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저희가 살던 곳은 작은 시골마을이었고, 이웃들은 모두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때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였을 겁니다.
보슬비가 내리던 토요일 어느날. 친구 아버지께선 집 앞의 논을 갈아야 하신다며 논으로 가셨습니다.
당시 친구네 논은 친구네 대문을 열어놓으면 휜히 보이는 위치였고 제 친구는 아버지가 가시는 걸 멀뚱히 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논에 거의 도착했을 때.
갑자기 아버지 머리 위로 큰 불덩이 하나가 넘실거리면서 저희 초등학교쪽으로 날아갔습니다. 불덩이는 사람 머리한 크기로 천천히 날아갔는데, 색깔은 노락색과 초록색이 섞여있는 듯한 색이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아버지께 달려가서 그것에 대해 묻자, 아버지께선 [응, 도깨비불이라는 건데, 누가 세상을 떠날 때 나타난단다] 라고 하셨답니다. 즉, 도깨비불이 집 앞 마당에 떨어지면 그 집에서 누군가가 사흘 뒤에 죽는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그게 어디로 날아가는 지 시선을 놓치지 않았는데, 학교쪽으로 날아가더니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죽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며칠 뒤. 어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가족도 없이 혼자 사시던 외로운 분이셨는 데, 그 분이 학교 뒤의 혼자 조그마한 집에서 살고 계셨던 것입니다.
혹시 그 도깨비불이 할머니 가시는 길도 외로우실까봐 데리러 온 것 은 아닐까요?
[투고] 이름없는 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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