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요즘 여유가 있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여 예전 경험담 이후에 겪었던 얘기도 한번 써볼까하여</p> <p>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도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었고, 지금은 회사에서 프로그램 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p> <p>나이에 걸맞진 않지만... 글쓰기 편하게 짧게 짧게 쓰겠습니다.</p> <p>예전같은 대단한 사이다는 없지만..그냥 추억을 기록하는 마음도 있고 해서 조용히 글한번 써보네요.. ㅎㅎ</p> <p> </p> <p> 예전 가족같은 회사를 관두고, 1년정도 중국에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발품 팔며 중국어 회화공부겸 </p> <p>그동안 일하느라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중국을 여행했었음. 부모님은 28살이면 적지않은 나이인데 직장 생활하지않고</p> <p>뜬금없이 중국에 가고싶다는 의견에 걱정도 하셨지만, 딱 1년만 하고싶은거 해보고 다시 취직해서 생활해 보겠다는 내 약속에</p> <p>허락해 주셨음. 당시 1년 3개월 정도 일하며 모은돈이 2100만원 정도였는데</p> <p>1년간 생활하다 보니 딱 1500만원이 남았음. 중국에서 한국옷도 팔아보고 오뎅 장사도 해보고, 중국에서 산 물건 한국에다가 팔아도 보고</p> <p>이것저것 해봤지만, 딱 입에 풀칠할 정도고(중국 물가로..) 예전 가족같은 회사에서 적게받는다고 느껴졌던 170만원 정도의 월급만큼</p> <p>의 벌이가 오히려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살기가 빠듯했음. 결국 부모님과 약속한 1년이 다 되어갔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p> <p>구직 활동을 했음.</p> <p> </p> <p>2015년도 다시 장비업계에 발을 들이며, 그래도 1년간 쌓았던 중국어가 구직활동에서는 그래도 꽤 도움이 되었음.</p> <p>중소기업 바닥이 사실 일이 힘들어서 사람뽑기가 힘든 덕이 상당이 큰...</p> <p>일단 중국어 회화가 능통한 부분 때문에 면접보는 회사마다 합격을 시켜주었고, 기왕이면 조건이 괜찮은 회사로 가고자 여러군데</p> <p>지원을 많이 했음. (당연히 이 업계는 나이 젊고, 힘든 해외출장 줄창 나가주는 인원이면 스펙 관계없이 뽑는 느낌이라..)</p> <p>나도 이전 회사에서 프로그램 적으로는 아무런 스펙도 쌓지 못했기에 해외출장 부분을 주로 어필했었고..</p> <p> </p> <p>면접본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대략 연봉을 2600~2700만원 사이로 대부분 제안을 해왔었음. 그러다가 한 헤드헌터가 소개해준</p> <p>경기도에 있는 검사기 회사에서 이례적으로 3300만원을 제시한다는 내용을 듣고, 회사도 상장회사라 이곳으로 취직하기로 결정</p> <p>했음. (정확한 지명을 말하면 바로 어떤 회사인지 알아버릴 만큼 한때 이쪽업계에선 유명했었기 때문에 자세한 위치는 생략)</p> <p> </p> <p>이 회사 면접볼때 부사장님과, 연구소장님, 프로그램 팀장님 이렇게 세 분이서 면접을 봤는데.. 이력서에도 썼지만.. 프로그램 적인 부분은</p> <p>많이 약하니, 대신 해외출장 전담으로 하면서 최대한 회사에 도움이 되겠다는 내용을 주로 피력했는데, 프로그램 팀장님은 </p> <p>느낌상 프로그램도 거의 안해본 몸빵용 아바타 인력을 뽑는게 심히 불편한 기색이었음.</p> <p> </p> <p>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자신감 이었는지는 몰라도, 나는 이전에 그 지옥같은 회사도 1년 3개월 다녔다 라는 자부심 반, </p> <p>설마 이런 회사에서 나 같은 인력을 설마 뽑아주겠어? 하는 포기 반. 심정으로 면접을 보았음.</p> <p> </p> <p>부사장님: 음..oo씨 지금 거주하는 곳을 보니 홍대입구에 살고있는데, 차 없이 지하철로 여기 출퇴근은 어려울듯 한데. 지각하지 않고</p> <p>잘 다닐 수 있겠어요?</p> <p> </p> <p>나: 제가 시간 약속을 어기는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한테 요구하는건 아니구요. 제가 싫은걸 남에게</p> <p>겪게해서는 안된다는 강박에 남을 기다리게 하는걸 대단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미리 집에서 회사까지 3일정도 사전에 출퇴근 예행 연습을</p> <p>해봤어요. 편도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리던데, 조만간 회사 근처로 새로 방 잡기 전까지는 지각없이 다닐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p> <p> </p> <p>부사장님: 오~ 3일이나 미리 왔다갔다 했다구요? (웃음)</p> <p> </p> <p>연구소장님: oo씨. 어차피 신입이나 마찬가지니까 어려운거 물어보진 않을께요. 예전 회사에서 검사기 셋업하면서 I/O는 어떤거 써봤어요?</p> <p> </p> <p>나: 아진보드를 주로 사용했습니다.</p> <p> </p> <p>연구소장님: 4k 라인스캔 카메라는 1라인 픽셀 개수가 몇 픽셀이죠?</p> <p> </p> <p>나: 음...오래되서 가물가물한데...4096 픽셀 입니다. </p> <p> </p> <p>연구소장님: 우리도 업계 특성상 해외출장이 잦은 편인데, oo씨 중국어 점수가 꽤 예전꺼라서 어느정도 수준인지 알수가 없네요.</p> <p> </p> <p>나: 아.. 그러시면 혹시 회사내에 중국인이 있나요?</p> <p> </p> <p>연구소장님: 중국인은 없고 중국어를 잘하시는 영업 부장님은 있지요.</p> <p> </p> <p>나: 음...실례가 안된다면 그 부장님 통해서 검증을 해 보셔도 될것같고...수준으로 따진다면 지금까지 저희가 나눈 대화는 다 중국어로</p> <p>가능합니다.</p> <p> </p> <p>연구소장님: 오. 자신감. ㅋㅋㅋ 좋네요. 알겠습니다.</p> <p> </p> <p>여기까지는 부사장님이나 연구소장님 두분다 친절하셨고 그분들 기준에 그래도 나쁘지 않은 대답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p> <p>문제는 초반부터 불편해 보이는 프로그램 팀장이 문제였음.</p> <p> </p> <p>프로그램 팀장: oo씨 프로그램 이라는건 기초가 탄탄해야 하는거에요. 님 생각대로 현장에서 이래저래 구르면서 익히는데는 한계가</p> <p>있지요. 프로그램은 학문이지 현장에서 대충대충 익혀질만한 그런 분야가 아니란 말이죠.</p> <p> </p> <p>나: 네 제가 기초가 부족한건 압니다. 그래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부를 나왔고, 이전 회사 다니면서 실력이 없어 아무것도 못해본</p> <p>경험 때문에 대학시절 열심히 안했던걸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뽑아주시면 밤잠 안자고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p> <p> </p> <p>프로그램 팀장: 공부는 학교에서 해야죠. 여긴 회산데. 적성이 안맞으면 다른 분야를 알아 볼수도 있을거에요.</p> <p> </p> <p>나: 장비 업계에 짧지만 2년 가까이 일해보면서 단순히 프로그램만 잘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건 아닌 상황을 많이 겪었습니다.</p> <p>프로그램 코드 외에 하드웨어와 유기적인 연동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고 뭐든지 코드로 해결하겠다고 쉽게 끝날일을 몇주씩 </p> <p>잡아먹는 프로그래머들도 많이 봤구요. 현장 사람들은 어떻게든 빨리 해결하고 싶은데, 고집센 프로그래머들은 모르면서도 </p> <p>모른다고 말 안하고 세월네월 시간만 깎아먹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저는 적어도 그렇게 일은 안할 수 있습니다.</p> <p> </p> <p>부사장님, 연구소장님: 오. 옳소~ 그런거 많지~</p> <p> </p> <p>프로그램 팀장: ......</p> <p> </p> <p>뭐랄까 프로그램팀장은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상당히 기분나빠하는 태도였음.</p> <p> </p> <p>프로그램 팀장: oo씨. 아무리 기초가 없더라도. 최소한의 기초는 있어야 하는거에요. 혹시 C++과 MFC의 차이를 알고있나요?</p> <p> </p> <p>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쉬운 내용이지만... 당시엔 응? 이양반이 왜 이런걸 물어보지? 무슨 의도지? 하는 생각에 선뜻 대답을</p> <p>못했음.</p> <p> </p> <p>나: 어...음...죄송합니다만, 어떤 의도로 질문을 하신건지 제가 이해를 잘 못하겠습니다.. 다만 아는데 까지 대답을 한다면...</p> <p>학교에서 C언어 배운 뒤에 C++을 배웠구요. 그 후에 C++을 사용하는 MFC 수업을 들었었습니다...</p> <p> </p> <p>프로그램 팀장: 에효;;; oo씨 보세요. C++은 언어이고, MFC는 도구 입니다. 기초가 이렇게나 안되서야....ㅉㅉㅉ</p> <p> </p> <p>이때 아 아무래도 이 회사에는 합격을 못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프로그램 팀장 태도에 삔또가 상하는건 어쩔수 없었음.</p> <p> </p> <p>나: 연구소장님! 혹시 연구소장님도 프로그램 하시나요?</p> <p> </p> <p>연구소장님: 어? 음. 당연히 하지요.</p> <p> </p> <p>나: C++을 할수 있으면 MFC도 할수 있는거 아닙니까?</p> <p> </p> <p>연구소장님: 그렇죠. 할수 있죠.</p> <p> </p> <p>나: 그러면 MFC가 도구이고, C++은 언어이다 뭐 이런 개념이 장비 프로그램과 현장일하는데 하등의 도움이 됩니까?</p> <p> </p> <p>연구소장님: 아니. 그렇진 않지. 우린 일만 잘하면 되지요. ㅎㅎ</p> <p> </p> <p>나: 그렇다고 하십니다 .팀장님. (에라 나도 모르겠다 ㅋㅋ)</p> <p> </p> <p>프로그램 팀장 얼굴이 벌게져서 가관이었음. 나는 속으로 뽑기 싫으면 뽑지를 말지 왜 사람 면전에서 자꾸 무시를하고 ㅈ.ㄹ이야 하면서</p> <p>이 회사를 포기했음.</p> <p> </p> <p>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일주일 뒤, 합격 통보를 받음.</p> <p> </p> <p>그렇게 또다시 첫 단추를 잘못낀채로 참 말도많고 사연많은 회사 생활이 시작되었음.</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