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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종료한지 두 달이 되었네요.
첫 한 달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약에 의존해 지내던 습관과
병원에서 관리해주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해야하는 생활이 좀 힘들었지요.
입맛도 없어 점점 살도 빠지고.. 여전히 수면제 먹어야 잠들 수 있고 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통증...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이 다 떨어져 타이레놀ER을 먹고 잤는데 신기하게도
통중도 잡으면서 몽롱하게 만드는 작용도 해줘서 잠도 잘 잔 것 같아요.
그래도 임의로 오래 먹으면 안될 것 같아서 8월 16일 혈액종양내과 외래 방문을 했습니다,
손발저림이 예전보다 더 심해져서 힘들고 다리에 힘이 없어 잘 걷지도 못하고 밥도 잘
못먹고... 수면제와 진통제도 필요하고...
그런데 말초신경증 약이 신장에 무리를 준다 하니 약을 쓰기도 두렵고.....
제말을 한 참 듣고 교수님이“ 힘들게 지내셨네요 몸속에 항암제 약성분이 다 빠져나가려면
1년 이상 걸리기도 하니까 힘드실 수 있어요. 이약 한 번 드셔 보세요. 어떤이는
어지럽기만 하고 아무 효과 없다하니까 며칠 먹다가 효과없으면 안드셔도 돼요.”
식욕촉진제 , 수면제, 진통제와 함께 처방받은 새로운 약이름이
무슨 주문 같네요 “심발타”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신장에 직접 무리가 가지는 않는 것 같고
중증 신장애가 있는 환자는 복용 삼가라니.... 일단 먹기로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쯤 지나서 요즘 손발저림이 많이 나아졌어요.
손끝 부분만 저리고 다리가 무거운 것도 좀 나아져서 전보다 조금 쉽게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 여전히 지팡이는 필요하지만...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배가 아프지 않네요. 그 전에 밥먹으면 항상 배가 아파서
종일 핫팩을 배에 올리고 지냈는데 핫팩 안 한지 3~4주 된 것 같아요.
하루에 3번 배변 수가 하루1번 혹은 2일에 한 번으로 정상화 되어 가고
소변 횟수가 24시간 10번 넘었는데 이제는 6~7번으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신장 수치는 항상 두려움 속에 있지만 최근 검사에서 정상치가 나와서 일단 마음 놓았습니다.
그리고 제 외모는 조금씩 감자에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어요.
머리털이 자라나기 시작해서 8mm 정도 자란 것 같아요.
몽땅 빠졌던 눈썹은 나기 시작한지 5일 정도 돠니 송충이처럼 시커매졌고
콧구멍 속도 빡빡하게 자랐고 코밑,턱수염도 넘 잘 자라서
이틀에 한번을 면도를 해줘야 하는데....머리털은 너무 더디게 자라네요.
요즘 거울을 보면서 나와 각시 공통으로 느낀 점은
“참 말 안듣게 생긴 중학생 같다” 는 겁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에 있던 털들이 모두 빠져 버렸어요.
예들은 이제부터 탈모가 시작되려나 봐요.
8월 5일 신장내과 다녀오는 날 돼지국밥 먹고 왔어요. 나도 먹고 싶었지만,
동행한 딸이 좋아해서 먹여주고 싶었는데
각시가 이제 다음 병원 가는 두 달 후까지 국밥 금지랍니다.
며칠 전 갑자기 피자가 많이 먹고 싶어 말했더니 큰딸이 피자를 사줬는데
피자는 1년에 한 번 허용한답니다.
식이요법 너무 빡세게 하는 것 아닌지....
좋아하는 짜장도 새우와 오징어만 넣고 만들기로 하고..이건 괜찮지만 돼지고기 먹고싶어요.
해산물 좋아하는데....암울합니다. 쪽발이 새끼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 멸치, 조개 다시마, 없이 어떻게 국수를 만들어 먹을지...
그래도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약을 먹지만 잠을 잘 자고,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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