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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op_12799
    작성자 : 섹시한비둘기
    추천 : 4
    조회수 : 812
    IP : 121.170.***.5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2/29 22:06:47
    http://todayhumor.com/?poop_12799 모바일
    변그널[100% 노픽션 실화] 고민끝에 써봅니다
    때는 어제 오후, 즉 2월 28일 세시 <div><br></div> <div>브레이크 타임은 세시부터 다섯시까지이므로 그 사이엔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div> <div><br></div> <div>식사 후 담배를 한대 피고 화장실로 향했다</div> <div><br></div> <div>몇일전 심한 장염으로 인해 응급실에 실려갔다온 이후 계속 설솨만 쏟아내는 중이었다</div> <div><br></div> <div>아무 생각없이 대장의 설솨 친구들을 세상 밖으로 뿜어냄과 동시에 </div> <div><br></div> <div>안도의 한숨을 쉬었을때</div> <div><br></div> <div>나는 뱉은 한숨을 다시금 들이킬 수 밖에 없었다</div> <div><br></div> <div><b>바로 화장실의 화장지가 없었던 것</b></div> <div><br></div> <div>매일 그 자리에 있었는데..</div> <div><br></div> <div>애브리데이 애니웨얼 늘 휴지는 그 자리에 분명 있었는데..</div> <div><br></div> <div>나는 다급해지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머리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했다</div> <div><br></div> <div>바보같이 핸드폰도 들고오지 않다니 왜 하필..</div> <div><br></div> <div><b>변기물을 내리고 변기통의 물로 닦아야하나? 그러기엔 너무 비위생적이라 치질 발생 가능성이 농후하다</b></div> <div><b><br></b></div> <div><b>그럼 팬티로 닦아야 하나? 아니다 팬티로 닦고 노빤쓰로 일하기엔 </b></div> <div><b><br></b></div> <div><b>바지가 너무 극세사로 하늘하늘 거린다 분명 비치거나 윤곽이 자리잡을거다</b></div> <div><b><br></b></div> <div><b>누군가에게 "어맛 저 사람 노빤쓰야!! 으악!" 하고 들켜버린 뒤에 "헤헿 남자는 아래가 서늘해야 한다해서.."</b></div> <div><b><br></b></div> <div><b>하고 이상한 엿같은 별명으로 얼버무릴 수는 없다 그랬다간 내일 아침식사는 분명 철창안에서 즐기는</b></div> <div><b><br></b></div> <div><b>설렁탕과 깍두기의 콜라보로 시작하겠지</b></div> <div><b><br></b></div> <div><b>그렇담 양말로 닦아야하나? 제기랄 양말로 닦기엔 서서 일하는 조건때문에 발에 땀이 흥건하여</b></div> <div><b><br></b></div> <div><b>닦을 수 없다 항문에서 발냄새가 나는 상황은 두번 세번 생각해도 역겨웠다</b></div> <div><b><br></b></div> <div><b>왜지 왜 오늘따라 똥휴지통의 휴지의 면적들은 죄다 핫플레이스 인거지</b></div> <div><b><br></b></div> <div><b>재개발 지역 하나없이 휴지 곳곳이 빽빽하게 갈색 향연으로 물들어있다</b> </div> <div><br></div> <div><b>그렇다면 이들도 볼 일을 보면서 휴지가 부족할 거란걸 알았단건가..?</b></div> <div><b><br></b></div> <div><b>다음 사람의 차례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은체?! 사이코패스들이 가득하다..</b></div> <div><b><br></b></div> <div><b>이 곳은 이기심으로 가득찬 지옥이다</b></div> <div><br></div> <div>어쩌면 누구 말마따나 이 곳에 평생 갖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해왔다</div> <div><br></div> <div>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다리도 저려왔고 식은땀마저 흘러내렸다</div> <div><br></div> <div>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혔다 이런 상황은 군대 혹한기때 땅파고 변누다가 휴지가 없어</div> <div><br></div> <div>눈으로 해결한 이후 처음이었다 </div> <div><br></div> <div>그때 문득 머리속을 스쳐가는 무언가가 있었다</div> <div><br></div> <div><b>그건 바로 주머니 속의 무전기(일명 워키토키)</b></div> <div><br></div> <div>우리 가게는 규모가 굉장히 크기때문에 일하는 직원들은 각자 무전기를 차고 일을 한다</div> <div><br></div> <div>출근했을때 분명 내 무전기가 충전이 되어 있지 않아 충전기에 꽂아 놓고 온 기억이 있어서</div> <div><br></div> <div>지금 가지고 온 무전기를 보니 친한 사람의 이름표가 붙어있었다</div> <div><br></div> <div>그마저도 쓸까 말까 고민을 엄청 했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결론은 쓰기로 마음 먹었지만</div> <div><br></div> <div>누군가가 들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이 개같은 상황에서 나를 구원해줄수 있는 그 어떤 수단 방법보다</div> <div><br></div> <div>효율적일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먼저 나는 내가 자주 따로 맞춰놓고 친한 사람들과 얘기하던 채널로 변경을 했다</div> <div><br></div> <div>가게는 2층이고 화장실은 1층 구석이어서 중간 중간 사람들의 무전이 들렸다 끊겼다를 반복했다</div> <div><br></div> <div>과연 닿을 수 있을까</div> <div><br></div> <div>누군가가 들을 수 있을까</div> <div><br></div> <div>버튼을 누르고 <b>"아..저기 누구 계십니까..?"</b> 하고 얘기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지금부터는 무전을 받았던 사람의 상황에 입각하여 쓴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당시 본인은 토익 시험 준비로 브레이크 타임때 여유있게 공부를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브레이크 타임때는 여기저기 사람들이 누워서 잠을 자거나 쉬거나 해서</div> <div><br></div> <div>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아 빈 방을 찾아다니기 일쑤였죠</div> <div><br></div> <div>여기 저기 방을 열어보다가 무전기를 꽂아 놓고 여러가지 비품을 저장해놓는</div> <div><br></div> <div>사무실이 비어있어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div> <div><br></div> <div>왼편에서 <b>"누구..계십..까" </b>하는 소리가 들렸어요</div> <div><br></div> <div>이건 뭐지 싶어서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나섰습니다</div> <div><br></div> <div>계속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어요</div> <div><br></div> <div>꽂혀있는 무전기가 한 두대가 아니라 어디서 들리는지 찾기가 정말 난감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한 사람이 무전을 하면 채널에 맞춰져 있는 사람들 무전에서 동시에 소리가 나오니까요..</div> <div><br></div> <div>게다가 브레이크 타임이라 전부 충전을 해놓은 상태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때 시선이 간 곳에 소리가 나는 무전기가 있었어요</div> <div><br></div> <div>곧바로 무전을 들고 <b>"누구..세요?"</b> 라고 말하며 이름표를 봤는데<br></div> <div><br></div> <div><b>비둘기</b> 라고 적혀있더군요</div> <div><br></div> <div>무전에서 몇번 지직거리더니 <b>"아 저는 ㅇㅇ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둘기라고 합니다"</b></div> <div><br></div> <div>의아했어요 자신의 무전기로 자신이 무전을 한다..?</div> <div><b><br></b></div> <div><b>"그런데 왜 무전으로 하세요? 어디신대요?"</b> 라고 묻자</div> <div><br></div> <div>비둘기는 <b>"아..저는 지..금 ..층 ..입니다" </b>하고 끊기는 소리가 들렸어요</div> <div><br></div> <div>---------------------------------------------------------------------</div> <div>다시 비둘기의 시점</div> <div>---------------------------------------------------------------------</div> <div><br></div> <div>누군가가 무전을 받았다!!</div> <div><br></div> <div>그것도 남자다!</div> <div><br></div> <div>나는 그가 누구이건 이 사람에게 비싼 마키야또를 사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열심히 상황을 알렸지만 층의 탓인지 소리가 계속 끊겼다 </div> <div><br></div> <div>다 글러먹은건가 하는 순간 일단 우선적으로 무전이 선명히 잡힐 수 있는 스팟(spot)으로 자리를 옮겨야겠다고</div> <div><br></div> <div>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옮기지</div> <div><br></div> <div>팬티를 반쯤 걸치고..? 아직 그 곳이 마르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잠깐 다리를 움켜보니 아직 축축하다 제기랄</div> <div><br></div> <div>왜 내게 이런 시련이..</div> <div><br></div> <div>그치만 사람은 극한의 상황에서 판단력이 빨라진다고 하지 않던가</div> <div><br></div> <div>화장실의 문을 잠그고 팬티를 걸친채 빠른 위치 확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div> <div><br></div> <div>심호흡을 한 뒤 마지막 무전으로 </div> <div><br></div> <div><b>"아 ..저기 저 1층 구석 화장실입니다 1.층.구.석.에.있.는. 화장실 입니다 휴지가..없어서 그런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져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span></b></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하고 외친 후 혹시나 듣지 못했을까봐</div> <div><br></div> <div>바지를 걸친 뒤 문을 걸어잠고 사방팔방 워키토키 존을 찾으며 </div> <div><br></div> <div><b>"1층 구석 화장실인데 휴지 좀 부탁해요!" </b>를 외치며 돌아다녔다</div> <div><br></div> <div>제발.. 제발! 닿아라 닿아라 나의 음성이여</div> <div><br></div> <div><b>"여기 1층 구 ㅅ......"</b> 하는 도중</div> <div><br></div> <div>한기가 느껴져 돌아보니 휴지를 든 무전의 그 사람이 날 황당하게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div> <div>무전을 받은 그 분의 인터뷰</div> <div>---------------------------------------------------------------------</div> <div><br></div> <div>잘들렸어요 1층 구석에 있는 화장실로 휴지 좀 가져다 달라는 목소리..</div> <div><br></div> <div>휴지를 챙겨가 1층 화장실로 올라가는데</div> <div><br></div> <div>두어걸음 전부터 "1층! 화장실이에요! 구석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div> <div><br></div> <div>문고리를 잡고 휙 돌려서 문을 열었는데</div> <div><br></div> <div>문 손잡이가 덜컹하고 반쯤 빠져서 엄청 당황했어요</div> <div><br></div> <div>그리고 2차적으로 당황한게 들어가보니 </div> <div><br></div> <div>팬티를 반쯤 걸치고 무전기를 높게 든 사람이 스쿼트 자세로</div> <div><br></div> <div>1층! 1층! 하고 있더라구요..</div> <div><br></div> <div>비둘기..였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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