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가.</div> <div><br></div> <div><b>인간은 언어와 문화에 귀속된 존재로서, 자신의 고향언어와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b></div> <div><br></div> <div>흔히 이민을 가면 한인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더 나아가서 한인사회와의 소통은 평생 끊지못할 관계이며</div> <div>모든 정보의 소통창구라고 생각한다.</div> <div>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한인사회가 가지는 정보의 질은 주류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양이 적음은 물론이요, </div> <div>열화되거나 조악하기까지 하다. </div> <div>단지, 우리가 한인사회에서 얻을 수있는 정보의 양이 많다고 느끼는 이유는,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익숙해서 정보의 수용이 빠르기 때문일 뿐이다.</div> <div><br></div> <div>특히 이런 현상과 단정은 나잇대가 올라가면서 더욱 도드라지는 편인데, 너무나도 당연하다.</div> <div>왜냐하면,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영어교육의 역사가 짧고 불과 30년 동안 급격한 교육방법의 변화를 거쳐왔기 때문에</div> <div>지금 50대와 40대, 30대, 20대의 언어생활이 그리고 10대들의 언어생활에는 상상못할 정도로 큰 격차가 존재한다. 특히 영어에 있어서는.</div> <div><br></div> <div>지금 50, 40대들은 삶을 살아오면서 외국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할 일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div> <div>'머릿속에서 연산을 거친'정도로만 구사하면 문제가 없었다.</div> <div>그정도면 토익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고, 간간히 접하는 업무메일이나 원서독해 정도는 문제가 없다.</div> <div>하지만 이민을 생각했을 때, 순전히 하루종일 영어(혹은 다른 언어)만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자신위 뇌가 얼마간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있다.</div> <div><br></div> <div>지금 30대 들은 중고등학생때 학교교육에서 영어를 교육받았고(초등학생) 영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이미 삶의 한 부분으로서 인식되고 있다.</div> <div>그래서 외국어를 구사함에 있어서 좀 더 자유롭고, 한국어 회로를 거치지 않은 외국어 구사가 가능하다.</div> <div>따라서 외국어 구사에서 오는 피로감도 적을 뿐더러, 정보를 수용하는 능력또한 뛰어나다.</div> <div><br></div> <div>현재 20대 이하는 본인은 체감을 못하지만(체감을 못할 정도로) 2중~3중언어 구사자이다.</div> <div>보통 기본적인 영어, 일본어는 알아듣고 피로감을 느끼지 못한다.</div> <div>좀 더 설명하자면, "나는 외국어 진짜 모르는데?"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말은 다 알아듣고,</div> <div>급박할때는 자신이 원하는것을 표현하기 위한 단어와 문장도 사용한다. 또한, 가장 뛰어난 점은 이러한 언어적 기반위에서</div> <div>외국어를 습득하는 속도가 나이든 사람들이 보기에는 상상을 초월한다.</div> <div><br></div> <div>(이러한 견해에 반론이 있을 수도 있지만 'ex. 외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20대도 있다.' </div> <div>보통 자기계발을 착실히 하는 사람들을 놓고 생각해보는 것이다.)</div> <div><br></div> <div>여기서 괴리가 발생한다. 이민을 갔을 때, 자신의 언어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어느 부류나 전부 동일하다.</div> <div>하지만 다른 언어를 습득하고 정보를 받아들임에 있어서 한국어, 한국문화와 못지않게 지식을 갖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div> <div><br></div> <div>한마디로, 더이상 한인사회는 자기 뿌리의 커뮤니티일 뿐이지 '핵심정보를 얻는 창구'로서의 역활이 아닌 것이다.</div> <div>오히려 해외 한인사회는 정보의 속도나 트렌드에 있어서 느릴 뿐 만 아니라, 한국 본토에서 보기에도 많이 뒤쳐쳐 있다.</div> <div>(이는, 그곳에서 먼저 자리잡은 옛날사람들이 한인 커뮤니티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하지만...)</div> <div><br></div> <div>배움의 기회와 성공의 창구는 열려있다. 자신이 언어에 귀속되어있다고 해서 남들도 그러할 것이라고 단정짓지 마라.</div> <div>요즘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 중 최소한 30대 이하는 언어에 있어서 '단일 언어에 대한 구속'이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나.</div> <div><br></div> <div><b>해당국가에서 거주하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 순간부터 나는 그곳 사람이기 때문에 인종과 언어에 있어서 자유롭다.</b></div> <div><br></div> <div>일부는 맞는 말이다. 사실 멜팅팟에 들어가서 녹아들지 않겠다는 것은, 이민을 가서도 자기가 익숙했던대로 살겠다는 그야말로</div> <div>멍청한 의지의 표현이며, 독일에서 '이슬람 자경단'을 자처하는 중동인들과 다를바 없는 모습이다.</div> <div>더군다나, 내가 수용하는 정보와 친분을 맷는 사람이 모두 인종과 문화의 경계없이 생활한다면 자신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div> <div>종속된다는 느낌을 갖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것이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어느나라에서건 간에 인간은 아직도 인종과 언어에 종속적이다.</div> <div>비록 내가 그러하지 않다 할 지라도,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견해에는 기본적 바탕에 그러한 것들이 깔려있다.</div> <div>예를 들어, 미국에서 내가 동양인이고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알릴 때에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은 내가 한인 커뮤니티에 줄이 닿아 있을 것이고,</div> <div>필요시 그 커뮤니티를 활용해서 업무나 기타 필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여길 것이다. </div> <div>아무리 내가 한인 커뮤니티와의 연을 끊으려고 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연결고리는 끝이 없을 것이다.</div> <div>또한, 미국에서 자신의 뿌리 없이 생활하기란 대단히 힘들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녹아들어서 서로 섞여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div> <div>각자가 자신의 세력과 무리를 형성하고 그 이권을 위해 움직인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이 인종이며, 문화이다.</div> <div><br></div> <div>따라서 외국에 나가서 한인 커뮤니티, 한인교회와의 굴례에서 벗어나기란 쉽지않은 일이다.</div> <div><br></div> <div>또한, 내가 그것을 애써 거부할 필요도 없다. 한인사회에 줄이 닿아있다는 것은 일종의 천부적인 권력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div> <div>어디 가서 내가 동양인이면서, 한국인이면 태어날 때 부터 발생한 커뮤니티에 대한 '인증'이다. 애써 거부할 필요가 없다.</div> <div>내가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외국인들은 얻지 못한 특별한 능력이다. 이 또한 애써 부정할 필요가 없다.</div> <div><br></div> <div>결론적으로 </div> <div>그냥, 한인사회에 종속되고 싶을때는 그러하면 되는 것이고,</div> <div>그렇지 않고 싶을 때는 그렇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div> <div><br></div> <div>다만, 중요하고 확실한 것은</div> <div>한국어 한마디를 못하는 2세들 조차도, 인종으로 구분되는 시선에서 조차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div> <div>그러므로 이민을 가서 한인사회에 자동적으로 귀속되려하는 흐름을 애써 부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div> <div>그렇게 된다고 해서 자신의 현지문화와 직업에 대한 정보수용이 퇴화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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