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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auty_87530
    작성자 : 0꽃간디0
    추천 : 21
    조회수 : 6307
    IP : 211.210.***.254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6/11/05 02:23:26
    http://todayhumor.com/?beauty_87530 모바일
    [혐주의/긴글] 사마귀 제거한 썰 (치료법은 아닐수도 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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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여
    뷰게에 올려도 될만한 글인지 모르겠네여.
    혹시 사마귀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해서 글 써보아요
    편하게 음슴체로 쓰겠사옵니당





    본인은 이제 반오십을 앞두고 있는 여징어임
    20살 무렵부터 갑자기 손톱 주변으로 오돌토돌한 돌기가 올라오기 시작함
    처음엔 왼손 검지에만 생겨서 그러려니 하고 둠... 이게 일이 커질줄은 몰랐기에;;
    어렸을때부터 손톱 뜯는 습관을 고치질 못했음; 심할때는 손톱 근처 거스름이나 끝쪽 살을 야금야금 뜯기도 함
    검지에 난 요상한 덩어리는 안중에도 없은 채 손톱을 엄청 뜯기 시작함
    그 조동아리로 또 다른 손톱으로 옮겨가 친절하게 바이러스를 옮겨주니 다른 쪽 손톱에서도 신나게 자라기 시작했음 ㅎ
    그때까지만 해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그냥 며칠 있으면 사라지겠거니 함 ㅠㅠ
    결국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많아지고 해서 급기야는 손톱 밑부분까지 자라기 시작해서 손톱이 들리고 눌리고 짧아지고 난리가 났음



    이때가 제일 심할때 사진임 예전 폰이라서 생생하지 못한점 양해 부탁해용 (생생했으면 더 혐이었을덧)
    제목 없음.png


    일단 오른손만 찍었는데 왼손도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음
    당시 상황이 어땠냐면 여름에도 항상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다니고 겨울에는 실내에서도 장갑을 꼈으며
    사람들이 혹 모르고 악수라도 하자고 하면 내가 먼저 거부하고 아무튼 사회적으로도 엄청 문제가 심했음 ㅠㅠ
    거기다가 눈도 신나게 비비고 해서 그런지 쌍꺼풀 밑으로 편평사마귀라고 하나? 볼록 튀어나오는 사마귀가 1개, 눈밑 애교살 부근에 1개 있었음ㅎ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할튼 이지경까지 되서야 아 이거 안되겠구나 싶어 피부과에 찾아감
    그 이후 나름대로 치료법을 찾아서 해본 짓거리가



    1. 냉동치료 2회

    정말 정말정말 다시는 하고싶지 않았음;; 아프기도 아픈데 손가락이 온통 시커매지고 사마귀가 다 사라지지도 않으면서 엄~청 빨리 재발됨;
    결과적으로 사마귀 치료에 공포감만 잔뜩 갖게 된 무득무효한 치료방법이었음


    2. 볼레오마이신 주사(항암제 치료)

    아주 적은 농도의 항암제를 점적주사해서 사마귀 바이러스 세포를 사멸시켜버리는 방법임.
    통증은 냉동치료 뺨치는데 냉동치료는 뻐근하게 손가락이 동상걸리는 느낌이라면 주사치료는 말초신경을 갈갈이 찢어버리는 느낌이 남;
    거기다가 아무래도 항암제라서 머리가 빠지거나 피부가 푸석해지는 증상이 생김
    그래도 효과는 어느정도 좋았던게 근 4년동안 사마귀와 함께하면서 1년정도는 크기나 갯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로 생활할 수 있었음
    아마 내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면 충분히 1회만으로도 치료가 되었을 듯;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적으로 다시 심해지면서 치료할 때의 고통이 무서워서 그냥 냅두다가 원래대로 돌아옴


    3. 율무가루 바르기+먹기

    일단 열손가락 전체에 율무가루를 발라 고정시키기도 힘들 뿐더러 율무가루도 정말 맛이 없었음 ㅎ
    며칠 해봤는데 줄어들기는 커녕 내 기억에는 율무를 처먹고 불어서 더 커지는 느낌?;;
    게다가 율무 관련 정보를 찾아봐도 율무를 생으로 해야된다 or 아니다 볶아야된다, 바르는게 좋다 or 먹는게 최고다 등 어쩌고 해서 민간요법 특유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던 듯.
    결국 이 짓거리는 5일도 못하고 (귀찮아서;) 포기함


    4. 손톱깎기로 깎은 후 치료제 바르기 (일정시간 굳히고 떼어버리는 그 약)

    개인적으로 정~말 위험하고, 쓸데없고, 비효율적이며, 무식한 짓이라고 생각함;;; 근데 왜 했지 나 ㅎ
    치료제 자체도 원리 자체가 매우 악독하고 터무니없는데다가 이 방법으로는 생살도 걍 떨어짐;;
    아무튼 절!대! 하지 마세요. 차라리 죽을때까지 냉동치료 받는 게 나아요. (진지)





    이렇게 몇년동안 사마귀랑 씨름하다가 어느순간 그냥 해탈하게 됨;
    사마귀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한테 옮아갈 수도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한동안은 그냥 사람과의 접촉을 끊은 듯ㅎ
    고통의 시간이 길었어서 그런지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결국 내가 생각한 치료법은 그냥 생활 습관을 바꾸자! 였음
    사마귀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결국 면역력과 관계된 질병이기 때문에
    '내가 건강하게 잘 살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함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한 일은 별로 없었음


    1. 집에서건 어디서건 손은 깨끗하게, 자주, 오래 씻자

    2. 비타민, 미네랄 약, 항산화제를 챙겨먹자
    본인의 경우 종합비타민과 프로폴리스를 챙겨먹음. 프로폴리스는 냄새가 고약해서 1달정도만 꾸준히 먹고 그 이후는 생각 날때만 챙겨먹었음

    3. 손톱은 이제 절!대! 뜯지 말자.
    솔직히 본인은 저 처참한 손톱이 된 이후 차마 무서워서 강제 버릇고침 당했지만
    손톱 뜯는 사람들은 쿠X같은 곳에서 손톱 물어뜯는 행동을 방지하는 매니큐어 제재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람


    이렇게 생활습관을 바꾼지 1달정도 되었을 때
    갑자기 손톱 주변이 거뭇거뭇해지더니 사마귀들이 안쪽부터 까매지기 시작함
    처음에는 아 정말 갈데까지 가서 피부가 썩는구나 생각했음;;
    but 어느 순간 툭툭 떨어지더니 그녀석들을 비집고 나온 생살이 돋아나기 시작함 ㅠㅠㅠㅠㅠㅠ
    눈가의 사마귀도 점점 작아지더니 어느순간 싹 사라져버림
    정말 처음에는 내가 시집은 커녕 다른사람이랑 악수는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감개무량한 순간이었음
    사람의 몸이 참 신기한게 처음만 조금 신경써주면 나중에는 알아서 스스로 깨끗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듯
    사마귀 투성이였던 모든 손가락들이 점차 제 모양을 찾아가기 시작함.
    지금은 완치된 지 어언 2년을 넘어서고 있음


    제목 없음`.png
    방금 찍은 손 사진임! 다른 여징어들의 예쁜 손에는 비교도 안되지만 나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기특한 손가락들!






    혹시 사마귀때문에 고생해가면서 치료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100% 장담은 못하지만 저처럼 생활 습관부터 바꿔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여
    상태가 심할수록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당
    ㅠ^ㅠ 새벽이고 긴글이라 두서가 없네용
    암튼 좋은 밤 되시고 어느 누구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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