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늘 없었으므로 없다체!</div> <div> </div> <div>아버지 연세 올해 72세.<br>언제부턴가.. (내 나이 35살을 넘었을 때부터였던가?)<br>아버지 입에서 "너 사귀는 사람 있냐?", "결혼은 언제할래?" 등등의 <br>걱정어린 말씀이 차츰 줄어드기 시작했다. </div> <div>딸 스트레스 받을까 봐 그러시는가 싶었다.<br>한편으로는 죄송스럽기도 하고. </div> <div> </div> <div>하지만<br>지난 명절, <br>가족들이 모여서 밥 먹는 자리에서 <br>고모들을 비롯한 집안 어르신들과 사촌 형제자매들이<br>나에게 "너 결혼이 이렇게 늦어져서 어떻게 하니?"라며 집중포화.</div> <div>그때 아버지가 나 대신 친척들에게 전한 말씀. <br></div> <div>"왜 그러냐. 결혼이든 뭐든 <br>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하게 냅두지." 그러시면서 </div> <div> </div> <div>나에게 그런 말씀을 남기셨다. <br>처음이었다. 무뚝뚝한 아버지가 <br>속에 담아두셨던 말을. </div> <div> </div> <div>"야! 기왕 늦어진 것, 급한 마음에 할 생각 말고 <br>45살이 되든, 50, 60이 되든지 간에 <br>네가 좋아하고 "이 사람이면 되겠다" 싶었을 때 해. <br>괜히 주눅들어 살지 말란 말이야. 알았어?!!!!"</div> <div> </div> <div>이후 인삼주로 목을 축이시고는 <br>결혼한 이들에게 한말씀 남기셨다. <br>(참고로 나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음. 그래서 아버지는 <br>삼남매를 홀로 키우셨음. 현재 아빠도 솔로. 딸도 솔로)</div> <div> </div> <div>"인연이라는 게 누가 등떠민다고 만나는 거냐?<br>너희들 매번 얘(그것은 바로 나ㅠㅠ)한테 <br>결혼 얘기하면서 스트레스 주는데, <br>자꾸 그럴거면 내년에는 따로 밥상 차리자고."</div> <div> </div> <div>아빠가 세상 최고로 멋졌다. <br>그런데, 아빠도 매년 명절때마다 재혼 질문을 받으셨다는. <br>나를 통해서 당신이 하고 싶은 말씀을 한 것 같기도 하고. <br>어쨌든 감사하고 <br>뭐랄까. '동지애'를 뜨겁게 느꼈었던 명절이었다. <br>솔직히 아빠 외롭지? 나도^^</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