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오유에 글 남겨요......
밑에 전단지 내용에 써 있는 대로 추석날 화곡 사거리에서 운전하다가 도로에 위험하게 돌아다니던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아무래도 곧 차에 치일 것 같고..... 그냥 두고 올 수 없어 차를 주차하고, 달려간 방향으로 따라갔고......
다행히 중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어린 학생들이 구석에 몰아 넣고 있어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화곡 사거리에 그렇게 사람이 많았는데.......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그 두 학생밖에 없더라고요.......
구조하고 보니 미미하게 샴푸 냄새도 나고 몸줄도 착용하고 있어 주인이 있을 거 같고......
동물구조관리협회는 명절 연휴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신고하고 보호센터로 가면 얼마후에 안락사 될거니....
일단 보호해 보기로 했습니다......
구조 당시 코 부분에 뭔가 눌러 붙어 있어 병원에 데려가 치료했고,
열흘동안 보호하며 전단지 붙이고, 인근 동물 병원들에 문의 하고........
평소 봉사활동하는 유기견 보호 단체에 문의해 보았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보호 단체에서는 아이가 나이가 많아 입양은 힘들거라고 하시네요...... 건강도 좋지 않아 보이고......
사실 보호 단체에서는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유기견들이 넘쳐나서 어떻게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나이 많고 아픈 아이들은요........
제가 거둘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많이 고민해 봤지만....... 거둘 수 있는 환경도 안되고..... 능력도 안되네요......
고민 끝에 며칠만 더 데리고 있다가 동물구조관리협회에 신고하고 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안락사될 확율이 높은데....... 이제 좀 적응해서 저에게 안겨드는 아이를 보니 너무 마음이 무겁고....
죄를 짓는 거 같아 마음이 아파 미치겠네요.........
마지막으로 뭐라도 해 보고자 글 남겨 봅니다........
주인이시거나....... 주인을 알고 계시거나....... 입양할 의사가 있으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혹시라도 입양의사가 있으시면........ 서울 경기권 어디라도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순하디 순하고 불쌍한 아이 꼭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