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됨됨이의 삼위일체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智) 덕(悳) 체(體)로 본다.</span>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럼 경쾌한 아침을 시작하는 삼위일체는 무엇일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건 바로 든든한 아침식사, 충분한 수면, 그리고 신체 내부의 시작을 알리는 쾌변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현관문을 나가기 전 아랫배가 슬슬 아파온다면 이건 좋은 징조다.</span></div> <div>배가 아프지만 정신은 전혀 불쾌하지가 않다. 오이려 빨리 화장실에 가서 해결하면 맑은 정신이 될것 같은 기분이다.</div> <div><br></div> <div>터질것만 같은 괄약근을 억지로 조이고 조심스레 화장실로 들어간다.</div> <div>후다닥 허리띠를 풀고 바지와 속옷을 한방에 내린다음, 엉덩이를 내리는 동시에 쾌변은 시작된다.</div> <div><br></div> <div>약간의 신음소리와 함께 배에 힘을 주면 그동안 쌓여왔던 스트레스 덩어리들이 뭉쳐 나오는것처럼 시원하게 뱉는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짧고 거친 숨을 내쉬며 퍼지고 있는 냄새를 한숨 들이키고 다음 잔변이 남아있지 않게 다시 배에 힘을 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모든것이 끝났다.</div> <div>머리가 맑다. 속이 말끔하다. 힘은 빠졌지만 기운이 샘솟는다. 나의 극락은 가까히 있었다.</div> <div><br></div> <div>깨끗히 뒷 마무리를 하고 무심코 아래를 보게 된다. 대충 눈대중으로 보니 저울에 재보면 2~3kg 나갈것 같다.</div> <div>아마 옆에 체중계가 있었으면 내 몸무게가 적게 나왔을 것이다.</div> <div><br></div> <div>속옷과 바지를 올리고 허리띠를 메는데 왠지 오늘은 한칸 더 조여서 메도 충분할것 같다.</div> <div><br></div> <div>개운함과 시원함에 나오는 웃음소리는 대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내려갔다.</div> <div>오늘 하루 뭐든지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자신감이 든다.</div> <div><br></div> <div>그러고보니 쾌변에 집중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div> <div>그래도 어떻하리? 어제 충분한 숙면과 오늘의 쾌변이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해주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늦었으니 아침은 간단히 먹어야겠단 생각으로 현관문을 나온다.</div> <div>그리고 가판대에서 팔고있는 토스트와 우유를 사고 맛있게 먹는다.</div> <div><br></div> <div>든든하진 않지만 이정도 식사라면 충분히 점심식사까지 버틸 수 있다.</div> <div>추운 날씨에 토스트는 금방 식어버려 맨손으로도 충분히 잡을 수가 있었다.</div> <div>그렇게 토스트를 먹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버스를 탔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의자에 앉아 잠깐 생각이 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변을 보고 손을 씻었나???</div> <div><br></div> <div><br></div> <div>어째 뒷맛이 좀 쓰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