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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932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17
    조회수 : 2705
    IP : 116.39.***.46
    댓글 : 47개
    등록시간 : 2024/05/20 17:37:57
    http://todayhumor.com/?soda_6932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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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음...오유 독자님들?</p> <p> </p> <p>베오베 가면 한편 더 올리는 거였던가요? 뭔가 그래야 할거 같은 기분이....</p> <p> </p> <p>---------------------------------------------------------------------</p> <p>그렇게 다시 월요일. 사장님과의 미팅시간.</p> <p> <br></p> <p>사장님: 저번에 현황조사 해보라는건 어떻게 됬어?</p> <p> <br></p> <p>햄릿: 여기 있습니다.</p> <p> <br></p> <p>사장님: 어. 그래. 어디보자....</p> <p> <br></p> <p>이과장: .............</p> <p> <br></p> <p>사장님: 응? 내용이 이게 다야? 몇개 없는데?</p> <p> <br></p> <p>햄릿: 원래 D사가 그런게 있지않습니까? 작은 일을 부풀려서 억지부리는...</p> <p> <br></p> <p>사장님: 흠...아무리 그래도...목사가 나한테 그냥 막 전화하는 사람은 아닌데....</p> <p> <br></p> <p>나: 자료 조사가 미비한거겠죠. ㅎ</p> <p> <br></p> <p>사장님: 그러니까 말이야....</p> <p> <br></p> <p>햄릿: 3파트장. 저번주 부터 봤잖아? 우리 실무자들 하고 다 같이 일주일동안 현황조사 한거라고.</p> <p> <br></p> <p>나: 그거 부터가 잘못된 겁니다. 뭣하러 그런 비생산적인 일을 해요~</p> <p> <br></p> <p>햄릿: ..........?</p> <p> <br></p> <p>나: 저라면 제 힘 안들이고 지금 제일 필요한 자료 금방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ㅋㅋ </p> <p>저도 D사 다녀봐서 아는데. D사는 고작 거기있는 미비 항목 정도로 난리치는 애들이 아니에요.</p> <p> <br></p> <p>사장님: 그러니까 내말이 그거야.. 그럼 3파트장이 한번 조사해볼래?</p> <p> <br></p> <p>나: 조사해보죠. 어째 우리 관리자들은 일을 참 어렵게 하십니다. ㅋㅋㅋㅋ</p> <p> <br></p> <p>햄릿: .............</p> <p> <br></p> <p>이과장: ....?</p> <p> <br></p> <p>나: 지금부터 메일을 쓸거에요. D사에. 이번에 대대적으로 전공정에 미비사항들을 쳐내 줄테니 니네들이 생각하는</p> <p>미비사항들 싹-다 정리해서 보내 달라고요. 아마 득달 같이 미비사항 만들어서 보내올껄요? ㅋㅋ</p> <p> <br></p> <p>사장님: 어? 그럼 이 자료는 뭐야? 고객하고 조사한게 아니야?</p> <p> <br></p> <p>나: 아닐겁니다. 딱 보면 알죠. </p> <p> <br></p> <p>햄릿: 그렇게 되면 걔네들이 뭘 더 끼워 넣어서 올지 알 수 없는거 아냐;</p> <p> <br></p> <p>나: 그걸 관리자들이 '소통'을 해야죠;;; 우리끼리 자체적으로 미비사항 조사하면 뭐합니까? </p> <p>고객하고 애초에 소통을 안해서 온도가 안맞는데.</p> <p> <br></p> <p>사장님: 3파트장이 똑똑한거야....나머지 사람들이 일 머리가 없는거야.......</p> <p> <br></p> <p>햄릿: @$#@#%!$..........</p> <p> <br></p> <p>이과장: ;;;;;;;;;;;</p> <p> <br></p> <p>렌야: ..........(나는 엮이지 말자...)</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 <br></p> <p>그렇게 사장님 미팅 종료와 동시에 D사에 메일을 썼음. </p> <p>그리고 산군에게서 바로 전화가 걸려왔음.</p> <p> <br></p> <p>산군: OOO 팀장님! 이번에 팀장 되신거 들었습니다. 역시... 대단하시네요~</p> <p> <br></p> <p>나: 저도 이번에 선임으로 진급하신거 들었습니다. 이제 확실한 실세시네요^^ 축하합니다. </p> <p>이런 좋소 팀장보단 D사 같은 대기업에 선임이 더 가치가 있죠 ㅋㅋㅋㅋ</p> <p> <br></p> <p>산군: 에이 아녜요;; ㅎㅎ 그건 그렇고..혹시...다시 전공정 컴백...하시는 겁니까??</p> <p> <br></p> <p>나: 이번에 목사님이 사장님께 전화를 하셨더라구요...ㅎ 그거 때문에 임시로 잠깐 관여하게 됬습니다...ㅋ</p> <p> <br></p> <p>산군: 그냥 아예 담당으로 오셔도....물론 잇끄 대리님도 괜찮으시지만....</p> <p> <br></p> <p>나: 뭐 앞으로 이래저래 왔다갔다 하게 되겠죠 ㅎㅎ 그것보다 미비사항들 이번 기회에에 싹- 정리좀 해볼까요?</p> <p> <br></p> <p>산군: 알겠습니다...보시고 놀라지나 마십쇼. 팀장님 전공정 떠나실때 버그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ㅡㅡ ㅋ</p> <p> <br></p> <p>나: 헐............;;;</p> <p> <br></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 <br></p> <p>그리고 이틀만에 D사의 미비사항 목록이 도착했음. </p> <p>기존 햄릿 이사와 이과장이 작성한 미비사항 이라면 10가지 정도가 다였는데..</p> <p>이번에 도착한 목록은 49가지 가까이 되었음 ㅡㅡ ㅋㅋ</p> <p> <br></p> <p>물론 그들의 성향을 아는 본인이기에 목록을 딱 봐도 훤히 보이긴 했음.</p> <p>이중에 정말 필요한 것들은 10가지 정도. 거의 잇끄 대리가 작성한 내용들과 일치했음.</p> <p>나머지 39가지는 말그대로,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인 말장난들..</p> <p> <br></p> <p>해줘봤자 뭐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 하찮은 변화들이었음. </p> <p> <br></p> <p>그럼 이 하찮은 목록들이 왜 지금 그들을 괴롭히고 있는가? </p> <p>일단 하찮은 것에 비해 손은 많이 들어가는 작업들이 많았음.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 MFC라는 도구는</p> <p>UI를 다루기에 정말 불편한 개발툴 이었음. </p> <p> <br></p> <p>C# 처럼 UI 배치 시 높이 선, 가로 점선 같은 것들이 친절하게 맞춰지지도 않았고, 좌표로서 가시적으로 표현되지도 않았음. </p> <p> <br></p> <p>텍스트 창이 조금이라도 높이가 안맞으면 코드로 가서 조금 좌표 수정을 해두거나, 다이얼로그 화면으로 가서</p> <p>마우스로 한땀 한땀 맞춰줘야함... 다시 빌드하고 결과창을 띄워</p> <p>이번에는 잘 맞추어 졌는지 확인하고... </p> <p> <br></p> <p>미리미리 UI 컨트롤 클래스들을 만들어 덩어리 채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p> <p>기존 회사 코드는 그냥 로직짜는 코드에 쌩으로 코드를 박아놓으니 컨트롤 하기가 더 어려웠음.</p> <p> <br></p> <p>그러니 고객사가 UI쪽에 변화를 좀 주려고 하면 짜증 부터 확 나는거임.</p> <p>고객의 입장에서는 여기 있던 컨트롤을 떼다가 다른 화면에 표시 해달라는 간단한 기능인데</p> <p>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코드를 갈아 엎어야하는 대 공사가 되는것.</p> <p> <br></p> <p>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고객은 '삔또'가 상한거임. ㅋㅋ</p> <p> <br></p> <p>물론 이런것들을 쌓고 쌓는 그들의 근본적인 '의도'가 있음.</p> <p>매번 영업이나 비전팀을 상대로 업무적인 우위를 가지기 위해서임. </p> <p> <br></p> <p>무언가를 요청했는데 우리 쪽에서 너무 높은 비용을 부른다면, 너네 이만큼 안되는거 많은데</p> <p>우리가 봐주고 있다!!! 아주 제대로 센터를 까줘야 정신을 차리시것어!? 하면서...ㅋㅋ</p> <p>눈치가 없는 사람이거나 D사의 성향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알수 없음.</p> <p> <br></p> <p>어쨌든 그들의 미비사항은 말이 안되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실무자와 본인밖에 모르니. </p> <p> <br></p> <p>이 목록들을 우선순위 기준으로 내림차순으로 정리했음. 중요도가 높으면 1번, 그 다음 중요도는 2번. 이런식으로....</p> <p> <br></p> <p>이 목록이 사장님께 배달 되었을 때, 사장님은 역시...3파트장은 다르구만~ 하는 태도였음.</p> <p>햄릿과 이과장은 일 머리가 없는 인물들로....ㅋ</p> <p> <br></p> <p>사장님: 그럼 3파트장이 한번 처리해 봐.</p> <p> <br></p> <p>나: 네. 근데 다는 못해드려요 저도.</p> <p> <br></p> <p>햄릿: 수고 좀 해줘.....</p> <p> <br></p> <p>솔직히 완강하게 거부를 한다면, 할 수 있었음.</p> <p>그럼에도 왜 이 업무를 받아들인건가. 사장님께 잘 보이려고? 그건 아니었음.</p> <p> <br></p> <p>어쨌든 과거에 내가 담당했던 파트였고, 일하면서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전공정' 아닌가.</p> <p>과거에는 정말 짜증나던 '미비사항' 들이 지금 본인에게는 약간 그리운 기분도 들었음.</p> <p>과거의 내 실력과, 현재 내 실력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것 같아서.. 호기심도...</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회의실로 잇끄 대리와 카푸어 대리를 불렀음.</p> <p> <br></p> <p>나: 대리님들. 바쁘신데 시간 뺐어서 죄송합니다^^</p> <p> <br></p> <p>잇끄: OO씨 무슨 일이에요?</p> <p> <br></p> <p>나: 이번에....ㅋㅋ 목사님이 시끄럽게 한건 다들 아시죠?</p> <p> <br></p> <p>카푸어: 아오;; 그 양반ㅡㅡ;</p> <p> <br></p> <p>나: 어쨌든 결국은 사장님 귀에 들어갔고. 얼마전에 미비사항 관련 목록도 전달됬죠.</p> <p> <br></p> <p>잇끄: 하아....그 중에 진짜 미비사항은 몇개나 될지...;; OO씨는 알지 않아요?</p> <p> <br></p> <p>나: 알죠. 근데 그런게 나올 수록 적립만 할게 아니라 빠릿빠릿 조치를 하셨어야지. 그냥 무시해 버리면</p> <p>지금과 같은 일이 생기는거죠. 저라고 안그러고 싶었겠어요? 전공정이 빡센 이유가 그런거죠.</p> <p> <br></p> <p>잇끄: 저라고 노느라 못한건 아닙니다.; </p> <p> <br></p> <p>나: 저도 노셨다고 생각은 안해요. 대리님 스타일이 원래 돌다리 두들기듯 조심조심 차근차근 일하는 타입이시라</p> <p>처리하는 속도가 전공정이 '미비사항' 추가하는 속도를 못따라 간것 뿐...</p> <p> <br></p> <p>카푸어: 사람들 한테 들어보니 그 D사 속도를 유일하게 따라간 사람이 콩과장님 이라는 얘기는 들었습니다..</p> <p> <br></p> <p>나: 저 이전에 담당 하셨던 분이죠. ㅎㅎ 당시엔 지뢰나 심는 무장공비로 봤었는데. </p> <p>지금 생각해보면 그 분도 대단하셨던 분 같습니다. 장비 안정화 이전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겠어요? ㅋ</p> <p> <br></p> <p>확실히 관리자가 되고보니... 예전에 무시하던 고인물 과장들이 생각 날 수 밖에 없는듯함.</p> <p>그리고 팀장의 눈에 얼마나 '효자' 들이었을지도 예상이 갔음. </p> <p>오랜 시간 이 전공정에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 잘 버텨내 준것 만으로 너무나도 고마운 팀원이었음.</p> <p> <br></p> <p>그런 팀원이 막판에 '지뢰'를 심었고, 그걸 다 해체하며 올라오는 신인 프로그래머가 있다고 했을 때..</p> <p>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할 호카게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고 할까..?</p> <p> <br></p> <p>잇끄: 저는 그분을 잘 몰라서....</p> <p> <br></p> <p>[그리고 애초에 전공정의 속도를 따라 간다는건 불가능해. 이건 그런 원리가 아니거든]</p> <p> <br></p> <p>콩과장은 통풍이 수준은 아니었지만. 무척이나 작업 속도가 빠른 사람이었음.</p> <p>귀찮은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업무 속도가 빠르다고 할까? 효율충으로 변함.</p> <p> <br></p> <p>콩과장 시절에는 이런 '미비사항' 목록들이 이상하게 적었음.</p> <p>반대로 콩과장 보다 빠르게 처리해 내는 본인에게는 항상 그 이상의 '미비사항'이 쌓여있었음.</p> <p> <br></p> <p>뭘까...뭐가 문제일까?? 목사님이 나를 싫어해서!? 콩과장이랑 친해서??</p> <p>시간이 지나며 느낀거지만 목사님은 '공'과 '사'가 확실한 사람이었음. 저런 사적인 감정으로 </p> <p>콩과장과 본인의 업무 환경이 다를 순 없다는거.</p> <p> <br></p> <p>콩과장과 본인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당장에 '실력', '속도' 이런걸 차치하고 말이지...</p> <p>본인은 업무에 있어서 '칼' 같았음. 업무 외적인 고객의 '바램' 같은건 칼같이 잘라서 말도 못꺼내게 만들었음.</p> <p>왜냐고? 하루가 멀다하고 3개 4개씩 미비사항을 만들어 올리는 주제에 그 외에 뭘 더 해달라니!? 장난해??</p> <p> <br></p> <p>그러나 전공정 퇴출 후...오랜시간 고민한 결과 콩과장은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었음..........</p> <p> <br></p> <p>[아아...그거 였구나.....]</p> <p> <br></p> <p>나: 제가 어쩌다보니 파트장 이잖습니까? 사장님이 전공정 업무 좀 덜어주라고 하셨어요. </p> <p> <br></p> <p>카푸어: !!!!!!!!</p> <p> <br></p> <p>잇끄: ....!!</p> <p> <br></p> <p>나: 그래서 본의 아니게 저도 앞으로 같이 플레이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작전 회의를 좀 해 볼까 해서 여러분을 부른거에요.</p> <p> <br></p> <p>잇끄: .......아.........썩.....은.... 일은....아니네요...</p> <p> <br></p> <p>카푸어: 반가운게 아니고....(ㅈ된거 같은데) </p> <p> <br></p> <p>나: 반응들 참 이상하시네..........;;;;</p> <p> <br></p> <p>잇끄 & 카푸어: ...............</p> <p> <br></p> <p>나: 보통은 대단히 반가워 해야하는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p> <p> <br></p> <p>잇끄: 물론 경험자 시고, 잘 하시는 분이 도와주면 좋긴하죠.......하지만...</p> <p> <br></p> <p>나: 하지만?</p> <p> <br></p> <p>카푸어: 대리님 소문이...ㅋㅋ 아니...지금까지 대리님하고 같이 일한 프로그래머들은......전부다 피 봤다고...</p> <p> <br></p> <p>나: 그 친구들은 공통점이 있었죠.</p> <p> <br></p> <p>대리들: ?</p> <p> <br></p> <p>나: 협업 할 생각을 하지 않고 '대결'을 하려고 한거죠. 프로그래머의 자존심 같은거?</p> <p>자존심을 아는 사람이라면 평소에 열심히 했어야죠. 안그래요? ㅋ</p> <p> <br></p> <p>잇끄: ...............</p> <p> <br></p> <p>나: 매번 사람들이랑 얘기하지만, 우리는 서로 대결하는게 아니에요. 누구를 타겟으로 비교우위를 </p> <p>보여주는것도 아니구요. 그냥 문제를 쿨하게 같이 해결하는거 뿐.</p> <p> <br></p> <p>잇끄: .....음...그쵸.</p> <p> <br></p> <p>................................................</p> <p>....................................</p> <p> <br></p> <p>나: 자. 여기 49개의 '미비사항' 이 있습니다. 실제 정말로 필요하고 미비한 부분은 기존에 잇끄 대리님이</p> <p>작성하신 상위 10개의 항목이죠. </p> <p> <br></p> <p>대리들: 네.</p> <p> <br></p> <p>나: 그렇다면, 어쩌실까요? 제가 위에서 아래로 치고 내려 갈까요, 밑에서 위로 처리하면서 올라갈까요?</p> <p> <br></p> <p>잇끄: ........음...그럼 서포트 해주시는 거니까.. 밑에서 부터 처리 해 주심이..</p> <p> <br></p> <p>나: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밑에 잔건들 부터 치고 올라 갈께요.</p> <p> <br></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 <br></p> <p>그렇게 대리 3명이 날을 잡고 전공정으로 향했음. </p> <p>그리고 산군 선임을 만나 잠깐의 미팅을 진행</p> <p> <br></p> <p>나: 선임님. 업무하기 전에 우리 한 가지 손발을 맞춰야 할게 있습니다.</p> <p> <br></p> <p>산군: 어떤거요?</p> <p> <br></p> <p>나: 원래 전공정 일이라는게 일을 하면서 새로 알게되는 '미비사항' 들이 있잖습니까? ㅋ</p> <p> <br></p> <p>산군: ㅋㅋㅋㅋ 아 네 ㅋㅋㅋ 거 참. 팀장 되시더니 능글능글 해지셨네요^^</p> <p> <br></p> <p>나: 우리 방향만 조금 바꾸자구요. 어차피 발생되는 일인데 안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p> <p>돈받고 일하는데 다 해드려야죠^^ </p> <p>대신에 지금 현재의 미비 사항과, 앞으로 생길 미비 사항은 문서를 나누어 작성하는 걸루요^^</p> <p> <br></p> <p>산군: 음^^. 그렇네요. 사실 중간에 이런저런게 섞여들다 보면 혼선도 있기 마련이고. </p> <p>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재미없긴 하겠네요. 예전 팀.장.님 처럼요^^</p> <p> <br></p> <p>나: 허허허~~ 선임님도 많이 유해지셨습니다^^</p> <p> <br></p> <p>산군: 우리도 늙어가나 봅니다 ㅋㅋ 껄껄껄~~</p> <p> <br></p> <p>잇끄 & 카푸어: ............</p> <p> <br></p> <p>그들의 표정이 가관이었음. 아마도...</p> <p> <br></p> <p>[아주 지들끼리 빈볼에 따봉 날리고, 모자벗고 90도 인사하고 자빠졌네.]</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잇끄 대리와 카푸어 대리가 열심히 신규라인에 붙어 일하는 동안..</p> <p> <br></p> <p>나: 여기 49개 항목중에 하위 39개 항목이요.</p> <p> <br></p> <p>산군: 네네.</p> <p> <br></p> <p>나: 이 항목들 따라서 코드를 찬찬히 비교분석 해 봤습니다. 걔 중에 실제 바꾸었을 때 오히려 이전보다 </p> <p>더 효율이 안나는 항목들이 있더란 말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역시 사용자의 의견이 중요한 거겠죠.</p> <p>한번 들어 보시고 판단해 보시겠어요?</p> <p> <br></p> <p>산군: 음. 저희 장비 잘 아시는 팀장님 이시라면.. 근거 없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말씀해 보세요.</p> <p> <br></p> <p>........................</p> <p>....................</p> <p>...............</p> <p> <br></p> <p>산군: 음. 듣고보니 저도 동의하는 목록들이 꽤 있는것 같네요. 그럼 이것들은 없는걸로 처리를 할까요?</p> <p> <br></p> <p>나: 뭐 아예 목록에서 없애도 되겠지만. '완료' 처리를 해버리는것도 같은 의미이긴 하죠?</p> <p> <br></p> <p>산군: 음...ㅋㅋㅋ 이거 뭔가 팀장님 작전에 말려든거 같긴 한데..^^ ㅋㅋ 좋습니다. 그럼 완료로 하시죠!</p> <p> <br></p> <p>나: 감사합니다^^ </p> <p> <br></p> <p>[개꿀~]</p> <p> <br></p> <p>대신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하던가... ㅋㅋ</p> <p> <br></p> <p>산군: 팀장님. 이건 그냥 해보는 소리인데.. 예전부터 저는 이 창 말이죠. </p> <p>좀 투명하게~ 만들면 어떨가 싶었거든요.</p> <p>이 창이 화면에 롤맵 현황을 가려서. 당장에 발생되는 불량 기호를 못보는게 영 그래요. </p> <p>그렇다고 이 창을 닫기도 애매하구요.</p> <p> <br></p> <p>나: 음. 배려를 해주셨는데. 그 정도 서비스야 제가 안되겠습니까? ㅋㅋ 바로 반투명 처리 해드릴께요. ㅋㅋㅋ</p> <p> <br></p> <p>산군: 역시^^</p> <p> <br></p> <p>우리 회사 코드에 다이얼로그를 반투명 처리하는 코드는 없었음. 그렇게 까지 UI를 성의있게 만드는 회사가 아님.</p> <p>그러나 본인은 스스로의 '자산'으로 수많은 UI 컨트롤 코드를 클래스화 하여 쌓아두고 있었음.</p> <p> <br></p> <p>원래 익숙하지 않은 파트의 수정이 필요하면 고민을 좀 해야 하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코드라면</p> <p>5초면 수정 가능했음. 이래서 프로그래머는 노는 시간에도 코드를 짜둬야함. </p> <p>그렇게 쌓아놓은 재산은 언젠가는 빛이되어 돌아옴.</p> <p> <br></p> <p>나: 수정했습니다. 지금은 양산 중이라 안되겠지만. 양산 끝나거든 새로 넣은 프로그램으로 실행해 보세요. </p> <p>원하시는 부분 반영 되있을겁니다.</p> <p> <br></p> <p>산군: 여전히 빠르시군요^^</p> <p> <br></p> <p>이런 식으로. 애초에 하잘것 없던 39가지는 산군과 본인의 모종의 거래로 하나씩 완료 처리되기 시작했음.</p> <p> <br></p> <p>짬이되자 깨닫게 된 콩과장의 D사 적응 방법!!!</p> <p> <br></p> <p>그래...이런 하잘것 없는 목록이 계속 생기는 이유는 </p> <p> <br></p> <p>'D사 애들이 뭔가 하고는 싶은데 돈은 쓰기 싫을 때. ㅋㅋㅋ'</p> <p> <br></p> <p>프로그래머 괴롭히기 용도로 주로 사용되었음. </p> <p>그렇다고 대놓고 압박하기 싫으니까 이런 저런 목록으로 바짓 가랑이를 잡고 떼쓰는거임.</p> <p>그들의 바램을 눈치껏 처리 해주면 이상하게 미비사항이 자연스레 줄어들었음. </p> <p> <br></p> <p>직급이 높고 낮음에서 한가지 확실한 차이는 있음.</p> <p> <br></p> <p>단순히 일하는 사람 입장(일반직원)에서는 자질구레한 업무를 자꾸 만들어내는 D사 담당자들이</p> <p>짜증이 날법 함.</p> <p> <br></p> <p>그러나 관리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에 잘나가는 수많은 업체들을 건너뛰고</p> <p>사소한 일이라도 우리를 먼저 찾아주는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밖에 없음.</p> <p> <br></p> <p>장비업계의 수많은 회사에...별처럼 많은 영업 직원들이 이런 사소한 일 하나라도 받아보려</p> <p>정말 똥꼬 빠지게 뛰어다니고 있으니까.... </p> <p>과거 목사님과의 전투...참 대책없던 나였음.</p> <p> <br></p> <p>[호카게여...팀장의 시야에 이런게 있다면 그냥 말씀을 해 주시지 그러셨소....]</p> <p> <br></p> <p>이 산군 선임을 보라....얼마나 귀엽고 예쁜 고객사인가^^</p> <p>오구오구^^ 너네가 우리한테 해주는게 얼마인데. </p> <p> <br></p> <p>[더 해! 우리 D사 하고 싶은거 다해!]</p> <p> <br></p> <p>그날 잇끄&카푸어 대리가 1개 목록을 머리 싸매는 동안 </p> <p> <br></p> <p>본인은 반나절 만에 하위 39개 항목 중. 19가지를 '완료' 처리 시켰음. </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미비사항 19개 정도 쳐내고 잇끄 대리와 카푸어 대리가 작업중인 설비로 갔음.</p> <p>그들이 어떤 문제로 고민 중에 있는가? 궁금하기도 하고, 어느정도 템포 조절도 해야했기에.</p> <p> <br></p> <p>그곳에는 진급한 로보트 주임이 담당자로 있었음.</p> <p> <br></p> <p>나: 오~ 후공정 뿐 아니라 전공정도 보시네요?</p> <p> <br></p> <p>로보트: 아~ 팀장님! 오늘은 산군선배 임시 지원으로 와있습니다 ㅎ</p> <p> <br></p> <p>설비앞에는 두명의 대리가 같은 화면을 보며 이런저런 토론중이었음.</p> <p> <br></p> <p>나: 뭐가 안되나요?</p> <p> <br></p> <p>로보트: 이게 불량 좌표들이 Y 방향으로 아주 약간씩 밀려나와요. 근데 규칙성도 없이 들쭉 날쭉해서 원인 추적이 안되요.</p> <p> <br></p> <p>[엥....이건....콩과장한테 인계받았을 때 콩과장 코드에 있던 증상인데...!?]</p> <p> <br></p> <p> </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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