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어린 조언과 걱정 감사합니다. <div>어찌할지 몰라 인터넷에 조언을 구하고자 올렸고, 많은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그대로 했습니다.</div> <div>일단 아버지 경과 말씀드릴게요.</div> <div><br></div> <div>월요일 사고나시고 응급실 오셨다 바로 중환자실 가시고</div> <div>그날 저녁은 괜찮았지만 밤 사이 출혈량이 늘어</div> <div>화요일 오전 수술 들어갔습니다.</div> <div>수술은 4시간 걸렸고,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div> <div>수술 후 3시간 뒤 눈은 뜨셨고, 의식은 없으셨습니다.</div> <div>수요일 오전 중간면회때 엄마를 알아보시고 말도 하셨어요.</div> <div>언어에 무리가 갈거라던 의사선생님 말과는 다르게</div> <div>말 잘하셨습니다. 우리 아버지.</div> <div>상태가 급격히 호전되어</div> <div>저녁 면회때는 물도 한 모금 드시고, 그날 밤 일반병실로 옮겼습니다.</div> <div>어머니는 충격이 크신것 같습니다.</div> <div>그 누구보다 신사같던 우리 아버지.</div> <div>자꾸 담배피려 가야된다며 라이터를 찾는 아버지.</div> <div>일어나려고 하고, 수술을 했다는걸 인지를 못하십니다.</div> <div>본인 남편 안같다며, 수술때도 자식들에게 강한 모습만 보이시던 어머니가</div> <div>눈뜬 아버지를 본 이후 울음을 참지못하시네요.</div> <div>형과 저는 우리라도 기운차리자며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div> <div>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하고 눈 뜨신거에 감사하고 있습니다.</div> <div>어린아이 같이 떼를 쓰고 화를내고 자꾸 라이터를 찾으시는데</div> <div>날이 갈수록 나아질거라며 환자에게 현실인지 시켜달라고 하시더군요.</div> <div>그래도 남들보다 회복속도가 빠르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셔도 될거같다는 의사선생님.</div> <div>아버지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습니다.</div> <div>수술비는 그 동안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들어놓았던 보험회사에서 지급된다고 합니다.</div> <div>중간결산은 우리가 하고, 나머지는 보험회사에서 나오는걸로 되더군요.</div> <div>물론 중간결산한 부분도 추후 보험처리가 되고요.</div> <div>해운대 백병원에서 수술 후, 회복기간과 재활치료까지 모두 마치려고 생각합니다.</div> <div>이 상태면 2년정도로 긴 시간을 잡고 재활만 꾸준히 하면 아버지 일상생활로 복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div> <div>지금도 오른쪽은 아무것도 쓰지 못하십니다.</div> <div>재활치료를 통해 어느정도 회복할거라 굳게 믿습니다.</div> <div><br></div> <div>형사건은 어제 다 접수하였고, 민사는 추후 형사건 이후로 진행하려 합니다.</div> <div>주차장 앞에서 넘어지셔서 근방 CCTV확보 후 사본 받아놓았고</div> <div>(저희끼리 가니 법적으로 공개가 안되다고 해서, 형사분 연락 후 대동하여 같이 갔습니다. 메모리를 넘겨받는것은 안되다길래 그 자리에서 형사님이 다시 CCTV화면을 촬영하였고, 촬영분을 저희가 받았습니다.)</div> <div>가해자가 수차례 저희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모든 연락을 거절하고</div> <div>병원까지 찾아온 사람들 그냥 돌려보냈습니다.</div> <div>그 사람 인생이 내 인생인데, 당신들은 지금 두 사람의 인생을 망친거라며 울분을 토하시던 어머니.</div> <div>화가 나서 아무말도 안나오고 억울하고 속상해서 아무것도 보기싫으니 제발 가달라고, 그렇게 그 사람들 병원에서 쫓아보냈습니다.</div> <div>일단 병원에는 어머니가 계시고, 당연히 저 역시 개인사업을 하는 중이라, 병원에서 당분간 살며 일을 볼거같습니다.</div> <div>형은 서울에서 준비하던 사업 잠시 멈추고 부산으로 내려와 있을예정이고</div> <div>지금은 경찰서와 법원그리고 변호사 사무실 다니며 자문 구하고 있습니다.</div> <div>삼촌이 지금 가해자측 재산 가압류에 대해 알아보고 있으며(만일을 대비해서 입니다.)</div> <div>저희가족 다시 똘똘뭉쳐 잘 버텨나가고 있습니다.</div> <div>최악이 아니면 최선이라고, 지금은 아버지 눈 뜨신거에 너무나 감사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아직도 사고현장 나가면 아버지 핏자국이 남아있습니다.</div> <div>주차장 관리인분께서 혹시 몰라 사진도 남겨놓으셨더군요.</div> <div>여러분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도와주셔서</div> <div>무사히 잘 처리될거라 생각합니다. </div> <div>형은 법쪽으로 알아보고, 저는 아버지 재활치료 쪽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div> <div>어젯밤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div> <div>아들 둘이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그런 어머니 앞에서 강한 아들이 되려 합니다.</div> <div>감사합니다. 추후에는 멘붕게시판이 아닌, 시원한 사이다 게시판으로</div> <div>재판결과 가지고 오겠습니다.</div> <div><br></div> <div>아버지. 그 동안 바쁘단 핑계로 함께하지 못해 너무 한스럽습니다.</div> <div>지금부터는 아무리 바빠도 우리 가족이 최우선이고, 제일먼저입니다.</div> <div>어서 일어나셔서 아버지 좋아하시는 제주도 가봐요. 우리.</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