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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34244
    작성자 : 익명aWJpa
    추천 : 0
    조회수 : 640
    IP : aWJpa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12/04 16:10:29
    http://todayhumor.com/?gomin_1734244 모바일
    계약해지통보 받았습니다. 저 자신이 한심하네요..

    자신이 한심하네요.. 나이 32살먹고 직장에서 계약해지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유는 제가 경리파트인데 내야 할 요금들을 연체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기에 변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32인데 경력은 달랑 지난 회사 1년과 이 회사 1년 반의 경력뿐인데 어디서 저를 고용해 줄지 모르겠네요.. 설마 짤리기야 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벌인건가 싶습니다.

    처음부터 경리업무를 하려던게 아니고 친구 아버지 회사이고 해외영업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만, 말과는 달리 경리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입사 결정 후 한 2주동안 말이없어서 무슨 일이 있나해서 연락 드려 봤는데, 제 입사 관련한 결제가 올라가는 중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걸리니 사장님께서 화가 나셨는지 그냥 자기가 쓰시겠다고 하고 그 결제를 내려버리셨다고 하더군요..

     

    일단 저도 1년 반 전인 31살 초반에 어디 취업이 되겠냐 생각하고 들어왔습니다.

    애초에 숫자랑도 안 친하고 경리의 자도 몰랐지만, 그렇기에 메모도 많이하고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감사라는 직책(경리 총괄 등 여러 가지 결정을 하는 사람)이 자기 심부름을 해야 하는데 차가 없다는 이유와 1종면허가 아니라는 이유로 반병신소리를 하더군요.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그래 뭐 우리나라 꼰대들이 그렇지 하면서 참고 일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밥 같이먹는거 안간다고 난리 치는 등 정말 과관이었습니다.

    게다가 업무도 적응 안되고, 부장이란 사람은 실제로 가르쳐 주지도 않으면서 자기는 가르쳐줬는데 왜 모르냐 하고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이었죠.

     

    그렇게 참고 1년쯤 되었지만 경리라는 분야가 워낙 넓고 복잡하다 보니 모르는 것이 많았습니다. 이 때쯤 되니 감사를 비롯한 윗 사람들은 이제 3년차되는 여직원 경리와 비교를 하기 시작합니다. 저 친구는 1년차에 마스터했는데 너는 왜 못하냐, 그리고 자기 일처럼 해야지 왜 자꾸 실수 하냐라고 욕을 먹습니다.

     

    이때부터 화가 나서 일을 좀 대충했습니다. 필요한 것만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실수를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 자신도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엎친대 덮친다고 차를 새로 구매했는데(출퇴근용) 1개월만에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났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이드 미러와 칠 벗겨짐(스노우펄이라 더 비쌉니다) 부품이름이 기억안나는데 아무튼 고장 난 것까지 100만원 돈이 나왔고, 결국 사이드 미러만 고치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었던 것은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우연치 않게 해외영업업무를 1년넘게 간접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수십 번 옮겨달라 했지만 T/O가없고 출장과 바이어 방문 때, 그리고 그들과 메신저 및 전화로 소통할 때 외에는 일이 없다고 옮겨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 할 때만큼은 너무 즐거웠습니다.

    계약해지통보도 있지만 나올라고 스스로 결심하고 있던 것은 경리를 하다가 자리를 나면 옮겨주겠다던 약속을 사장님께서 못 지키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1년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기에 이야기를 해보려고 찾아갔는데 저런 대답이 나온거죠.. 자기가 미안하다. 근데 난 약속 못 지키겠다고 해버리니 어이도 없고 제가 더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직할 때 까지만 참자고 하고 지금까지 근무 했던겁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해고를 당하니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데, 이 나이가 되어서 과연 새롭게 받아줄 회사가 얼마나 될지, 가뜩이나 얼어있는 취업시장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것..

    다시 봐야 하는 영어시험, 나갈 할부금과 이자들도 걱정이네요.

    번외로 일본 쪽으로 알아보고 있기도 한데, 해외영업 쪽(일본 국내와 동남아 등) 토익 점수와는 다르게 스피킹은 실력이별로라 면접 보는 중 실수를 범했고, 결국 1차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뭘 하든지 어중간 한 상황과 실력 그리고 직장에서의 해고에 멘탈이 나가기 직전입니다.

    물론 어디나 직장 내 갑질이 있고, 제가 끈기가 없고 노력이 부족한 탓도 있습니다만, 너무 일이 안풀리는 거 아닌가 싶네요. 일어 JLPT 2급 토익 900이면 뭐합니까 영어 회화가 안느는걸…(다시따야하는 상황이지만요 국내취업을한다고하면)

     

    정말 걱정만 넘치고 점차 삶의 의욕도 떨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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