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칠게 쇼파에 몸을 기대었다 <div>고딩때는 좋은 대학 대딩때는 좋은 직장 이제는 이 원룸을 벗어나 내 몸하나 치댈수있는 내 집마련을 위해 죽어라 달리는데</div> <div>정신없이 달리다가도 오늘같이 아무이유없이 다 귀찮고 다 버리고싶어지는 날이 있다</div> <div>보통 이런날이오면 누구나 그렇듯 시원한 맥주한캔과 한편의 영화로 스스로를 위로하곤해왔다</div> <div>그런데 오늘은 그 마저도 귀찮은날이다 </div> <div>물에빠진 솜마냥 무거운몸을 간신히 움직여 담배한대를 꺼냈다</div> <div>"하아........."</div> <div>짓눌린 몸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듯이 담배연기를 크게 내 뿜었다</div> <div>웅~~웅~~웅~~</div> <div>울리는 진동소리에 주머니를뒤져 휴대폰을 꺼내서 보고는 인상을 확 구겼다</div> <div>"휴우.......시1발...."</div> <div>짜증난듯이 휴대폰을 거칠게 내팽게쳤다가 눈 한번 깜빡이기도전에 다시주워 얼른 전화를 받았다</div> <div>"예 부장님!!..... 아...아 예...... 아 .. 아닙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div> <div>전화를 끊자마자 휴대폰을 던져버리고는 담배 한대를 다시 물었다</div> <div>"하아..... 대체 이 빌어먹을 작자는 언제까지 나한테 지 할일까지 떠넘길런지"</div> <div>하루에 수십번도 더 하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해본다 제발 빨리 임원달고 꺼지던지 출근길에 차에 치여 디지던지 둘중 하나 하라고</div> <div>담배를 부장얼굴인냥 한참을 비벼대 끈뒤 넥타이만 풀고 다시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그리고 전원을 켜려는순간</div> <div>"....음??......"</div> <div>어두운 노트북 모니터에 비치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div> <div>'뭐야뭐야뭐야 누구야 시1발 뭐야뭐야 뭐지?? 시1발 누구야'</div> <div>차마 뒤를 돌아볼 용기는 없고 다시 얼굴을 들어 모니터를 살폈다</div> <div>집중해보니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방 구석에 누군가 팔다리를 모아 쪼그리고앉아서 눈만 살짝들어 나를 보고있었다</div> <div>'도...도둑인가??.. 무슨 이런..... 겨....경찰' </div> <div>경찰에 신고하기위해 손을더듬어 휴대폰을 찾았으나 휴대폰은 아까 던져진채로 한쪽바닥에 덩그러니있었다</div> <div>달달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고 대응을 하기위해 가장 뾰족해보이는 펜을하나 살며시 집어들었다</div> <div>'후우..... 셋 하면 가서 바로 찌르는거야.... 후우.... 할수있어.. 할수있어.... 후우....하나..둘.....셋!!'</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칠게 일어난뒤 뒤돌아 달려서 찌르려는 찰나 구석에는 아무도 없었다</span></div> <div>"참.....나.... 하아.... 어지간히 피곤한가보네"</div> <div>너무 피곤한 일상에지쳐 헛것을 본듯했다</div> <div>한번 지긋하게 관자를누른후 다시 책상에 앉았다 </div> <div>"자자자!! 빨리 일 끝내고 맥주나 한캔 하고 잡시다"</div> <div>피곤을 떨치려는듯 크게 한번 외친뒤 노트북 전원을 누르려는순간 </div> <div>"장난하나"</div> <div>모니터에 또 누군가 구석에서 노려보고있는모습이 비쳤다</div> <div>이번엔 과감히 고개를 뒤로 돌렸다</div> <div>"...?? 뭐야"</div> <div>고개를 돌려 구석을 보았을때는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div> <div>다시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보자 또 누군가 노려보고있었다</div> <div>"귀신인가"</div> <div>생전 처음보는 귀신이지만 겁이난다거나 무섭지는 않았다 </div> <div>지금 무서운건 저 귀신이 아니라 시간내에 파일을 못보내면 아귀마냥 나를 물어뜯을 내일의 부장이 두려울뿐이었다</div> <div>거침없이 전원을 켜 작업을하기 시작했다</div> <div>"드디어 끄읏!!"</div> <div>급히 수정한 파일을 부장에게 보내고나니 긴장이 풀린듯 졸음이 밀려오기시작했다</div> <div>"이제 씻고 맥주나 한캔 해볼까나"</div> <div>보고싶었던 영화를찾아 다운받기를 눌러놓은뒤 옷을벗고 화장실로 가 씻기 시작했다</div> <div>적당히 미적지근한 물이 몸을 적시자 하루 피로도 같이 씻어내려가는듯했다</div> <div>몸을 닦고 스킨과 로션도 바른뒤 영화를 보기위해 다시 책상에 앉았다 </div> <div>"이런 시1발"</div> <div>오래놔둬 화면보호기로 바뀐 검은화면 뒤로 또 누군가 여전히 구석에 쪼그려앉은채 노려보고있었다</div> <div>고개를 돌려 뒤를돌아봤을때는 여전히 구석에 아무도 없었다 그저 화면에 비출뿐이었다</div> <div>모니터에 고개를 가까이대어 그 형체를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div> <div>남자인지 여자인지 알수없을 단발과도 같은 머리길이 중간중간 비어있는 눈썹 뭐가 그리도 불만인지 노려보는 찢어진눈</div> <div>그 아래로는 고개를 다리사이에 파묻고있어 보이지않았다 </div> <div>전체적으로 보았을때 20대 초중반 그 언저리인듯 했다</div> <div>"뭐가 그렇게 불만이시길래 성불도 못하시고 엄한사람을 째려보고있나"</div> <div>짜증난다는듯이 틱틱대며 말했다</div> <div>하지만 그놈.. 혹은 년은 들리지도않는지 그 자세 그대로 가만히 째려보고있을 뿐이었다</div> <div>"그래.. 뭐 하루종일 그러고 있어라"</div> <div>귀찮다는듯이 이어폰을 귀에 꽂아넣고 맥주를 깐뒤 영화를켜 감상하기 시작했다</div> <div>남들이 재밌다 재밌다 해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보았는데 역시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게 없었다</div> <div>"시간만 날렸네"</div> <div>영화를 거침없이 삭제한뒤 노트북을 껐다 </div> <div>꺼져서 어두워진 화면 뒤로 어김없이 누군가 노려보고있었다</div> <div>"하아... 거 좀 그만좀 야리고 좀 꺼져라 꺼져"</div> <div>한마디 쏘아준뒤 담배를 물어 불을 붙이려고 라이터를 킨 순간</div> <div>갑자기 고개를 파묻고 노려보기만 하던 옆으로 찢어진 그 눈빛이 뭔가를 기대라도 하는듯 동그랗게 변했다</div> <div>'...어?? 뭐지??......' </div> <div>라이터 불을 끄자 다시 찢어진 상태로 노려보고있었다</div> <div>'불에 반응하는건가??...'</div> <div>다시 불을 켜보았다</div> <div>그러자 다시 눈을 동그랗게 크게 뜨고 기대하는듯이 쳐다보기 시작했다</div> <div>한참을 그러고 있었더니 안달이라도 나는듯 몸을 달달달 떨며 눈은 손 발이묶인 마약중독자가 눈 앞에서 헤로인이라도 발견한듯한 눈이었다</div> <div>그 모습이 뭔가 섬뜩하여 불을 껐더니 다시 처음자세 그대로 움츠린 자세와 찢어진 눈으로 노려보기 시작했다</div> <div>"대체 뭐야 저건"</div> <div>결국 담배를 피지 못하고 침대에 몸을 뉘였다</div> <div>그리고 잠을 청하려 가만히 눈을감고있었다</div> <div>슬슬 몸이 나른해지며 잠들려던순간</div> <div>칙!....칙!...........</div> <div>돌바닥을 긁는듯한 소리에 눈을 떴다 </div> <div>'뭐지??.....'</div> <div>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div> <div>머리를 긁적이고는 다시 누워 눈을 감았다</div> <div>칙!...칙!......칙!칙!칙!.....</div> <div>다시 소리가 여러번 들렸다</div> <div>소리가 여러번 들리니 무슨 소리인지 알수있었다</div> <div>바닥을 긁는 소리가 아닌 라이터 부싯돌이 돌아가는소리였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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