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올해 여덟살이다. 유치원 차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파리***에서 좋아하는 치킨샐러드를 사주었다. 카드 이만원이상 쓰면 남편에게 전화가온다. 그러나 아이에게 뭘 사주면 전화가 오지 않는다.
"엄마, 나 요구르트 사줘" 보는 것마다 사달라고 한다. "안돼, 대신 스무살 되면 독일 조에바 메이크업브러쉬 세트 사줄게" " 응, 알았어" " ㅇㅇ아, 엄마 화나면 무섭니?" "응 사자같아" " 엄마처럼 크고 뚱뚱한 사자도 있니?" " 응, 있어 돼지 사자! 그게 엄마잖아" 젠장, 오늘도 당한다. 우리집 꼬맹이는 인사를 잘해서 슈퍼 아줌마에게 과자도 몇번 공짜로 얻어먹은 적 있다. 아무도, 저녀석의 실체를 모른다. 막내고모 마저도 우리집안 김씨 여자 핏줄 답다며 귀여워한다. 나의 유전자는 어디로 도망갔나보다. 블랙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다. 어린 녀석이 나에게 살빼라 할때마다 주름이 하나씩 느는 것 같다. 그래, 너는 보통체격이라 좋겠다.
그외 어질러서 혼나면 "엄마 나 혼내는 거야?" 되물어 본다. 방금 혼내다가 춤을 췄더니 갑자기 춤을 추는녀석 춤은 거부하기가 어렵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