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라서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갔는데요,
갑자기 어디선가 고양이가 와서 제 옆에서 아웅아웅 울어 댑니다.
솔직히 고양이를 무서워 하는 편인데, 특히나 검은 고양이는 더 무서워 하는데
(어릴 적 공포이야기의 트라우마 입니다;;)
완전 커다란 검은 고양이가 노란색? 초록색 눈을 빛내며 제 옆에서... 저를 따라 다니며 아웅아웅 웁니다.
마침 쓰레기를 버리고 집 앞 슈퍼에 가려고 했던 터라, 고양이에게 (무서운 마음을 애써 숨기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이야기 한 뒤, 슈퍼에 갔다가 다시 재활용 쓰레기장으로 갔습니다.
고양이가 안 보이길래, "고양아- 고양아-" 하고 부르니까, 어디선가 "아웅아웅" 하면서 오더라구요.
그래서 소시지를 까서 줬거든요. 2개씩이나요.
그러고 고양이가 소시지를 먹는 동안 저는 무서워서(소시지 까는 동안 고양이가 자꾸 제 옆으로 왔어요.
아웅아웅, 마치 빨리 내 놔라!는 듯이요. 가뜩이나 덩치가 큰 고양이라 정말 무서웠어요.)
집으로 올라왔는데, 막 올라오니까 고양이가 소시지를 잘 못 씹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 먹으려고 사 온 바나나 우유를 들고 다시 내려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소시지 몇 토막을 남긴 채
고양이는 없더라구요.
그래서 또 "고양아- 고양아-" 부르니까 어디선가 나타나길래, 재활용 플라스틱통에서 접시 같이 생긴 걸 꺼내서
바나나 우유를 반쯤 부어주고 올라왔는데, 올라오면서 보니까 잘 먹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 베란다로 내다 보니까 아직 먹고 있구요.
.............. 그러고 나서 든 생각이..... 고양이한테 바나나 우유 같은 걸 줘도 되나요?
예전에 오유에서 막 사람 먹는 거라고 다 주면 안 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혹시 고양이가 배탈 나고 그런 건 아닐까요? 갑자기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