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똥게시판을 읽다보니 문득 그날이 기억난다. 지금으로부터 6년전 2009년 이맘때 쯤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으로 화이팅 넘치게 대학에 복학했다. </div> <div> </div> <div>수업 도서관 수업 도서관을 반복하다가 "제기랄. 도저히 연애가 하고싶다." 라는 마음에 친구에게 부탁해 소개팅 날짜를 잡았다. 간호학과였고 얼굴이 </div> <div> </div> <div>연예인 사강을 닮았었다. 친구에게 너무 고마워 디아블로 계정을 줬다. 소개팅 성공하고 싶었다. 그때는 폴로남방이 유행이었다. 친구에게 빌렸다.</div> <div> </div> <div>자신감이 상승했다. 군대가기전에는 안맞았던 핏이 좋은 회색 바지도 입었다. 자신감이 더 상승했다. 옷이란건 참 신기하다. </div> <div> </div> <div>소개팅 당일날 아침 침착하게 코털정리도 하고 손톱 정리도 했다. 7시에 만나기로했다. 9교시(5시~6시 수업 맞나?) 비평과 칼럼 수업을 듣고 있었다.</div> <div> </div> <div>배에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나는게 신경쓰긴 했지만 잠시 후 있을 소개팅 첫멘트를 뭘로 할까라는 생각에 집중하기로 했다. </div> <div> </div> <div>'리꾸리잉' . '꼬로히유잉 ' 이라는 소기라 계속 났다. 방구를 끼면 괜찮아 질것 같았다. 맨뒤에 앉아서 껴도 될것 같았다. 꼈다.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방구가 아니라 물총설사였다. </strong></div> <div> </div> <div> </div> <div>물총설사는 넒어지는 그림자처럼 빠르게 엉덩이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머리에 압정이 떨어진것처럼 간지러웠다. 내가 싫어졌다. 내가 미웠다.</div> <div> </div> <div>많이 당황했지만 크게 쉼호흡을 하고 강의실을 나가 남자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을 들어가 문을 잠그고 바지를 싹 벗고 팬티를 빨기 시작했다. </div> <div> </div> <div>빨다가 버리면 되자나 라는 생각으로 팬티를 버리고 엉덩이주변과 항문을 닦았다. 손을 뽝뽝 씼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노팬티로 소개팅을 나갔다. 소개팅 내내 전투에서 돌아온 패잔병처럼 힘을 빼고 대화했다. 초탈한 표정과 넘치지 않는 절제된 유머를 하는 스스로가 </div> <div> </div> <div>신기했다. 내 말투와 화법이 야채죽처럼 너무나 담백하고 부담없었다.</div> <div> </div> <div>여자가 많이 웃었던것 같다. 이상하게 에프터는 안했다. 왜 그떄 난 에프터를 하지 않았을까..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