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편하게 반말 할게, 그래. 응? 괜찮지? 응 그래.</div> <div> </div> <div>그르니까... 초 5때 일이었는데, 원래 서울 살다가 존시나 먼 동네로 암튼 이사를 오게 됐어. 그해 3월 말에 이사와서... 그때가 4월 초였나 5월 초였을 거야.</div> <div> </div> <div>복싱 학원을 최근에 그때 끊어놨었거든? 그래서 (말 안들어쳐먹는) 동생새끼들이랑 복싱 갔다 집으로 오던 때였어. 경비아저씨 불러서 공동현관문 열고 엘베를 타는데 어디선가 애가 쪼르르 와서 타드라고.</div> <div> </div> <div>웃긴 게, 아새끼 빠숑이 아주 특이해. 웃도리는 왜 그 있잖아, 컵스카우트 단복. 그거. 그거 입고 아랫도리는 태권도 바지 헐렁헐렁한거 허리 조이는 고무줄 다 내놓고 그걸 그렇게 입고있더라고.</div> <div> </div> <div>그때 우리집이 3층이었는데 걔는 2층을 눌렀어. 그리고 2층에 오니까, 애가 안 내려. 지가 안 눌렀대. 그래서 내가 잘못 눌렀나 하고 암튼 올라왔거든? 애가 옆집에 산대는 거야.</div> <div> </div> <div>그래서 내가 애한테 이것저것 물어봤지.</div> <div> </div> <div> </div> <div>애야, 니 나이가 몇개니?</div> <div> </div> <div>-10살.</div> <div> </div> <div>컵스카우트 거시기 거기 갔다와?</div> <div> </div> <div>-응.</div> <div> </div> <div>어디 초?</div> <div> </div> <div>-망할초(가명)</div> <div> </div> <div>같은 초네. 몇호 살어?</div> <div> </div> <div>-303호(301호, 2호, 3호가 한 층에 있었어. 우리 아파트는.)</div> <div> </div> <div>그래. 나중에 기회 되면 와라잉.</div> <div> </div> <div> </div> <div>아, 물론 저런 아재 말투로 물어봤다는 얘긴 또 아니고. 아무튼. 그 애새낀 내가 우리 집 도어락에 비번 누르고 있을 때까지 옆에 서서 지켜보고 있드라고.</div> <div> </div> <div>아무튼 집에 들어와서 방금 만난 그 꼬맹이 얘길 했지. 엄마 말씀이, 그게 또 말이 안 된다는 거야.</div> <div> </div> <div> </div> <div>망할초 컵스카우트는 4학년부터 받고(컵스카우트는 초 3~6까지 받긴 하지만.)</div> <div> </div> <div>컵스카우트 단복을 입을 일이 없고</div> <div> </div> <div>결정적으로 우리 이웃에 사는 가장 어린애도 고삐리라는 거지.</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몇달 뒤에 아는 친한 형이랑 얘기하다 안 사실인데</div> <div> </div> <div> </div> <div>-야, 느그 학년에 오랑이(가명)라고 찐따 하나 있지?</div> <div> </div> <div>응. 있지. 잘 알지. 그 예수쟁이 걔.</div> <div> </div> <div>-걔가 왜 찐따 됐는지 아냐? 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왜?</div> <div> </div> <div>-아니, 그새끼가 나 5학년때 컵스카우트 수련회 가서 나 샤워하는데 쳐들어와서 똥을 쌔린거야 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어유 ㅋㅋㅋㅋㅋㅋ 지랄마슈 형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초 4학년부터 컵카 받잖애 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애유, 짬찌 새끼가 알긴 뭘 알어, 마. 우리 땐 3학년부터 받았어, 새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뭐, 동생새끼들은 기억 못하드라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게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겪은 공포체험이라는 것이지.</div> <div> </div> <div>뭐, 두개 더 있긴 한데 그래봤자 아빠랑 한라산 등산갔다 내려올 때 어깨가 으쓱으쓱하며 내려온 것치곤 존시나 아팠는데 내려오니 나았더라 하는 거랑</div> <div> </div> <div>비염-수면 무호흡증-가위 테크트리 타서 뇌만 깨고 눈꺼풀은 안 떠지고 그렇게 몇 분 있다 깬 거 말고는 없어.</div> <div> </div> <div>그래서 난 귀신을 안 믿고 내가 쓴 글에 귀신 할애비 새치 한 올도 안나오는거임.</div>
왠지 웃기다고들 하지 말어요. 공포게시판 이전에 부탁을 랄 치고 간다는 오늘의 유우머잖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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