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div> <div>이틀 연속으로 연게에 글을 쓰다니 정말 영광이에요!</div> <div>어제 제가 충동적으로 쓴 글에 다들 관심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div> <div>덕분에 베오베 구경도 하고 주작 의심도 받고 베리기모띠!!!!</div> <div>이번에는 그냥 제가 추억하고 싶은 저희 이야기를 써볼게요</div> <div>회상하듯 쓰는거인데다가 글솜씨가 많이 모자라서 음슴체로 써볼게용</div> <div>썩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전지적 前 대마법사의 여친시점으로 잼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01</div> <div>일단 우리는 24살 동갑내기 커플이며 남친님은 무려 전직 모태솔로인 귀한 몸이심.</div> <div>울 커플은 연애 전, 동호회를 통해 알게 된 막말도 서슴없이 하던 친구사이였음 (물론 일방적으로 내가)</div> <div>울 그룹 사이에서 난 유명한 비글이었는데, 가끔씩 장난으로다가 여신등장!(찡긋) 따위의 막말을 남발하곤 함.</div> <div><strike>*그냥 하는 소리지 저 못생겼습니다 저도 안다구욧* </strike></div> <div>사실 분위기 좀 업시킬려고 자폭하는 뉘앙스로 하는 말이었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예쁘다는 말 듣고싶잖음?</div> <div>이쯤에서 소개하자면 남자친구는 뼛속까지 경상도남자 + 대답만 잘하는 siri 스타일 + 원래 성격이 외부에 관심이 없음</div> <div>딴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모태솔로의 대표적 이미지같다고 난 생각함ㅋ</div> <div>암튼 내 생각에는 대외적 이미지가 내 반대랄까...?</div> <div>오죽하면 주변사람들은 나를 비글(<strike>미친개</strike>), 남친을 백구(조용하고 순해서)라고 부르곤 했음</div> <div>근데 그랬던 애가 갑자기 '근데 ㅇㅇ이정도면 이쁘지' 이러는것임</div> <div>순간 저냔 또 시작이다 하던 분위기가 깨지고 시선이 홱 그쪽으로 쏟아짐</div> <div>원래 주목받으면 얼굴 빨개지는 소심한 애라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지도 고개를 홱 돌림</div> <div>나도 사실 속으로 좀 놀랬는데 내가 좀 놀래면 더 뻔뻔해지는 애라서 '니가 뭘 좀 아는구나'하고 윙크까지 함ㅋㅋㅋㅋㅋㅋ</div> <div>후에 들어보니 자기도 그냥 불쑥 나온말인데 윙크받아서 놀랬다고 함 (좋지는 않았대요 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02</div> <div>이거는 내가 남친한테 결정적으로 반하게 된 계기인데 어느날 단톡방에서 연애 이야기가 나옴</div> <div>오유에서 이런 말 하면 돌팔매질 각이겠으나 '다들 연애 경험 한번쯤은 있을거니까 썰 풀어보자!' 식으로 얘기가 시작됨 (미안해요!!)</div> <div>근데 남친놈이 계속 남들 말에 대꾸만 짤막하게 하는 걸 보고 다른 친구가 ㅇㅇ이는 기억에 남는 여친 없냐 물어보는데</div> <div>'나 마법사다' 라고 함ㅋㅋㅋㅋ진짜 딱 이렇게 말함</div> <div>사실 남친이 겉보기는 반듯한 애라서 다들 놀랬음 나도 놀람;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아 뭐 나랑 사귀겠냐 내알빠 아니지 했음 ㅋㅎ</div> <div>친구가 그래도 우리나이 되면 호기심으로라도 만나지 않냐 여자 만나고 싶단 생각 안드냐 하는데 남친이 완전 무표정으로</div> <div>'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호기심으로 만났다가 상대방이 상처받으면 어떡하냐' 이럼</div> <div>뭔가 내 마음속에서 은종이 땡땡 울리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맘씨가 곱고 바르게 생각한다는 게 느껴짐</div> <div>나는 사실 그릇된 욕구로 가득찬 욕망의 항아리같은 년인데 어쩜 저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감격함</div> <div>그렇다고 저렇게 생각 안하는 게 잘못됐단 건 아니지만 보통 저렇게 생각하기도 힘들고 친구들 많은 자리에서 저리 진지먹기도 힘든데</div> <div>암튼 정말 좋은애구나 얘가 나중에 준비 다 되서 만나는 여친은 좋겠다 뭐 이렇게 생각한듯</div> <div> </div> <div> </div> <div>03</div> <div>남친은 너무 둔한 사람이라서 자기도 모르게 나를 질투나게 한 적이 많은 사람임</div> <div>8월 중순쯤에 생일인 한 친구가 자기 생일즈음 해서 생일이라고 말하고 다님</div> <div>본인은 9월 초가 생일이었지만 아직 말할때가 아닌 것 같아서 조용히 축하해줌 ㅎ</div> <div>근데 남친놈이 치킨 기프티콘을 줬다는 걸 알게됨</div> <div>그냥 괜히 너무너무 화가 나고 질투가 치밀어 오름(걔는 내 생일이 언젠지도 모르는뎈ㅋㅋ)</div> <div>그래서 다짜고짜 걔 찾아가서 너 내 생일이 9월 초인거 아냐고 왜 쟤만 치킨사주고 그러냐고 빼애애액거림</div> <div>뭐 표정변화도 없더니 잠깐만 기다려보라며 그자리에서 치킨 기프티콘 던져주고 끝남 (어?)</div> <div>나중에 물으니 내가 왜 그러는지 이유조차 몰랐다고 함. 걍 비글같은 지지배가 와서 소리를 지르니 무서우니까 일단 원하는대로 해주자 였다고 ㅎ</div> <div>여담이지만 생일 당일에 카카오샵에 끌고가서 컵도 받았음! 깨알자랑 </div> <div>(원래는 추성훈이 광고하는 안마기 사달라고 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함ㅋ 나도 장난이었다 새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04</div> <div>2번에 적었던 썰도 그렇고 다른 많은 이유때문에 점점 나는 남친에게 호감이 가기 시작했음</div> <div>사실 난 내가 먼저 누굴 좋아한다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중2때 첫사랑이자 짝사랑 한번밖에 없었음</div> <div>나머지는 그냥 오는사람 안막고 가는사람 찌질하게 잡아대는 그런 사람이었음 ㅋㅎ</div> <div>대외적으로는 시원털털하고 약간 여우짓하는 느낌까지 있는 나이지만 속은 진짜 여리고 소심하고 겁많은 쫄보★(라고 나는 생각함)</div> <div>근데 정말 그애가 너무너무 좋았고 놓치기가 싫다는 느낌이 확실했음 이거는 진짜 재고가 1개 남은 신상슈즈 같은 느낌;;</div> <div>하지만 고백이 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1도 모르는 나는 주위를 맴돌면서 간만 보기 바빴음</div> <div>그때 한창 내가 걔한테 푹 빠져서 다른여자랑 못놀게 하려고 모닝콜부터 나잇콜(?)까지 모든걸 휘어잡고 있었음ㅎ</div> <div>내가 출근할 때 깨워달라고 하면 새벽4시에도 깨워주고 차 타고 한시간정도 가는길에 졸리지 말라고 쭉 통화도 해줌</div> <div>몇월 며칠인지도 기억 안나는데 그날도 똑같이 통화하면서 출근하고 있었음</div> <div>지금 뭐하고있냐고 하니까 이불 둘둘 말고 누워있다고 하길래 그냥 백구가 이불 둘둘 말고 누워있는 짤방을 니 모습이네 하면서 보여줌</div> <div>그러고 나서 계속 얘기하다가 갑자기 지금이다 생각이 들어서 끊기 직전에 이래 말했음</div> <div>'나는 너가 다른친구들이랑 같다고 생각 안해 그니까 다른애들보다 더 특별하게 좋아 그래서 내가 걔네들보다 더 잘해줄게'</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나 스물넷인데 뭔가 유치찬란 인터넷소설같이 말해버림 그리고 당황해서 뚝 끊어버림</div> <div>출근해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거울을 딱 보는데 진짜 귀까지 새빨개져 있었음</div> <div>왠지 눈가도 시려지고 심장이 뛰고있는게 귀까지 울리고 그랬던 듯 (하 사랑이란 ㅋ)</div> <div>카톡오는 진동소리가 두번 울렸는데 너무 설레고 무서운 감정이 교차되서 4시간정도 지난 뒤에야 떨면서 카톡 봤는데</div> <div>'나 자고 일어나서 연락할게 수고해!'랑 카톡개가 이불깔고 잠드는 이모티콘이 옴ㅋㅋㅋㅋㅋㅋㅋㅋ슈발탱</div> <div>근데 난 그 이모티콘도 귀여워서 핸드폰 끌어안고 찡~~하며 서있었음ㅋㅋㅋㅋㅋ</div> <div>그런데 그애 프사가 내가 보내준 짤방으로 바뀌어있었음 그래서 내 심장이 또 쿵쾅거리기 시작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05</div> <div>저 일이 있은 후에 다음 진전이 바로 생기진 않았음</div> <div>자고 일어났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괜히 내가 민망해서 계속 말을 돌림; 그렇게 흐지부지 된 상태로 연락했지만 그애의 프사는 바뀌지 않았음</div> <div>남친은 주말에 야간 편돌이 알바를 하는데 내가 괜히 연락하고 싶어서 너가 주중에 나 깨워주니까 나도 안졸리게 통화해줄게 하면서 접근함</div> <div>그날도 뭐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있는데 대화 분위기가 되게 좋았음 걔가 내가 무슨말을 하든 웃고있던 상황</div> <div>잠깐 계산좀 해드릴게 하더니 통화가 중단되고 나는 그냥 폰으로 웹서핑을 설렁설렁 하는 와중 어떤 아주머니 목소리가 들림</div> <div>"아이구~ 웃느라고 정신이 없네 여자친구야?" 하는데 남친이 "네"라고 1의 망설임도 없이 말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진짜 핸드폰에 시선 고정한채로 벙찌고 있었음 남친은 지 말이 들리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주머니랑 신나게 뭐라뭐라 주고받음</div> <div>계산 끝나고나서 또 아무것도 아니란듯이 '어 왔다' 하는데 난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니 여자친구야?' 하고 물어봄</div> <div>그러니까 '그래주면 좋고' 이러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ㅏ 모태솔로의 찔러보기란 얼마나 귀엽고 성스러운가</div> <div>그래서 나도 신나서 말함 '그래 난 좋아 너도 내 남자친구 해줄래?' 라고</div> <div>걔가 한동안 말이 없더니 '어'하고 또 딱 한마디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너무 기분좋아서 으흐흐흐 하고 웃음이 터짐</div> <div>그리고나선 같이 계속 웃다가 '언제부터 뒤에서 내가 니 여친이라고 말하고다녔냐' 하면서 투덜거리고 그랬던듯</div> <div>나중에 또 알게된건 그때 잠깐 조용했던 시간에 잠깐 폰 내려놓고 핸드폰으로 시계 본다고 그랬다고 함</div> <div>그래서 지금 남자친구 상태메세지는 내가 고백한 날짜와 시간이 적혀져 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유 쓰다보니까 글이 길어졌네요</div> <div>이 일이 벌써 한달 전이네요!</div> <div>지금은 뭐 이 기간의 연애가 다 그렇듯 하루가 1초인양 보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div> <div>그러면서도 연애가 처음인 남치니를 위해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고 다시 함께 배워간다는 느낌으로 조심조심 만나고 있어요</div> <div>아무튼 지금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div> <div>그리고 현재 솔로이신분들, 모태부터 지금까지 기약 없으신 분들도 조금만 기다려보세요</div> <div>저처럼 숨겨진 보물을 찾아 돌아다니는 암컷 승냥이들이 많으니까요 >0<</div> <div> </div> <div>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