 못 채우는 것은 불명예라고 생각함 ㅋㅋ
     
    1번은 연애하다 걸려서 강퇴됨. 나중엔 태국에서 작은 공장의 공장장이 되었다 함.
    2번은 나한테 밀링, 선반, 용접 등등 기술을 전수해주고 여자도 소개시켜주고 (현지인 약대생 ㅎㅎ 심지어 예쁨) 중동에 S전자로 이직
    3번, 4번 잔류
     
    3번은 참 특이한 사람이었어.. 외골수? 이 사람은 취미가 되었든 일이 되었든 목숨걸고 하는 사람이었어. 볼링, 당구, 골프, 바둑 등 그가 하는 취미는 모두 준프로급 ㅋㅋ 그리고 일도 잘 했지만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이길 원했어 그것만이 자신을 임원으로 승진시켜줄 것이라 믿었지
     
    그래서 일부러 일을 조져놓고 이틀 밤을 샌 뒤 그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80년대 꽁트를 즐겨했음 ㅋㅋ
    그가 있는 동안 우리부서 현지인 15명은 금형이 먼지도 모르는 초짜들로 채워졌고 매일 그 양반과 나만 땀을 뻘뻘 흘리고.. 일하는 모습을 만들어 냄 ㅋ
    사실 이 사람의 구상은 나도 ㅄ으로 보이게 하고 싶었으나 난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아까 말한 2번 한대리의 지도아래 강해져있는 상태였음.
     
    그는 쉽게 해결할 문제도.. 쉽게 해결하지 않고, 정말 큰 문제가 되어 모두의 신경이 그곳으로 쏠릴 때 밤을 새워주거나 하는 액션을 한번 취한 뒤 해결하는걸 선호했음. 그리고 난 항상 그 옆에서 그 뻘짓을 지켜보거나 함께하는 것이 나의 역할 ㅋㅋ 사실 이것도 그 양반이 어느정도 뛰어났으니깐 가능했던 거지만.. 암튼 지금 생각하니 먼가 많이 짠하네ㅋ
     
    아 그리고 맞다. 5번도 있음ㅋㅋ 이 형님은 중간에 합류했는데 나한테 의지를 많이 했었고, 내가 퇴사하고 얼마 안되서 한국 본사로 들어감..
    나보다 한 5살은 더 많았는데 난 이 형님 우는걸 여러번 봄.. 몸도 힘든데 3번 노부장이 자꾸 남들 앞에서 ㅄ으로 만듬 ㅠㅠ
     
    막간을 이용해서.. 그 현지인 약대생과 러브스토리를 얘기해볼까.
     
    루마니아에 온지 한 두달쯤 지나서 아까 말한 2번 한대리랑 그 와이프랑 클럽에 감. 물론 다른분들은 일찍들 퇴근하지만 난 좀 특별해서 11시 퇴근하고 그 클럽게 바로 갔는데.. 한대리님 와이프가 자기 영어 과외선생님 예쁘다고 소개해준다고 해서 그 클럽 옆에 바 같은데서 밤 12시쯤? 급 소개팅 함 ㅋ
    예쁜데 말도 잘하고.. 그 한대리랑 형수는 영어를 잘 못했는데.. 얘는 그나마 나하고 말이 통하니깐 날 통해서 그 둘한테 평소 하고 싶던 말들을 계속 전달하게 했음 ㅋㅋ 그리고 말도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나마 좀 통하니 그녀도 내가 썩 맘에 들었던 모양..
     
    그리고 우리는 종종 만나서 공원을 걷고.. 전화도 하고.. 주말에 좀 일찍 퇴근하면 그녀의 차로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도 가곤 했었지 ㅎ
     
    그러다 차였어. 그 차였던 날 기억나 밤 9시쯤 퇴근해서 택시타고 갈께라고 약속했고, 그녀는 늦은 밤 11시까지 공원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어..
    밤 11시에 겨우 퇴근해서 택시타고 가던 중.. 다시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난 택시를 회사로 돌려야 했음. 그게 두번째 반복된 날 I was a car. ㅠㅠ
     
    거기선 매일 잠이 부족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어짜피 5시간 자고 피곤하나 2시간 자고 피곤하나 피곤한건 매한가지다..ㅋㅋ (지금 생각해도 진리임) 그래서 늦은 밤에도 미드 한편 꼭 봤었고.. 클럽이든 술자리든 늦게라도 많이 참석하곤 했었어 ㅋㅋ
     
    그나마 위안이 된건 일요일은 보통 좀 일찍 퇴근함.. 생산라인이 가동안되는 날이 종종 있었어 이런날들은 오후에 퇴근할 수 있었어.. 그럼 난 진짜 루마니아가 어떻게 생겼나 구경을 했었지ㅋ 가끔은 혼자, 그리고 그녀와 ㅋㅋ 그리고.. 친했던 현지인 직원들하고 ㅋ
     
    쓰다가 일 좀 하고 또 쓰고 하다보니 두서없이 막 쓰게 되네요 ㅎㅎ
     
    그 회사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인사평가였던 것 같음.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되지 않으니깐 노부장처럼 뻘짓도 하고 서로서로 정치싸움만 한 거 같아.
    지금 회사랑 비교를 해보자면.. 그런 거 같음. 예를 들면 거기 공장장은 승진을 미끼로 금전을 요구한다는 소문을 여러차례 들었는데 놀랄 것도 없는게..
    본사에서 인턴할 때도 각 부서 임원들이 그러고들 다닌다고 많이 들었거든. 그렇게 되면 누가 회사에 이익이 되도록 일 하겠어? 대충 입바른 소리나 하고 누구 좀 잘한다 싶으면 무리지어 다니면서 까기나 하고 ㅋㅋ 업무적으로 각자의 성과에 이해관계가 얽혀서 서로서로 견제가 되어 이게 곧 회사의 이익이 되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구조였던 거 같아. 그리고 루마니아에 내가 처음갔을 때 30명.. 1년 뒤 내가 그만둘 때 20명 남짓.. 1년 사이에 1/3이짤리 듯 나가는 분위기에 누가 성과를 내겠어. 그 시간에 정치가 더 빨랐을 수도 있고 ㅎㅎ
     
    이제 난 퇴근 준비를 해야겠네 ㅎㅎ
     
    루마니아 이야기는..1/3 정도 한 것 같은데.. 이걸 누가 읽으려나?ㅎㅎ 혹시 더 궁금할 사람이 있다면.. 내 추억을 좀 더 꺼내보고 ㅋㅋ
    재밌네.. 추억 꺼내보기 ㅋ 막 쓰다보니깐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도 되새김질 해보고 싶고.. 여행이야기도 해보고 싶고..
    그치만 지금은 퇴근이 가장하고 싶네요. 빠잉.
     
     
     
     
     
     
     
     
     
     
     
     
     
     
    출처 9년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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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3/12 17:09:37  119.197.***.209  얼빵따라지  9611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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