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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3-03-04 (사회) 19면 45판 815자 스크랩 대구 지하철공사 종합 사령팀장이 기관사와 운전사령 간의 유·무선 교신 내용을 기록한 테이프 녹취록 조작을 지시하는 등 간부와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녹취록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지방 경찰청은 3일 "사고 발생 후 종합 사령팀장인 곽모씨(51)가 운전사령 조모씨를 통해 통신사령 한모씨에게 '(녹취문을 작성할 때)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애라' 고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경찰은 종합 사령실 3명과 감사부 직원 3명 등 적어도 6명이 공모, 1080호 기관사와 운전사령 간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녹취록에서 누락시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삭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2개 부서 간부와 직원들이 녹취록 조작에 개입한 데다 곽씨가 사고 발생 이후 수시로 윤진태 전 사장에게 사고 관련 내용을 직접 보고한 점 등으로 미뤄 윤 전 사장 등 경영진과 고위 간부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날 윤 전 사장 등을 재소환,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종합사령팀장 곽씨가 '마스콘 키' 와 관련한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삭제를 지시했는지, 포괄적인 삭제 지시를 했는지에 대한 당사자들 간의 진술이 엇갈려 이 부분에 대해 대질 심문 등을 벌였으며 구체적인 역할과 경위가 드러나는 대로 증거 인멸 혐의를 적용,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또 윤 전 사장과 감사부장 오모씨 등 고위 간부들에 대해서도 녹취록 삭제 지시나 개입 여부가 드러나는 대로 사법 처리키로 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고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이순자씨(63.여)가 이 날 숨짐에 따라 사망자는 추정 198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상자 수는 145명으로 집계됐다. 최슬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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