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형님 누님여러분 파릇파릇한 26살 사회 초입이 인사드립니다.</p> <p> </p> <p>오유에서 늘 눈팅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됐네요.</p> <p> </p> <p>이번 선거. 솔직히 안심했었습니다.</p> <p>삼프로에서 1시간내내 원론적인 이야기만 떠들며 사회자들을 곤란케 했던 윤석열.</p> <p>1시간동안 서로 날카로운 질문과 정책들 이야기를 하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이재명.</p> <p> </p> <p>검사 9수에 정치 6개월짜리 초보.</p> <p>경기도지사, 성남시장이라는 막대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이재명.</p> <p> </p> <p>이런 명백한 차이가 있는데 설마 지겠어? 라는 마음을 은연중 품고 있었습니다.</p> <p>그런데 아니더군요.</p> <p>8시 출구조사에서 박빙이 나오는걸 보고 이건 뭔가 아닌데? 하다가 12시 40분 경 역전을 당했을때는 이딴게 나라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p> <p> </p> <p>2시간 수준의 3번의 토론은 전부 빠짐없이 챙겨보며 생각했습니다.</p> <p>이재명 대통령이 되면 그나마 이 나라도 숨이 좀 트이겠구나.</p> <p>...그 꿈도 사라졌습니다.</p> <p> </p> <p>진짜 어떻게 토론 내내 대장동 이야기만 꺼내며 자신의 정책이야기는 죽어도 하지 않는 후보가 될 수 있는걸까요.</p> <p>음성파일이 들어있는 녹취록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으면서 단순히 이재명이 당시 시장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범죄자로 몰아가는걸까요.</p> <p>저는 20대이니 만큼 오유를 제외한 타 커뮤니티도 하고 있습니다.</p> <p> </p> <p>거기서는 이재명을 전과4범, 찢갈 등등 각종 혐오의 소재로 삼고 있더군요.</p> <p>아무런 근거도 없는 비난글이 실베에 올라 수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조롱대는 댓글들로 도배되고.</p> <p>이게 대한민국의 현 주소인가봅니다.</p> <p> </p> <p>윤석열이 당선된 다음날 저는 가족에게 물었습니다.</p> <p>어떻게 최저임금을 철폐하겠다는 사람을 뽑을 수 있냐고.</p> <p>그랬더니 가치관이 다른가보지,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p> <p>검찰출신이니 투명하게 정치할 수 있을거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p> <p> </p> <p>그래서 증거들을 모아서 알려줬습니다.</p> <p>조가조작, 허위이력, 1300프로의 고금대부업체, 부산저축은행 비리, 그외 각종 망언들.</p> <p>그랬더니 저의 어머니는 정치에 넘 깊이 빠지면 너만 머리 아프다, 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p> <p>모르겠습니다. 내일 당장 미국처럼 감기약이 5만원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는데 그깟 지금 머리 아픈게 그렇게 큰 일인건가.</p> <p> </p> <p>최악의 경우를 상상해봤습니다.</p> <p>검찰총장 출신이니 사법부의 톱, 대통령이 됐으니 행정부의 톱, 2년뒤 총선에서 국민당이 이길 확률이 극도로 높으니 입법부도 윤석열의 것이죠.</p> <p> </p> <p>삼권을 전부 손아귀에 집어넣은 사람이 부정부패의 화신이며 권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라는 사실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p> <p>이제 언론이 장악당하면 이런 글도 쓸 수 없게 되겠죠.</p> <p>글이 길어져서 미안합니다. 결과가 나온지 2일이나 지났는데도 미련을 놓을수가 없어서 감정이라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p> <p> </p> <p>저희를 걱정해주시는 기성세대, 그리고 4050 여러분들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p> <p>제가 눈을 뜨고 지켜보겠습니다. </p> <p>문재인님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이 손으로, 민주당을 180석으로 만들었던 이 손으로, 언젠가는 조금 더 밝아진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습니다.</p> <p>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서로 힘냅시다.</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