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김피요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0-03-10
    방문 : 505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freeboard_655895
    작성자 : 김피요
    추천 : 117
    조회수 : 2442
    IP : 14.63.***.59
    댓글 : 38개
    등록시간 : 2013/01/28 22:42:19
    http://todayhumor.com/?freeboard_655895 모바일
    (BGM) 짬뽕국물 이야기
    <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neGqk"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2" height="180"><br><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neGqk"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neGqk</a><div><div><br></div><div>우리 동네에도 그런 바보가 하나 살았음.. 들리는 소문으로는 검정고시 붙고 며칠 있다가 아버지가 보증 선게 잘못돼서 집안이 망하고</div><div>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하고싶어하던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어서 번개탄으로 자살기도했다가 그렇게 됐다고.. 사실인진 모르지만</div><div>좀 불쌍한 이미지였음. 얼굴은 진짜 뻥안치고 거의 원빈급인데 맨날 더러운 옷을 입고 중얼거리면서 돌아다녀서 여자들이 질색을 함.</div><div>더러운 옷은 하얀 셔츠에 갈색 얼룩이 덕지덕지 붙은거였는데 고시 준비할 때 잠깐 짱깨집 알바를 했었다는 소문도 있어서 동네 애들이</div><div>이 바보를 짬뽕국물이라고 불렀음.. 그런데 내가 중3때인가 단골 만화가게 문 닫는거 도와주고 오밤중에 혼자 집에 가는데 뒤에서 여자</div><div>울음소리 같은게 들리는거임.. 어린 마음에 겁도 없이 내가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막 달려가봤는데 키가 2미터는 되어보이는</div><div>덩치 큰 남자가 반쪽만한 여자를 아파트 담벼락에 몰아붙여놓고 분위기를 잡고 있었음. 여자 입술이 좀 터져있는 걸로 봐서 맞았을지도</div><div>모르겠음. 아무튼 그 광경이 너무 무섭고 비현실적이라서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는데, 남자가 한 10분쯤 그렇게 나지막히 욕을</div><div>하다가 여자를 홱 밀치고 가버림. 나도 빨리 그 자리를 떠야겠다 싶어서 돌아서려는데 저쪽 담벼락 구석에 누가 쓰러져 있는거임..</div><div>숨을 쌕쌕 쉬는걸로 봐서 죽은 것 같지는 않은데 팔 한 쪽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있었음. 나는 너무 무서워서 막 달려서 집으로 왔음.</div><div>그게 토요일이었고 월요일에 애들을 만나서 그 얘기를 했는데 한 놈이 어제 짬뽕국물이 팔에 부목을 대고 돌아다니는 걸 봤다는거임.</div><div>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만화가게 앞에서 친구랑 떡볶이를 사먹다가 짬뽕국물하고 마주쳤는데 정말로 팔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음.</div><div>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그날 도망쳤던게 창피하고 미안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음. 그런데 짬뽕국물이 내 어깨를 잡는거임!</div><div><br></div><div>한번도 짬뽕국물과 일대일로 대면해본 적 없었던 나는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그 초점 없는 눈에 그날에 대한 원망이 가득</div><div>담겨있을 것만 같아서 도저히 그를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음. 나는 사형선고를 기다리는 죄수처럼 고개를 푹 숙인 채 짬뽕국물이 입을</div><div>열기만을 기다렸음.. 차라리 그냥 한바탕 욕이라도 먹으면 시원해질 것 같았음. 하지만 잠시 후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원망도, 욕지기도,</div><div>늘상 중얼거리던 내 고양이 못봤냐느니 하는 헛소리도 아니었음. "친구, 싸인해줄래?" ... 황당함 반 안도감 반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가</div><div>생글생글 웃으면서 붕대를 감은 팔을 내 쪽으로 내밀고 있었음. 같이 있었던 친구놈은 벌써 저만치 떨어져서 떡볶이를 입에 물고 겁먹은</div><div>표정으로 이 광경을 구경하고 있었음. 나는 펜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뛰쳐나와서 친구와 함께 아파트 쪽으로 도망을 쳤음. 그 날 이후로</div><div>친구들 사이에서 내가 짬뽕국물한테 떡볶이로 맞을 뻔 했다는 소문이 돌았음. 근데 소문이란게 계속 퍼지다 보면 점점 살이 붙어서 결국</div><div>이상하게 변하잖음? 며칠 지나니까 짬뽕국물이 가래떡으로 중학생을 두들겨 팼다는 괴소문이 동네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음.. 그 전에는</div><div>그냥 불쌍한 동네 바보였는데 그 소문이 돌고 난 뒤로는 동네에 위험한 놈이 돌아다니니까 보면 피하고 어른에게 알리라는 가정통신문이</div><div>학교에 뿌려질 정도로 나쁜 이미지로 전락함.. 내가 낸 소문은 아니었지만 나도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렸음..</div><div><br></div><div>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그 사건이 잊혀질 때쯤, 놀이터에 앉아서 친구들과 졸업 전 마지막 방학을 야무지게 보낼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데</div><div>상가 입구 쪽에서 우당탕 하면서 뭔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음. 호기심에 친구들과 달려가보니, 예의 그 반쪽만한 여자가 바닥에 쓰러져</div><div>있고 주변에 옆구리 터진 김밥들이 나뒹굴고 있었음. 그리고 그때 그 남자.. 그 거구의 남자가 찌그러진 페트병을 들고 여자에게 쌍욕을</div><div>퍼붓고 있었음. 남자는 트렌치코트 자락이 허벅지에서 끝날 정도로 키가 컸는데 낮에 보니 지난번보다 더 크고 무서워보였음.. 욕 내용을</div><div>들어보니 늙은 애비한테 돈 몇 푼 못 쥐어주는 딸년이 어디 있냐느니 하는 소리를 반복하고 있었음. 친구들이 다 쫄아서 그냥 돌아가자고</div><div>하는데 나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음.. 내 과오를 만회하고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는 멍청한 생각이 들었음.</div><div>배가 아파오고 얼굴이 화끈화끈 했지만 여기서 멈추면 평생 후회하며 살 것 같아서 남자를 향해 그만하라고 소리를 빽 질렀음. 아주 짧은</div><div>순간이었지만 그 남자가 움찔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정의의 사도 슈퍼맨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음.. 하지만 역시 영화와 현실은 달랐음..</div><div>가까이서 보니 남자는 만취해서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고, 뒤를 돌아보니 친구놈들은 이미 어디로 내뺐는지 흔적도 없었음.. 쓰러져 있는</div><div>여자 얼굴을 보니 남자가 들고 있는 페트병이 왜 찌그러졌는지 알 것 같았음. 남자가 나지막히 욕을 하면서 나한테 다가오는데 이게 정말</div><div>현실인가 싶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이 머리속에 슉슉 스쳐지나갔음..ㅋ 그 어린 나이에도 이제 죽는구나 생각하니까 모든 게</div><div>허탈하고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헛웃음이 났음.. 지금도 그 날만 생각하면 배가 살살 아파옴. 아무튼 그래서 다 포기하고 무너지듯이</div><div>바닥에 주저앉았는데, 갑자기 거짓말처럼 내 몸이 공중에 붕 떠오르더니 상가 안쪽으로 끌려들어갔음. 그 때 몸에 힘이 풀리면서 정신을</div><div>놨던 것 같음.. 눈을 떠보니 만화방 아저씨가 난로에 물주전자를 올려놓고 내 팔을 주무르고 있었음. 어떻게 된거냐고 캐물어봐도 얘기를</div><div>안해주는데, 사실 기절하기 직전에 나를 붙들고 있는 팔에서 희미하게 짱깨집 냄새가 났던 게 기억남..</div><div><br></div><div>그 일 이후로 나는 매일같이 만화방 아저씨한테 짬뽕국물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졸랐음. 만화방 청소도 해주고 화이트보드에 신간 적는</div><div>일도 도맡아서 했음. 처음에는 알 거 없다고 쓸데없는 데 신경 끄고 공부나 하라던 주인 아저씨도 내 노력이 가상했는지 조금씩 얘기를</div><div>해주기 시작했음. 그 얘기는 이랬음. 짬뽕국물에 대한 소문은 반은 사실이고 반은 루머.. 집안이 폭삭 내려앉아서 더 이상 공부를 하지</div><div>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자살기도를 한 적은 없다고 함. 바보가 된 것은 우리 동네 판자촌에 큰 불이 났을 때 집안에 갇힌</div><div>어린 아이를 구하다가 머리를 다쳐서 그렇게 된거라고 함. 돌아다니면서 동네 사람들한테 고양이 못봤냐고 물어보는 것은 그때 구했던</div><div>아이 별명이 검둥고양이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부모님은 보증 빚 때문에 서류 이혼을 했다가 나중에 정말 헤어져서 친구가 운영하는</div><div>중국집에 짬뽕국물을 맡기고 잠적했는데 지금은 행방이 묘연하다고 함. 만화방 아저씨가 그 중국집 사장 고향 후배라서 종종 만나는데</div><div>짬뽕국물이 불을 무서워해서 주방일은 못 시키고 지금은 설거지나 시키면서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일급을 주고 사장님도 돈을 조금씩</div><div>보태주고 있다고 함. 만화방 아저씨는 짬뽕국물한테 공짜로 만화책을 빌려주는데 하루도 늦게 가져온 적이 없다고.. 내가 들을 수 있는</div><div>얘기는 이게 다였음. 어쨌든 나쁜 사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과도 하고 감사 인사도 할 겸 그 중국집을 찾아가보기로 했음.</div><div><br></div><div>그곳은 상가 3층에 있는 허름한 중국집이었는데, 사모님한테 짬뽕국물을 만나러 왔다고 했더니 조금 놀라면서 수현이 친구니? 하고는</div><div>창고에 가보라고 했음. 창고에 가니까 짬뽕국물이 포대더미 위에 앉아서 만화책을 읽고 있었음. 팔은 다 나은 것 같았는데 볼에 쓸린</div><div>자국이 있는 걸로 봐서 또 한바탕 얻어 맞은 것 같았음. 내가 쭈볏쭈볏 들어가서 저기요.. 하니까 짬뽕국물이 나를 보면서 씨익 웃었음.</div><div>"친구, 괜찮아?" 언제 봐도 잘생긴 얼굴.. 인사를 하고 옆에 앉아서 그 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하기 시작했음. 그날 도망쳐서 미안하다는</div><div>말부터 나 때문에 그런 소문이 났다는 것, 거인한테서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하고.. 그런데 처음에는 해맑은 얼굴로 내 이야기를 듣던</div><div>짬뽕국물의 표정이 조금씩 어두워졌음. 나는 역시 그 소문 때문인가 하고 재차 사과를 하려는데 짬뽕국물이 내 말을 자르더니 말했음.</div><div>"친구, 사과 안하는거야." ...그 한 마디에 그동안 쌓여왔던 미안함과 자책감이 다시금 밀려오면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음.. 내가 갑자기</div><div>울음을 터뜨리니까 짬뽕국물이 당황해서 지저분한 팔로 눈물을 닦아줬음. 거인으로부터 나를 구해줬던 사람에게 났던 그 냄새가 났음..</div><div><br></div><div>그 뒤로 중국집 사장님하고도 안면을 트게 되어서 자주 친구들과 놀러갔음. 사모님도 짬뽕국물한테 친구가 생긴건 처음이라면서 매일</div><div>공짜로 짜장면과 새우 만두를 먹을 수 있게 해주심. 그 때 살이 뒤룩뒤룩 쪄서 군대 갈 때까지 안빠졌음..ㅋ 아무튼 그렇게 짬뽕국물네</div><div>중국집에 매일 놀러가서 짬뽕국물하고 같이 만화책도 보고 게임도 하고 지냄. 신기하게 짬뽕국물의 생일이 나랑 같다는 것도 알게 됨.</div><div>그래서 겨울방학 막바지에 생일파티를 해주려고 짬뽕국물이 좋아하는 슈크림빵으로 케익을 만들어서 찾아가기로 함. 그동안 생일에는</div><div>늘 중국집 가족들하고 저녁을 먹었다고 해서 식사가 끝날 때쯤 중국집에 찾아감. 그런데 문이 닫혀있고 안에 아무도 없는거임.. 아무리</div><div>생일이라지만 중국집이 이 시간에 문을 닫고 외식을 하러 갔을 리는 없고.. 뭔가 안좋은 예감이 들었음.. 나는 3층을 단숨에 뛰어내려와</div><div>공중전화에서 사장님한테 전화를 걸었음. 사장님이 전화를 받긴 받았는데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을 정도로 흥분해 있었음.</div><div><br></div><div>사장님이 사투리를 쓰시는데다 너무 흥분하셔서 도무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음.. 대충 무슨 사고가 나서 병원에</div><div>있다는 이야기 같았음.. 좀 더 사정을 듣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그럴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일단 전화를 끊고 만화방으로 내려갔는데,</div><div>아저씨는 없고 만화방에서 자주 봤던 단골 누나가 앉아있었음. 아저씨 어디 계시냐고 물어보니까 무슨 전화를 받고 아까 나가셨다고..</div><div>혹시 또 거인하고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 걱정됐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아서 일단 돌아가기로 했음.. 집으로 터벅터벅</div><div>걷고 있는데, 페트병을 들고 시뻘건 눈으로 나에게 다가오던 거인의 모습과 바닥에 쓰러져 있던 짬뽕국물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서</div><div>어지럽고 헛구역질이 났음.. 집에 도착해서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저녁에 식구들과 먹다 남은 생일 케이크가 들어있었음.</div><div>어째서인지 눈물이 막 나서 내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새벽까지 펑펑 울었음.. 종교도 없었던 내가 생전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div><div>온갖 신에게 기도를 했음.. 제발 짬뽕국물한테 아무 일도 없게 해달라고.. 그러다 잠들었는데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벌써</div><div>중국집 오픈 시간이 지나있었음. 나는 무슨 일이냐는 엄마의 걱정스런 물음에 대답도 없이 눅눅해진 슈크림 케익을 들고 달려나갔음.</div><div><br></div><div>중국집에 도착하면 짬뽕국물이 언제나처럼 쾌활하게 웃으며 "친구, 밥 먹었어?" 라고 해줄 것만 같았음.. 슈크림 케익을 보며 행복한</div><div>미소를 지을 것만 같았음.. 하지만 혹시라도..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겼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처럼 달려갈 용기가 나질 않았음..</div><div>떨리는 마음으로 상가 앞에 도착했는데 만화방 아저씨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계셨음. 초등학생 때부터 만화방을 들락날락 했지만</div><div>아저씨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그 날 처음 본 것 같음.. 아저씨가 날 보시더니 착잡한 표정으로 담배를 끄고 만화방으로 데려가셨음.</div><div>나는 아저씨에게 조심스럽게 자초지종을 물어보았음. 아저씨는 작은 사고가 나서 입원한 것 뿐이라고 하셨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div><div>것은 짬뽕국물같은 바보도 알 수 있었음. 더 캐묻고 싶었지만 아저씨 얼굴을 보니 소용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병문안이라도</div><div>가야겠다고 했더니 아저씨는 한참 계산대 모니터를 보면서 멍하니 계시다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아저씨랑 같이 가자고 하셨음.</div><div><br></div><div>댓글로 계속 적을게요. 죄송합니다ㅠ</div></div><p><br></p>
    김피요의 꼬릿말입니다
    게임 더럽게 못하는 게임방송
    http://afreeca.com/piyokim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1/28 22:45:54  183.107.***.170    
    [2] 2013/01/28 22:46:32  211.195.***.184  베이베이글녀  350644
    [3] 2013/01/28 22:47:48  117.111.***.5    
    [4] 2013/01/28 22:48:29  58.124.***.57  강동구티파니  351637
    [5] 2013/01/28 22:48:58  114.199.***.7    
    [6] 2013/01/28 22:49:08  125.138.***.75  약대생  130635
    [7] 2013/01/28 22:50:50  121.181.***.135  섹시인삼  226602
    [8] 2013/01/28 22:51:37  110.70.***.238    
    [9] 2013/01/28 22:53:40  211.229.***.202    
    [10] 2013/01/28 22:54:00  175.208.***.5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
    옴닉 전설 납치 부탁드립니다. 초고수 클리어 마이크 Batsy#31425 [1] 김피요 17/04/17 21:08 35 0
    26
    옴닉 전설 파티 초대 부탁드립니다~ 라인, 마이크O Batsy#31425 김피요 17/04/16 01:18 25 0
    25
    세월X 동영상 처리가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김피요 16/12/26 01:09 475 1
    24
    오버워치 진상 채팅 사전.txt [1] 김피요 16/08/08 16:14 199 6
    23
    제발 알려주세요 [7] 김피요 16/08/08 03:06 113 0
    22
    수어사이드 스쿼드 아쉬운 부분 10가지. 스포없음 [2] 창작글 김피요 16/08/04 23:52 129 3
    18
    카카오톡 개노답 삼형제다! [5] 김피요 15/03/02 14:33 580 13
    17
    해피밀 사태 정리.jpg [3] 김피요 14/05/31 23:07 396 14
    16
    기승전빡종.avi [3] 김피요 14/03/13 01:22 33 0
    15
    ASKY.. 이제 오유 끊어야 할 것 같아요 [8] 김피요 13/07/16 02:59 83 1
    14
    어쿠스틱 커버 셋 - 먼지가 되어 (김광석) 김피요 13/06/18 22:16 6 0
    13
    어쿠스틱 커버 두 번째 - High and Dry 김피요 13/06/04 19:06 12 0
    12
    아는오빠 앞에서 음식 뿜었다는 글 보고 비슷한 경험이 떠올라서 [6] 김피요 13/05/30 15:37 109 7
    11
    어쿠스틱 커버 할 곡을 찾고 있어요~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1] 김피요 13/05/29 00:30 10 0
    10
    다들 힘들죠? 힘내요!! [4] 김피요 13/05/22 02:58 59 6
    9
    씨디나눔 인증 & 공약 실천입니다ㅎ [1] 김피요 13/05/07 18:25 20 2
    8
    저장용 김피요 13/05/07 18:20 11 0
    7
    오오.. 역시 운영자님..ㅠㅠ [6] 김피요 13/03/21 19:38 54 12
    6
    슬픈혼잣말.l4d [2] 김피요 13/02/19 00:10 88 2
    (BGM) 짬뽕국물 이야기 [14] 김피요 13/01/28 22:42 178 19
    4
    트라우마 제조기.. '핑구의 악몽' 오리지널 음성 풀버전 [7] 김피요 13/01/27 16:42 141 6
    3
    괜찮을 줄 알았는데.. [1] Vanilla217 10/10/11 15:13 710 12
    2
    오 역시 간디는 불화가 생겨도 대화로 해결해보려고 하네요 [3] Vanilla217 10/10/07 08:41 351 4
    1
    버스에서 본의 아니게 여성분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11] Vanilla217 10/04/01 22:45 489 17
    [1]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