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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은 아니지만 슬렁슬렁 걷기 좋은 슬렁가라는 말장난 떠오른 길에
햇살만은 유복한 공터의 고양이가 마침 내 말장난에 걸맞게 보였다
담장도 아니고 더 위 하늘을 볼 줄 아는 고양이는 비행운이 신기했을까
구름 한 점 없는데 직접 구름을 그릴 수 있게 된 인간의 힘을 새삼 경탄했다
먼 산마루는 아직 하얀 2월에 응달은 쌀쌀해도 또 따듯할 땐 수상하게 따듯한 봄비가 오려나
멀리 가는 사람을 알고 있기라도 한 양 비행기 바라보며 하늘이 참 예쁘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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