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부터</div> <div>너와 내가 같은 온도가</div> <div>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았기에</div> <div>서러운 마음이 차오를때마다</div> <div>같은 온도는 아닐지라도</div> <div>서로 비슷한 따뜻함이면</div> <div>괜찮다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너와 내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div> <div>그것 하나면 충분하지 않겠냐고</div> <div>네가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는</div> <div>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이렇게,</div> <div>너와 내가 비슷하면서 다른 길을</div> <div>걸어가고 있는 걸 뼈저리게</div> <div>느낄 때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div> <div>이 서러운 마음을 도저히 표현할 수</div> <div>없어 밤마다 네 생각으로 우는 나를</div> <div>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한다.</div> <div><br></div> <div>일이 힘드니 네가 너무 보고 싶어지는</div> <div>나와</div> <div>일이 힘드니 내 생각은 아예 나지도 않는</div> <div>너와</div> <div>우리가 같다고 생각한 건</div> <div>어떤 것이었을까.</div> <div><br></div> <div>오랜만에 예전의 카톡대화글을</div> <div>읽을 때마다 온도가 하나씩 천천히</div> <div>내려간 너를 발견했다.</div> <div>그게 시간이 지나면 당연한 순리임을</div> <div>알면서도, 나는 그게 너무 서운했다.</div> <div>별걸 다 서운해하네, 싶어</div> <div>카톡대화글을 더 읽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나는 너의 모든 걸 이해한다.</div> <div>네가 나와 다른 온도인 것도 이해한다.</div> <div>심지어,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해도</div> <div>나는 괜찮다고 신경쓰지 마라고</div> <div>등을 토닥일거다.</div> <div><br></div> <div>근데</div> <div>두 번 다시는</div> <div>이런 잔인한 기다림과 지나친 이해를</div> <div>하는 사랑을 하고 싶지 않다.</div> <div>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div> <div>우리는 사랑이 아니었음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