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내 친구 중 영감이 강하다는 M에게서 들은 이상한 이야기입니다.</div> <div><br></div> <div>우리가 살고 있는 역전에는 큰 단지가 줄지어 있고, M은 집에 돌아올 때 언제나 그 단지를 가로질러 다녔습니다.</div> <div><br></div> <div>어느날 집에 돌아가려고 평소처럼 단지를 가로질러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날은 일이 좀 있어서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돌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언제나 아이들이 뛰어 놀거나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주부들로 떠들썩했던 거리지만, 밤이 깊은 탓인지 주변에는 그닥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1동, 2동을 지나 모래밭과 벤치, 그네만 있는 작은 놀이터에 들어서자 슬쩍 사람 모습이 보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밤 늦게 뭘 하는 거야 싶어 멀리서 눈을 흘겨보자, 그것은 목을 매단 여자의 시체였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어째서 이런 시간에 이런 것이...</div> <div><br></div> <div>보통 이런 상황에 처하면 깜짝 놀라 도망치거나 패닉에 빠지겠지만, M은 간이 큰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고 생각하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경찰이 도착할 무렵에는 구경꾼도 몰려왔고, M은 경찰서에 끌려가 긴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목을 매단 모래밭의 나무가 정면으로 보이는 벤치에 앉아, 경찰관 한 명에게 똑같은 질문을 몇 번이고 받았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결국 집에 돌아가자 도저히 일을 할 상황이 아니었고, 그 날은 곧바로 잠에 들고 말았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날, M이 눈을 뜨고 출근 준비를 하는데 경찰에서 전화가 와서, 곧바로 출두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M은 회사에 가야하는데다 사정은 어제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느냐고 화를 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경찰 측에서는 [그게 아닙니다. 보여드려야 할 것이 있어요.] 라며 어쩐지 이상한 태도였기에 어쩔 수 없이 경찰서로 향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경찰서에 도착하자 어제 그 경찰관이 나왔고, 방 안으로 안내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도착하자마자 M은 무슨 이유에서 자신을 불렀냐고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경찰관은 말하기 힘든 것처럼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M이 의아하다는 얼굴을 하자, [확실히 그 여성분과는 안면이 없으신거죠? 아니, 여성분 어머니가 유서를 찾다가 이상한 걸 찾으셔서...] 라며 말한 뒤 갈색 봉투에서 스케치북 하나를 꺼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이걸 좀 봐주세요...]</div> <div><br></div> <div>M은 천천히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겼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미대에라도 다닌 것인지, 거기에는 과일이나 가구의 데셍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중 딱 한 장, 풍경화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디선가 본 적 있는 광경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기에는 그네가 있고, 모래밭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옆 나무에 로프를 묶고 목을 매단 여자...</div> <div><br></div> <div>그리고 벤치에는 청년 한 명과, 경찰관 같이 보이는 사람이 앉아 있는 그림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스케치북은 자물쇠가 달린 책상 서랍에서 나온 것으로, 그 여자 이외의 다른 사람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어쨌거나 그 때문에 M에게는 여성과 무슨 관계였냐는 추궁이 이어졌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M은 [그렇게치면 왜 경찰관도 있는데요!] 라면서 반쯤 패닉이 되서 말싸움을 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결론은 나지 않았고, M은 그대로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사건은 유서 없는 자살 사건으로 종결되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M은 영감이 있어 지금까지 귀신을 본 적도 있다고 합니다만 이 정도로 이해할 수 없고 두려운 사건은 없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675?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675?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