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운영했던 학원의 지하층에 
꽤 큰 마트가 있었다

그 마트는 
학원아이들의 여름 아이스크림 창고였고
10시에 퇴근하는 나의 시장이였고
가끔 커피 사들고 수다도 떨면서,
강사들 과일도 사들이고..

코로나가 끝날무렵
나와 10년을 함께 일했던 선생님들께 
고소란히 학원을 물려주고
한참을 그 마트를 가지 않았는데
간판이 바뀌었다
그런가보다..  하다가
지나가다 급하게 과일을 살겸
들렀는데
새로 인수한 분도 6개월이 채되기도 전에
또 폐업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참을 쿠팡에 의존해서 살았다
편하고 저렴하고 신선하니까,

어제 일요일에
집에서 가까운 동네마트를 갔다
파와 양파를 사자하고..

동네에서 꽤 큰 마트라
늘 채소와 과일, 버섯등이 좋았던 마트다
그런데
채소들 가짓수가 줄었다
천원으로 사던 버섯 묶음도 없고
오래 된듯한 채소들,
과일도 늘 새박스를 뜯어  신선했는데
그마저도 아니었다

아..  
반성을 했다
나 같은 사람이 동네마트를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꾸준히 있겠는가

이러다가는 동네마트에서
과일을 못살 날이 오겠구나
채소도 없어질거고..
결국 문을 닫겠구나

반성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리동네 마트 하나도 못지키면서
무슨 나라를 구하겠다고,

쿠팡 구매를 줄일 계획이다
온라인 구매도 줄일 계획이다
시장까지는 못가더라도 
동네마트 하나라도
지켜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