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상 책게 또는 유자게, 스타1 게에서 놀면서 베스트 게시글 눈팅이나 하는 아재입니다. <div>오유는 인포메일 시절부터 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커뮤니티이며, 다른 커뮤니티 활동은 안하는데, 이번 WINDOWS2000님 밴 사건은 제가 오유에 몇 번 안되는 실망되는 사건이라 이렇게 글까지 씁니다.</div> <div>군대는 일반 보병으로 전역을 했고 밀리터리에 관한 자료도 꽤 좋아합니다.</div> <div>군게에서 무기에 관한 자료들이 베스트에 오르면 나름 관심 있게 지켜보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요즘 이슈의 정점이 되는 군대 문제, 페미니스트 문제에도 나름 불만이 있었지만 글을 쓰기에는 제 지식이 짧기도 하여 굳이 키보드를 두드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참아지지 않는군요.</div> <div><br></div> <div>스스로 완벽히 합리적인 사람도 그렇다고 완벽히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 시대를 사는 그저그러한 보통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2014년 세월호에 울분을 토하고 진도 체육관도 다녀왔습니다.</div> <div>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에도 다녀오며 그래도 나름대로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며 살아가는 일반인입니다.</div> <div><br></div> <div>먼저 군대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해봅니다.</div> <div><br></div> <div>저는 1999년 10월 군번으로 2001년 12월 전역이었지만 2002년 1월 전역하였습니다.</div> <div>두번의 영창을 다녀왔습니다.</div> <div>첫번째는 국방부에 글을 썼다는 이유였는데, 당시(어려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중대장과 소대장들 그리고 행보관이 영창을 가야한다니 그대로 따랐습니다.</div> <div>두번째는 그렇게 달라진 저의 군생활에 큰 회의를 느껴 가족이 면회를 왔을 때 사준 소주를 후임에게 줬고 그 술을 먹고 후임이 탈영하여 함께 영창을 다녀왔습니다.</div> <div>두번의 영창 사건은 제 삶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div> <div>부정적인 영향도 컸고, 긍정적인 영향도 컸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세상을 알고 보니 후회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span></div> <div>두번째 영창 사건은 여러가지로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저의 첫 영창 즉 국방부에 글을 썼다는 이유로 간 것은 지금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사건이죠.</div> <div>당시 보통은 2년 2개월 군생활을 하는데, 저는 1개월 정도를 더 했습니다. (이것에 대한 변명을 하려는 글을 아닙니다.)</div> <div>두 사건은 제 삶에 깊숙이 들어온 정의를 고민하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한명의 개인이 어떤 사건으로 어떤 입장과 어떤 처지에 위치하는가? 그것도 모든 정보가 감춰지는 군대에서 직접 경험한 저는 군대라는 조직에 다른 면까지 추정하게되는 사건들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예전부터 일련의 군대 문제들이 시사문제까지 확대되는 것을 뉴스로 보면, 저는 전혀 다른 생각들이 들기도 한다는 것이지요.</span></div> <div>전 군대 생활을 꽤 잘하는 일반 사병이었습니다.</div> <div>분대장을 상병 5호봉에 달았습니다. 풀린 군번이기도 했지만 두달위에 고참이 2명 동기가 1명 이었고,(두달위에 고참 1명이 분대장) 분대장을 달던 때 소대에는 제 위로 약 8명이 있었습니다.</div> <div>자랑이 아니라 나름대로 분대장을 달기 전까지 군 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div> <div>후임들에게 단 한번도 직접적인 구타를 행한 적은 없습니다. (약간 변명을 하자면 갈굼이나 욕설을 했습니다. 그것에 대한 부분은 질타를 당해야 합니다. 이유가 어찌되든...)</div> <div>밑밥으로 이야기를 까는 이유는 다음에 있습니다. (아래 이야기는 완전 증명을 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너무 지나 증거를 확보하기에도 당시 일개 사병이 증거를 남기기에도 어려웠습니다. 직접 경험한 내용으로 약간의 사실 왜곡은 있을 수 있습니다.)</div> <div>일병 때 였습니다. 일과가 끝나고 중대에 일 잘하는 일병과 상병 약 10명이 행보관과 다른 소대 부소대장(중사)의 카렌스 차량에 타고 어떤 현장으로 이동되었습니다.</div> <div>공사장으로 우리는 2인 1개조로 공사장에 있던 철근을 훔쳐 자대로 돌아왔습니다. 싯가로 정확하지 않지만 약 200만원 정도(그 이상일 수도)로 추정되며 그 돈은 행보관의 주머니로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div> <div>작업(절도) 명령을 받았던 사병들은 1일 외박권을 포상으로 받았습니다.</div> <div>그 외에도 자잘한 부조리는 수도 없이 경험했지만 제 군생활 중에 가장 큰 부조리였습니다. 직접 참여 했다는 사실은 이후에 정신적으로 저를 괴롭히기도 했고요.</div> <div>그런데 이런 일을 명령한 행보관과 부소대장은 그것으로 벌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div> <div>제가 영창을 간 두 사건과 명령을 받아 수행한 사건 중 어떤 것이 더 정의롭지 못한 것 일까요? 물어볼 가치도 없죠.</div> <div><br></div> <div>그런데 말입니다.</div> <div>이번 밴 사건은 영자님이 제가 군대에서 경험한 부조리한 조직과 일면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div> <div>저는 오유를 무척 좋아합니다. 다른 커뮤니티를 못해서가 아니라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커뮤니티이며 그 동안 애착이 들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div> <div>벌써 13년이 넘었네요.</div> <div>이곳을 만든 영자님도 좋아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과 원점으로 돌려 보다 정의를 실현하는 오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