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line-height:120%;"><strong><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font-family:'굴림';">     </span></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strong> </strong> <div><strong>    안녕하세요, 소설가 이묘영입니다. 제가 벌써 15회를 썼네요. 여러분의 사랑의 힘으로 써지는 것 같습니다.</strong></div><strong> </strong> <div><strong>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strong></div><strong> </strong> <div><strong> </strong></div><strong> </strong> <div><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미영은 마치 진우라는 남자에게 자신이 특별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얼굴이 발개졌다. 미영은 그 남자가 등을 보이며 물건을 고르자 쏜살같이 화장실로 달려 들어가 머리카락이 흐트러지진 않았는지 립스틱은 번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잽싸게 다시 나왔다. 진우도 미영이 보이지 않자 미영을 의식하며 미영이 서 있던 쪽을 물건을 고르다 말고 두리번거리다 화장실서 나오는 미영과 눈이 허공에서 부딪쳤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그는 서둘러 자신이 고르던 물건으로 눈을 돌렸지만, 그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미영은 풋,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물건을 다 고른 후 그는 멋쩍은 얼굴로 계산대로 왔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연스럽게 계산을 하고 수고하세요, 인사를 하고 돌아서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미영의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마냥 늘어져 있던 신경들이 팽팽히 조여드는 기분을 느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얼마 만에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지 미영은 남편과의 우울한 나날들에 지쳐있다가 생기가 돋는 기분이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지적이며 대화가 통할 듯한... 타인들과의 세계가 아닌 둘만의 세계에서 마음껏 소통이 될 것 같은 기분!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토닥여 줄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며 잠시 행복했다. 그동안 평생을 알고 지내던 수 많은 사람들과는 통하지 않을 것 같던 답답함에서 구세주를 만난 듯 혼자 잠시 행복한 미소를 띠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이런 기분 좋은 감정은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렇지만 잠시 솜사탕 같던 꿈에서 깨어난 미영은 그가 사 들고 들어가는 재료들이 주로 아이들 먹을 것이라는 현실 앞에 고개를 흔들며 자신을 나무랐다. 그것도 아주 꼼꼼히 아이들 먹을 것을 챙기는 자상한 아빠 아닌가!</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그런 야릇한 생기가 돋아나는 자신의 감정을 고개를 저으며 애써 지우려 노력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요즘 대한민국은 불륜 공화국이란 말이 떠돌고 있지만, 미영은 그런 사람들을 아예 사람 취급을 하지 않고 있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미영은 신혼 초부터 남편이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하니 모임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친구들하고 연락도 하지 않고 산송장처럼 산 지가 몇 년째였다. </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미영이 아무리 잘하고 애를 써도 남편의 괴팍한 성격이나 한탕주의 도박은 고쳐지질 않았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결국, 남편의 도박을 엄마도 알게 되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딸 소리가 세 살이 되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할머니에게 아빠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을 한 것이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할마마, 어데 빰 아빠 안 들어와떠.”</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아니 이게 다 무슨 소리니? 김 서방이 외박을 했다고?”</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미영의 친정엄마는 소리를 보자 함박 웃으시며 품에 안다가 깜짝 놀라며 미영을 쳐다보고 묻는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미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가 이제 커서 제 입으로 본대로 말을 할 때마다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엄마, 사실 소리 아빠가 도박에 빠져 살아,”</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뭬라고? 아니 그놈이 미쳤나? 너는 나가서 알바 한다고 한 푼이라도 살림에 보탠다고 이 고생을 하는데? 도박이라니?! 그게 언제부터냐?”</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신혼 초부터 그랬어. 엄마. 아무리 고쳐보려 해도 안 되더라고...”</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미영은 이제 더 숨길 수 없다는 생각에 미치자 그만 간신히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솟구치면서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자신의 신세가 억울한 것도 있지만 엄마가 알고 충격을 받는 모습에 더 속상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당장 이혼해라!”</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엄마의 목소리는 단호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어쩐지 내 너희들 보아하니 신혼치고 부부관계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아, 의아하고 답답했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엄마, 나도 이혼 생각은 수도 없이 했는데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미영은 울먹이며 말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뭐가 간단치가 않아. 그런 놈하고 그럼 앞으로 계속 살겠다는 거야?”</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엄마는 눈에 핏발이 서도록 따져 물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엄마, 말이 쉬워 이혼이지. 지금 아파트도 기혁 씨 앞으로 명의가 되어 있잖아.”</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아이고, 내 이럴 줄 알았으면 김 서방 앞으로 명의를 해주는 게 아니었는데...”</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한 번 이혼하겠다고 내가 집 살 때 들어간 돈만 빼달라고도 했었어. 4년 살면서 아파트 시세 오른 건 난 관여치 않겠다고 말했는데도 꿈쩍도 안 하더라고.”</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아니, 세상에 그런 파렴치한 놈을 봤나? 아니 내 딸을! 내 딸을 이렇게 마음고생 시킨 것도 억울한데, 위자료는 못 줄망정 들어간 돈도 안 주겠다니? 어디서 천하에 못돼먹은 놈을 봤나?”</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엄마, 그리고 이혼녀로 사는 거, 나 자신 없어. 나도 많이 생각해 봤는데 ... 주변에 이혼한 사람들 보면 왠지 초라해 보이고 문제가 있어서 이혼했겠지... 하며 알게 모르게 그런 선입견들을 갖고 있잖아.”</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요즘 세상에 이혼이 뭐가 흠이냐? 응?! 이것아, 그동안 맘고생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런 말을 하는 게냐?”</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미영은 그동안 혼자서 감당하느라 가슴에 납덩이가 들어 있었는데 엄마가 알게 되자 미안하면서도 가슴이 조금 뚫리는 기분이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이것아, 남들 눈이 대수냐? 네 행복이 먼저지?”</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미영의 친정엄마는 착하디착한 막내딸이 마음이 여려 속상해서 미칠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많이 생각했었어. 난 내가 최선을 다했는데 잘못한 것도 없이 남들이 나를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거 정말 못 견딜 것 같아.”</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미영도 울고 엄마도 울었다. 엄마는 잠시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하려 애쓰며 미영에게 말했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살다 보면 남들의 시선은 잠깐이야. 다른 건 몰라도 도박은 손목을 끊어도 발로 친다는 게 도박이다. 그런 거에 빠지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야. 이것아, 왜 여태 말을 하지 않았니? 그동안 혼자 얼마나 애를 태웠겠어.”</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엄마는 애써 마음을 추스르려 하다가도 딸이 행복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미치자 가슴이 미어졌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엄마, 나 정말 많이 힘들었어.”</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pan><strong>미영도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샘 솟듯 하염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strong></span></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 <div></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오늘은 제가' 광화문 연가'를 불러보았습니다. </strong></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strong> <div><strong><strong><strong>  </strong><strong></strong></strong></strong></div></div>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a target="_blank" href="https://www.youtube.com/watch?v=IaVuGHsNWlg" target="_blank"><strong>https://www.youtube.com/watch?v=IaVuGHsNWlg</strong></a></div><strong></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 </strong></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strong> <div><strong> </strong></div></div><strong> </strong> <div style="line-height:120%;"><strong></strong> <div><strong>***</strong></div></div><strong> </strong> <div><strong> </strong></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