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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8015
    작성자 : 추to천
    추천 : 0
    조회수 : 297
    IP : 119.69.***.21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3/20 14:44:35
    http://todayhumor.com/?readers_28015 모바일
    비뚤어진 삐에로와 해질녘 그리고 늪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습관적이었다.</div> <div><br></div> <div>늘 그렇듯 나는 피곤했었고 차가운 명세서 만이 반겨주는 우체통을 무기질적으로 열어보았다.</div> <div><br></div> <div>'오늘은 20일 이니까 아직 아무것도 없겠지'</div> <div><br></div> <div>라고 생각을 하며 생각없이 손끝의 감각을 느낄세도 없이 손을 넣다 빼었다.</div> <div><br></div> <div>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다고 생각하려는 찰나 평소 보던 것과는 다른 무언가가 보였다.</div> <div><br></div> <div>늘 보는 광고 전단지라고 할지라도 오랜기간 산타에 마수에 길들여진 나는 새로운 포장지를 보면 항상 야릇한 즐거움에 빠졌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시 한번 손을 넣어 편지를 움켜쥐고 편지를 뽑으려고 할 때 저기 바로 앞에서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br></div> <div>"띵동"</div> <div><br></div> <div>지금 당장 여기서 볼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저걸 놓치면 나의 지치고 지친다리가 나를 탄핵시킬 것 같아 무거운 몸을 잽싸게 좁은 우리 안으로 옮겼다. </div> <div><br></div> <div>문이 닫이고</div> <div><br></div> <div>버튼을 누른다음</div> <div><br></div> <div>지친몸을 벽에 살짝 기댄 상태로 나는 아까의 편지를 보고있었다.</div> <div><br></div> <div>편지의 내용 때문인지</div> <div>새로운 포장지의 흥분때문인지</div> <div>아니면 방금전의 움직임 때문인지</div> <div>내 심박수는 엘리베이터와 함께 올라갔고</div> <div><br></div> <div>나는 절망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편지는 아니었다.</div> <div>그냥 평범한 통지서였을뿐</div> <div>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준 입영통지서를 제대로 흝어보기도 전에 준비가 덜된 나를 떫은 감을 뱉듯이 좁은 우리에서 더 좁은 우리로 추방당했다.</div> <div><br></div> <div>띡띡띡</div> <div><br></div> <div>번호를 누른다.</div> <div><br></div> <div>철컥</div> <div><br></div> <div>문이 열린다.</div> <div><br></div> <div>털석</div> <div><br></div> <div>힘들어 엎어진다.</div> <div><br></div> <div>불이꺼진 집은 무채색으로 어둠에 잠겨있었고 나는 잠시 어둠에 몸을 맡겼다.</div> <div><br></div> <div>시간이 지나고 몸과 마음이 안정되 한뼘도 안되는 공간에 빛이 들어오니 빛을 처음 발견한 사람처럼 나에게도 빛이 들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이 힘을 빌어 다시 한번 내용을 읽었다.</div> <div><br></div> <div>한번, 두번, 세번 읽으면 읽을 수록 나는 안정이 되었고 차츰차츰 인정을 하게되었다.</div> <div><br></div> <div>그것은 마치 얼마전에 배운 죽음의 5단계와 매우 비슷했다.</div> <div><br></div> <div>처음에는 부인을 하고 거부를 하고 절망도 하지만 결국 수용을 하고 받아들이게 된다.</div> <div><br></div> <div>차분하게 점점더 차분해 지는 자신을 바라보며 나는 착잡함을 느꼈다.</div> <div><br></div> <div>차갑기에 더욱 슬픈 푸르른 호수 드넓은 호수 차가운 호수 가운데 내가 있다.</div> <div><br></div> <div>천천히 가라앉는 느낌 </div> <div><br></div> <div>물속에 먹히는 느낌이었다.</div> <div><br></div> <div>차가운 물이 몸속에 들어와 점점더 몸이 마음이 냉정해 지는 소름끼치는 기분을 느끼며 강제로 냉정해진 나의 머리는 지금 가만히 있어야 하는게 아니라고 경고를 했다.</div> <div><br></div> <div>휴학게를 제출하고 친구와 부모님게 알렸다.</div> <div><br></div> <div>다들 괜찮다고 나 갈때보다 좋아졌다고 위로아닌 위로를 해줬다.</div> <div><br></div> <div>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마음이 이제서야 너무나 가슴에 와닫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자살이 하고 싶어졌다.</div> <div><br></div> <div>현실이 아니것 같았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것은 현실이었고 대부분의 사람은 나를 제물로 바쳐 즐거의 축제를 즐겼다.</div> <div><br></div> <div>나도 축재를 즐기고 싶었다. </div> <div><br></div> <div>질투가 나고 화가 나고 젊음이 아까웠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시간이 갈수록 2년이라는 시간은 나를 짓눌렀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대학에 들어올때 까지만 해도 10년이란 시간이 있었지만 순식간에 나에게 2년이라는 시간이 사라졌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몇 년만 더 아니 만약 발을 헛디뎌 버리면 그런것 조차 무의미하게 나는 30이 넘겨야 사회에 나갈 수 있게 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는 너무나 비참한 현실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고작 그까짓꺼.... 누구나 하는 거.... 쟤좀 봐랔ㅋㅋ..... 도피해서 좋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누군가 술 대신 악마의 마약이라도 준건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나를 위로하던 사람들은 더 이상 거기에 없었다.</div> <div><br></div> <div>나을 위해 슬퍼하던 사람도 격려하던 사람도 인두겁을 벗어 던지고 나를 비난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사람이 무서워졌다.</div> <div><br></div> <div>나는 점점더 무서워졌다.</div> <div><br></div> <div>몇 일 안남은 시간 그 일을 계기로 나는 더 이상 밖으로 안 나오고 두꺼운 콘크리트 방패 뒤에 숨어있게 되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무의미한 시간들이 흘르고 날 부르는 사람도 점점 더 적어질 무렵 한명이 나를 불렀다.</div> <div><br></div> <div>중학교 무렵 항상놀던 친구였다.</div> <div><br></div> <div>나에게 신뢰란 무엇인가를 알려주었던 친구였다.</div> <div><br></div> <div>그런 친구를 믿고 밖으로 나왔다.</div> <div><br></div> <div>걔는 아무말없이 <span style="font-size:9pt;">단지 술과 고기만을 사주고 가만히 내말을 듣고 지켜봐 주었다.</span></div> <div><br></div> <div>너무나 고마워 눈물이 흘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 곧 입소식..... 나도 나중에 그 친구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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