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리모콘은 다소 반항적이라,
 평소에도 소파뒤나, 소파밑, 장식장밑등 
 음침하고 인적이 드문곳에 즐겨 갔습니다.

 평소에는 온집안을 뒤져서 리모콘을 찾은후에
 제발 이러지말라며 네 형인 TV도 버튼으로 반항하는데
 너까지 이러면 정말 힘들다고 조용히 타이르면
 제자리로 돌아가곤 했습니다만...

 그래도 제 형인 TV를 믿고따르며
 열심히 생활하던 리모콘이...

 어제와 오늘에걸쳐 집을 나가버리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즐겨가는 곳들과
 혹시 5살짜리 인간아이에게 납치당해
 냉장고와 서랍장등에 갇혀있을지도 몰라
 온 집안을 샅샅히 뒤져보았지만

 리모콘은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회색피부에 빨간 눈을하고 배에는 채널 위, 채널 아래, 음량 대, 음량 소 등의 문신을 하고있
 는 리모콘을 보신다면 연락해주셔요.
 제발, TV도 마음을 잡고 제대로 채널을 돌리고있다고 모두가 널 애타게 찾고있다고 전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리모콘아, 제발 돌아와다오- 네가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수가없단다.

 니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끼니때마다 에너자이저를 주려고 생각하고있단다.


 리모콘아- 제발 돌아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