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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마지막 삼촌과의 기억은
어머니께서 어린 저와 제 동생을 데리고 삼촌이 다니는 대학교의 한 정자에서 삼촌을 붙잡고 엉엉 우시던 기억입니다.
그 때 저는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 전혀 알지 못했죠 당연하게도
점점 나이가 먹어가면서 삼촌에 대한 기억도 흐릿해져가면서 가끔씩이라도 생각날 때
어머니나 아버지께 여쭤봤지만 답변을 회피하시기만 할뿐 시원한 대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저 나름대로 찾아보려고 했지만 연락 두절된 가족을 찾는건 범죄로 이어질 우려로 인해 관공서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저희 가족들과는 전혀 연고가 없는 한 지역의 경찰서로부터 어머니께 전화가 왔고
동생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형사로부터 이것저것 안내를 받고 통화가 끝난 뒤 저와 어머니는 서로를 안은채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경찰서로 향했고 형사는 거주지 2개월 간 월세 미납, 가스 계량기 수치 변화가 없어
당일 오전에 집주인이 확인했고 자택 화장실에서 사망한채로 발견되었다고 했습니다.
예....고독사죠.... 사망은 작년 12월 중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네요.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서 내일 부검한답니다.
간단한 조사를 받고 경찰이 알려준 집으로 찾아가서 몇 가지 유품을 챙겨 저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다면
사설탐정도 합법화된 마당에 찾고자 하는 의욕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이 죽음을 막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자책도 해보고
저의 삼촌과의 그 마지막 기억의 끝이 이렇게 종결되는구나 싶어 허망하기도 하고
왜 그 때 삼촌은 가족들을 떠나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부모님도 정확히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네요
참 착하고 똑똑하고 인정 많은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삼촌도 잘 알고 있는 한 친척집은 40년 째 그 위치 그대로라
본인이 찾을 의지가 있었더라면 충분히 찾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빈소도 없이 부모님 두 분과 저 그리고 친척 두 분으로만 간단히 입관, 화장, 봉안 절차를 하실거라고 하네요
삼촌을 마냥 쓸쓸히 떠나보내고 싶지는 않지만 어머니의 뜻이니 어쩔 수가 없네요.
아무튼 지금 앞으로의 일 처리와 관련된 서류, 절차 등을 파악하다가 문득 위로라도 받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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