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iv><br><div>오유를 죽창천국으로 만든 여징어가 또 왔습니다 예예</div> <div>사실 몇명이라도 봐주시고 설렐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쓴 글인데 어제 쓴<span style="font-size:9pt;"> 글도 베오베에 입성하게 되었네요</span></div> <div>여부를 떠나서 저희 이야기를 들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div> <div>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div> <div>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div>조금 더 시간을 내어서 제가 올해 중순경 연게에 적었던 글을 읽어주시면 조금 더 제 마음을 아실 수 있을거에요!</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bestofbest_246237">http://todayhumor.com/?bestofbest_246237</a></div> <div>글재주가 없어 음슴체로 쓰는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본인은 (현)前모태솔로를 남자친구로 두고 있는 24살 여징어임</div> <div>지난번 썰에서 미처 적지 못한 약간은 무거운 내용을 적어보려고 함</div> <div>사실 저번 글 분위기가 너무 달달해서 끼워넣기 힘든 내용이기도 했고 글이 길어질까 걱정되기도 해서 미뤄둔 내용임</div> <div>처음엔 별거 아닌 내 얘기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줄거라 생각 못하고 가볍게 쓴 글이기도 했고</div> <div>다른 얘기는 몰라도 이 얘기는 연게 분들에게 따로 해야겠다 생각 한 것도 있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01</div> <div>서론이 길어졌는데 나는 사실 오유 특히 연게 이용자분들에게 아주 큰 은혜를 입은 사람임</div> <div>올해 5월경 그때 남자친구가 돌연사로 하늘나라로 떠나는 일이 있었음</div> <div>그때 당시 글을 보면 알겠지만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고, 난생 처음 폐부가 찢기도록 운다는 고통을 알게됨</div> <div>내 나이 스물 넷이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데, 하늘나라에 간 그 아이는 나보다 3살이나 어렸음</div> <div>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더라도 익숙치 못한 위로만 해줄 수 있을 뿐 실질적인 조언이나 공감을 받을 수는 없었음</div> <div>물론 나도 입장 바꿔 생각하면 도저히 해줄 말이 없을 것 같기도 함. 이 나이에 본인보다 어린 남자친구를 보냈는데 내가 뭘 안다고.</div> <div>하여튼 그렇게 우울했던 와중 안되겠다 싶어서 연게에 고민글을 썼음</div> <div>정말 내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셨고 펑펑 눈물흘리면서 성경마냥 리플 하나하나 외워가듯 읽었음</div> <div>아직 누구를 잃어본 경험이 없는 내 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많은 인생 선배님들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음</div> <div>그분들의 조언과 위로는 정말 온라인 커뮤니티와 특히 오유의 따뜻함을 그대로 느끼고 받아갈 수 있을 정도였달까(?)</div> <div>개중에는 정말 상처받을 말도 보였지만 그때 슬픔은 그런 말을 무시해버릴 정도로 컸기에 별 신경은 안썼음</div> <div>지금은 오히려 그런 말 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하는 것이 내가 더 단단해질 수 있었기 때문임! 고맙습니다 정말</div> <div>그때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셨던 인생 선배님들, 또 마음씨 고우신 어린 친구들도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div> <div>마음같아선 조회수대로 초코파이라도 돌리고 싶은데 가난한 흙수저 인생이라서 해드릴 수가 없네요.</div> <div>항상 행복하시라고 기도할게요!! (<strike>이걸로 퉁쳐</strike>)</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02</div> <div>그때 고민글 일로 한껏 힐링을 받았던 나였지만 슬픔이 쉽사리 잦아들지는 않음</div> <div>처음으로 사이비 종교에 발을 딛는 사람들 마음을 이해하기도 하고(물론 난 관심 없었지만),</div> <div>당신들의 슬픔에는 비할 것도 없겠지만 세월호 유가족 분들이라던가 매스컴에 나오는 사망소식만 봐도 그 아픔이 예전보다 더 깊게 박히곤 함</div> <div>하루아침에 둘도없는 사람들을 잃었는데, 원인도 모른다는데 어떻게 잊으라 할 수 있겠음...</div> <div>여튼 처음엔 잠을 설치고 울기만 하다가, 피곤이 쌓여서 잠들면 자꾸 그애가 새벽에 숨이 멈추는 상황이 트라우마처럼 꿈에서 보이기 시작함</div> <div>정말 사람이 아닌것만 같았음 나 솔직히 인생에 풍파가 많았던 사람인데도 절대 자살같은건 생각하지도 않았는데</div> <div>왠지 얘가 날 기다려서 자꾸 나오나 싶단 생각까지 함</div> <div>먹성 좋은 나였지만 몇날 며칠을 굶은 탓에 피부도 상하고 머리도 빠지고 눈앞이 하얘진 적도 있었고 </div> <div>근데 난 바보같이 하늘에서 걔가 내려오는건가 생각도 함ㅋㅋㅋ 정말 고통의 연속이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03</div> <div>본인은 의료원급 종합병원에서 2년 경력을 가지고 있는 RN인데 내 직업적인 부분에서도 고통이 컸음</div> <div>'나한테 소중한 사람도 못 지키는데 다른 사람을 내가 간호할 자격이 있나, 의미가 있는 행동인가'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머리를 좀먹음</div> <div>솔직히 본인은 울 병동 내에서 제법 친절하다는 소리 자주 들었는데 표정부터가 걍 살아있지 않은 사람이 되었음</div> <div>통증이나 다른 문제들로 컴플레인 하는 환자들에게도 마음 한 구석에서 '당신들은 그래도 살아있잖아요' 하는 정말 못된 생각까지 해보기도 했고 </div> <div>거기다가 혹여 사망환자라도 생기면 그 아이 모습이 오버랩되서 모든 행동이 정지되고 머리가 혼란스러워짐</div> <div>CPR환자가 사망한 상황에서도 나 포함 온 의료진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구나 다 죽이는구나' 생각도 함</div> <div>사실 환자가 사망하면 보호자가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환자를 보내줄 수 있도록 의료진은 최대한의 침착을 유지해야 하는데</div> <div>자꾸 그 아이가 생각나서 도저히 그 상황에 서있기 힘들어서 다른 선생님께 자리를 맡기고 뛰쳐나가 울었던 적도 다분했음</div> <div>동료 직원들은 휴직을 권했지만 간호사에게 택도 없는 일이거니와 흙수저 인생을 유지하려면 할 수 있어도 못했음 ㅎ</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04</div> <div>그러다가 한달정도 지났을 때, 꿈에서 그 아이랑 버스여행을 가는 꿈을 꿈</div> <div>우리는 3개월 남짓 그러니까 100일을 못채우고 이별했는데 100일때 여행계획이 있었었음</div> <div>꿈속에서 그애가 '여행 가고 싶어했잖아'라고 말했고 나는 좋아 죽고있었음</div> <div>그러다가 어떤 산비탈길에서 꿈이 깼는데 이 꿈을 꾼 날부터 뭔가 해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듯</div> <div>그 후로 정신과와 심리상담 치료를 3개월정도 받고, 자기계발서라던가 혜민스님의 말씀 같은 위안이 되는 책들을 많이 읽었음</div> <div>이 일은 다른 누구에게 기대어서 될 일이 아니다 하는 생각에 사람들이랑 교류는 오히려 정신 차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현저히 줄어듦</div> <div>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면서 그 애를 추모하고 나를 다독여주는 시간을 보냄</div> <div>그럼에도 일은 그만두지 않았음. 오히려 나중에 갈수록 사명감이 생기고 환자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게 되고 개개인적 요구에도 귀 기울이기 시작함</div> <div>CPR 환자가 사망하면 천국에서 잘 달래달라고 부탁도 해보고 처치 후 상태가 괜찮아지면 봤냐 이게 나야(ㅋㅋ) 하며 말도 걸어보고</div> <div>어느샌가 그애는 이별한 남자친구가 아니라 내 일상의 수호천사같은 느낌으로 변하기 시작함</div> <div>참 의아한 것이 이별 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이 직업적인 부분이었는데 또 힘을 실어준 부분도 이거엿는 듯.</div> <div>아! 이때도 오유에 남겼던 고민글은 우울해지고 힘들어질 때마다 정독했었음. 다시한번 아리가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05</div> <div>3개월 정도 지나니 눈물 흘리는 횟수나 밤 지새우는 날들이 눈에 띄게 적어지기 시작함</div> <div>이때쯤 그 아이의 존재 의미도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된거야' 라는 원망과 후회보다는</div> <div>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 다신 못 본다는 게 안타까운 사람, 그래서 평생 기억에 남을 사람이 되어있었음</div> <div>이렇게 내 생각을 바꾸려고 한동안 외부와 교류를 끊고 지낸 나였기에 이제 슬슬 누구라도 만나볼까 싶었음</div> <div>고마웠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고 처음엔 적응이 힘들었지만 점차 웃음을 되찾아감</div> <div>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도 이제 꼬박꼬박 찾아올 일은 없고, 증상이 심해지면 다시 오라며 약물 용량도 서서히 낮춰가기 시작함</div> <div>이때는 주변 친구들의 도움이 정말 컸음. 새벽에 우울해져도 전화 한번 때리면 치맥하러 나와주고 그랬으니</div> <div>아 내가 좋은 친구들을 많이 뒀구나 하는 생각에 더 행복했던 시간이었음</div> <div>이후 친구의 조심스러운 소개팅 제안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래 이렇게 있을 수는 없잖아 하고 받아들였고 결과는 역시 패망!</div> <div>(<strike>휴 여기까지만 했으면 죽창 안맞아도 됐을텐데!!</strike>)</div> <div>아직 남자 만날때는 아니구나 하며 예전부터 드문드문 활동했던 동호회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함</div> <div>그리고 거기에서 유난히 말수도 적고 항상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는 모태솔로 마법사를 알게 됨.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06</div> <div>여기까지 내 인생에 정말 특별한 경험을 거치면서 생겼던 일들을 적어봄</div> <div>글재주도 없고 길게 쓰기 힘들어서 글에는 다 나타나있지 않지만</div> <div>많은 날들을 펑펑 울고 잠도 못자고 방안에서 나오질 못하고 그렇게 살아왔던듯</div> <div>애도과정이라는 이론에서는 이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정도 유지된다고 함</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럼에도 불구하고</span><span style="font-size:9pt;"> </span>내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잘 견뎌서가 아니라 정말 내 주변에, </div> <div>심지어는 온라인 상에서도 나를 아껴주고 다독여주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함.</div> <div>요즘은 하루하루를 살아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음. (물론 하루마다 터지는 일들이 어휴... 괴랄스럽기 짝이 없네)</div> <div>하늘나라에 있는 천사가 된 그 아이에 대해서도 지금은 나쁜 생각은 전혀 없음</div> <div>그냥 나는 이제 그 아이를 예쁘게 잘 보내주고, 가끔 아 우리가 그랬었지 하고 추억해주고, 나중에 어쩌면 정말 천국이 있어서 만나게 되면</div> <div>그때에는 한번 안아주면서 나 너 없이도 열심히 살았다고, 너 잘 보내고 이런일 저런일 있었다고 재밌는 얘기나 해주고 싶음</div> <div>그리고 정말 감사함</div> <div>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귀한지 또 세상에는 얼마나 맘씨 고운 사람들이 많은지</div> <div>또 내 자신이 얼마나 강하고 대견한 사람인지 느끼게 해준 사람이기 때문임</div> <div>그래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돌아다니고, 일하고, 사랑하고, 처먹고, 자빠져 자려고 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도 쓰다보니 너무 긴 글이 되었습니당 ㅎㅎ</div> <div>그래도 언젠가 한번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던 분들에게 감사와 안부를 전하고 싶었어요</div> <div>여러분들 덕분에 저 오늘도 힘내서 열심히 살고있습니다!!</div> <div>도와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div> <div>진즉 감사인사부터 드렸어야 됐는데 연애질 자랑글부터 남긴 건 죽창 한대씩으로 사죄받아도 될까ㅇㅕ..</div> <div>사실 지금 남자친구도 그 아이 보내주는 데 부단히 노력해준 친구인데</div> <div>긴글 쓰면 눈 아프실 것 같아 다음으로 미뤄두겠습니다! (본격 시리즈물 언급)</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구요</div> <div>다시 한번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