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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868570
    작성자 : 깐따빌레
    추천 : 13
    조회수 : 1351
    IP : 162.158.***.105
    댓글 : 55개
    등록시간 : 2020/06/25 17:01:58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68570 모바일
    유머 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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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유머 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잘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답답한 마음에 적어봐요.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저를 귀찮아하는걸 많이 느꼈어요.

    엄마가 병원 한 번 같이 가준 적이 없어서 초등학교때부터 병원에 혼자 가는건 당연한거였어요.

    엄마가 저한테 관심이 별로 없었고, 초등학교 4학년때 심장이 많이 두근거려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저한테 '엄마가 공부하라고 많이 뭐라고 하시니?'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가보구나...'  해서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가 좀 관심을 줄까 해서,

    엄마한테 '나 스트레스받아서 그렇대~~' 하니까, 엄마가 '뭐? 니깟게 스트레스를 받아? 나는 더 힘들고 더 스트레스받아!!!!' 하던게 기억이 나요.



    오빠랑 차별을 항상 많이 했는데, 엄마 사랑을 얻으려고 노력을 참 많이 했어요. 

    20대 초반 적금으로 100만원 모아서, 엄마 60만원짜리 핸드백을 사주고.

    인턴 월급 120만원으로 엄마를 위해 안마의자 36개월을 계약했어요. 참 멍청했네요...

    엄마랑 둘이 영화도 많이 보러가고. 저녁에 치킨에 술 한잔을 같이 할 때면 엄마는 항상

    '엄마는 사실 너가 이렇게 하는거 다 하나도 의미없어. 엄마는 오빠가 웃어야 진짜 웃어. 엄마는 오빠가 없어서 이 자리가 100프로가 아니야'

    이런 말을 달고 살았어요.



    그러다가 오빠가 결혼을 했고, 오빠 결혼할 때는 집 전세 6000만원, 결혼식, 신혼여행, 패물, 신부 명품백, 명품 브랜드 기초화장품, 싹 다 부모님 돈으로 지원해줬어요. 오빠는 모아둔 돈이 한 푼도 없었거든요.

    계절마다 옷 사입으라고 50만원 이상씩 준거 알고 있구요.

    오빠가 안타깝게도 이혼하게 됬는데, 변호사 비용도 지원해줬어요.



    그런데 제가 결혼할 때는 10원도 안 보태주면서 엄마 명품백을 하나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돈이 어디있냐니까 '너는 벌 날이 많으니까 갚으면서 살면 되지~'

    그 때 정말...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아 나 혼자 짝사랑 중 이었는데 나만 몰랐구나'

    그 이후로 저도 완전히 마음 접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옮겨와서 살게 됬고, 여기서 웨딩파티를 했어요.

    부모님한테 연락했는데 아빠는 그나마 답장이라도 했지만, 엄마는 아예 답장도 없었구요.



    그 이후로 저도 완전히 포기하고 연락 먼저 안 하고 살고 있어요.

    제가 너무 초라하고 힘들어서요.

    노력으로 받을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완전히 받아들였어요.



    근데 오빠 통해서 며칠 전에 연락이 와서 '엄마가 너 사진보면서 울어~ 엄마한테 잘 살고 있다고 정도로만 연락해' 라고 해서,

    오빠한테 얘기했어요- 나도 힘들어서 이제 못 하겠고, 안 할거다. 그리고 엄마가 보고싶어하면 직접 카톡이든 전화든 하면 되지 왜 내가 먼저 해주기를 기다리냐고. 자기가 피해자라고 생각하니까, 내가 엄마 기분 풀릴때까지 연락해주기를 기다리는거 아니냐. 이제 안 하기로 했다'

    오빠는 '다 덮고 좋게 갈 수도 있는거고- ㅈ같이 가보자고 할 수도 있는건데- 너 지금 왜 이렇게 공격적으로 ㅈ같이 가보자고 하냐고- 너 떠나기 전에 한 번 시끄럽게 얘기하고 집 뒤집어놨으면 됬지- 지금 그 얘기 다시 해서 니가 얻는게 뭐냐- 왜 이렇게 생각이 짧냐'

    라고 하네요?

    하아...그래도 오빠가 저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 가지고 있을줄 알았는데ㅎㅎㅎ

    제가 '너한테는 ㅈ같은 하루 였을지 몰라도, 나한테는 평생이었고. 너가 날 이해는 못 해도 적어도 내 생각은 할 줄 알았다.' 했습니다.  



    당연히 저도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엄마가 해준 음식 먹고 싶고, 가끔은 그깟 미역국 김치찌개가 뭐길래 엄마가 해준 맛이 먹고싶어서 눈물이 나요. 그런데 상처만 되는 이 관계가 너무 힘들어서 안 하고 싶어요.

    왜 제 가족은 이렇게 저를 힘들고 비참하게 만들까요.

    무조건 자식이면 부모가 나한테 어떻게 하든 효를 실천해야되나요? 

    낳아주고 키워줬으면 되는건가요? 저는 태어나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는건데요? 자살하려고도 몇 번 했었고 그래도 이제 자살 생각은 완전히 지워서...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낳아주고 키워줬으니 고마워해야되는걸까요?

    이 상처뿐인 관계에서 제 마음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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