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두 그래요 에휴....

24년 살면서 남들 다 하는 연애 못해봤어요...

아니, 시작될까말까 한 거는 몇 번 있었는데...

흐지부지됨...

아 친구처럼 여럿이서 놀 때는 정말 좋았는데 나중에 둘만 남았을 때 남자가 사귀자고

하면 난 왜 이렇게 굳어버리는 거죠... 그 말이 나온 순간부터 갑자기 부담감이 느껴지는거에요...

시작도 안 해봤으면서 왜 그러냐고 친구들이 그러는데...

옛날에 학교 다닐때 남자애들한테 제가 유난히 괴롭힘을 많이 당했거든요...

약한건 초등학교 때 아이스께끼랑 머리카락 잡아당기는것부터 시작해서 심했을 때는 고등학교 때

같은반 남자애가 내가 교실에 앉아 있는데 의자를 뒤에서 뻥 차질 않나...

하도 그런 일들 겪다 보니까 자꾸 거리를 두게 되고... 안 그런 남자애들이 등하교때

길에서 마주쳐 지나갈때 아는척 인사해도 걍 고개만 끄덕 하고 휙 지나가버리고...

저두 알아요 이런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게 시급하다는걸...

근데 쉽지가 않네요 ...

요새는 좀 많이 나아져서... 정모 같은 데도 종종 나가서 친목도 다지고 해요 ^v ^

아직 연애까지 도전해볼 단계는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

덕분에 군대간 동생한테 한달에 한 번 꼴로 주말에 면회를 가는 친누나라는게 유머 ㅋㅋ

미치겠다 솔로라서 크리스마스 날에 고구마케익 사들고 동생 면회 아오 ㅋㅋㅋㅋㅋㅋ

다들 가족들이나 여친이 면회오는데 부모님 바빠서 나만 달랑 면회 ㅋㅋㅋ

면회실 자리도 없어 점심시간인데 취사식당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면회 아오 식당 내 군인들

다쳐다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구마 케익 나눠드렸더니 너무 좋아해 근데 부대에 젓가락이랑 포크가 없는게 유머...

6월 말에 그녀석 상병 달아서 5월달을 마지막으로 이제 면회를 끊었어요. 마지막 면회라서

화끈하게 서비스로 핫팬츠 한번 입고 방문했는데 그날따라 연병장에 군인들 훈련하느라고 다나와있어

아쪽팔려

동생이 날 보며 하는 말이,

"누님은 나으 부대 내 입지를 탄탄히 해주는 데 크나큰 공헌을 하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