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대학에 오니 고등학교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네요.<br><br>그런데 그렇게 만난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이<br><br>과학 = 무미건조한 것<br><br>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좀 안타까웠습니다.<br><br><br><br>물론 그 인식 자체가 '틀린'건 아닙니다.<br><br>사람에 따라선 당연히 과학을 무미건조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죠.<br><br>이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니에요.<br><br><br><br>다만, 그에 그치지 않고<br><br>과학을 단순히 비인간적이고 무미건조한 것 뿐인 학문으로 끌어내리거나<br><br>과학적 설명을 인문학적, 철학적 설명보다 '격이 낮은'것으로 취급하거나<br><br>심지어는 과학자를 인간성이 메마른 비정상적인 인간상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br><br><br><br><br>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과학이 무미건조한 것만은 아니라는 겁니다.<br><br>더 정확히 말하면, 당연히 과학은 무미건조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적지 않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br><br>세상에는 무지개가 나타나는 광학적 원리, 사랑의 분자생물학적 설명 등에 건조함이 아니라 아름다움, 혹은 그와 비슷한 지적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br><br>그들에게 과학, 혹은 과학적 설명은 무미건조한 것이 아니라 굉장히 아름답고 매력이 넘치는 대상이죠.<br><br>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나 멋진 음악과 전혀 다르지 않아요.<br><br>과학이 격이 낮은 지식 또는 교양 취급 받을 이유는 하등 없다는 거죠.<br><br><br><br><br>어찌보면 과학 = 무미건조한 것 이라고 잡고 들어가는 태도는<br><br>몇몇 몰상식한 사람이 인문학, 철학 = 별 의미도 없고 애매모호한 것들로 장난질 치는 것 으로 대하는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br><br>둘 모두 별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죠.<br><br>인문학, 사학, 과학, 예술 등은 서로 격의 우위를 따질 수 없는,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들일 텐데 말이에요.<br><br><br><br>물론 과학이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br><br>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br><br>더 나아가서, 과학을 '건조하고 격이 낮은'지식의 집합으로 취급하지 않으면 더 기쁠 것 같아요.<br><br><br><br><br>당장 저부터도 그런 과학의 아름다움에 홀려(?) 물리학도를 걷고 있는 입장이라,<br><br>과학 = 건조한 것, 나아가서 인문학, 음악, 문학, 철학보다 한 단계 낮은 것이란 태도에 많은 안타까움을 느껴 시험 공부 하다 말고 이런 글을 쓰네요. ㅎ...<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