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우선 이 글이 제가 그 어떤 특정 캠프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기 위함이 아님을 간절히 말씀드립니다. 이 글의 주인공인 윤영찬 선배가 문캠이 아니라 안희정 캠프나 이재명 캠프에 갔더라도 똑같은 응원의 글을 남겼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차례 말씀드렸듯이, 저는 늘 진보정당 지지자였습니다.></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동아일보에 근무할 때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명시장이신 양기대 선배는 동아일보 비주류의 맏형 같은 분이셨습니다. 양기대 선배는 “기자라면 언제나 불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 그것이 사주라도 마찬가지다”라며 후배들에게 패기의 투쟁을 격려해주셨던, 고맙고 믿음직했던 선배였습니다. </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어느 날 양기대 선배가 아주 은밀한 목소리로 “저녁 약속 있냐? 없으면 ○○○식당으로 와라. 아무한테도 알리지 말고, 아주 조용하고 은밀히 와야 한다”고 말하시더군요. 당시만 해도 제가 5년차 어린 기자였기에, 동아일보의 에이스이자 대특종기자였던 양기대 선배가 저를 불렀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콩딱콩딱 뛰었습니다. 다만 “조용하고 은밀히 와야 한다”는 대목에서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자리에 들어가 보니 세상에, 동아일보를 대표하는 초특급 에이스 기자 네 분이 자리에 앉아계신 것이었습니다. 좌장이 양기대 선배였고, 다른 한 분이 이명재 선배,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윤영찬 선배(나머지 한 분은 그분이 원치 않으실 것 같아서 밝히지 않겠습니다)가 함께 계셨습니다. 이 분들은 사상으로 보나 패기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조금의 과장도 보태지 않고 그야말로 한 신문사를 대표하는 걸출한 에이스들이었습니다. </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양기대 선배의 은밀한 제안은 동아일보를 올바로 이끌기 위한 일종의 저항 조직, 비밀 조직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다섯 명이 주축이 돼서 사주의 전횡을 지적하고, 신문의 논조를 공정하게 만들자는 제안이었죠.</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 비밀조직에 가담했습니다. 왜냐고요? 5년차 주니어 기자가 무슨 소신 같은 게 있었겠습니까. 단지 저는 그 선배들이 너무나 멋있었고, 그 멋진 선배들이 하는 일이라면 분명히 옳은 일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1년 정도 지난 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앞의 네 선배는 그야말로 에이스들이었고, 회사에서 영향력도 막대한 걸출한 기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요? 저는 막내급 기자에 인사고과도 늘 엉망으로 받았던, 정말 별볼일 없는 기자였거든요. 그런데 저를 도대체 왜 불렀을까요?</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게 너무 궁금해서 양기대 선배에게 여쭤봤습니다. “선배, 불러주신 건 영광인데요. 정말 저는 왜 부르신 거예요?”</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러자 양기대 선배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진실을 알고 싶냐?” (당연히 “예”라고 대답했죠.)</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너 고향이 경상도지?”</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아뇨, 저 서울인데요.”</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집안이 경상도 출신 아냐?”</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집안은 그렇죠. 그런데 전 서울 출생이에요.”</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어, 뭐 그거면 됐다.”</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무슨 말씀이세요?”</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드디어 진실의 문이 열렸습니다. </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원래 너 빼고 넷이 하려고 했는데, 모여 보니까 하필이면 다 고향이 호남이더라고. 그런데 이게 알려지면 너무 지역색이 강한 조직처럼 보여서 말이야. 그래서 경상도 출신이 한 명 필요해서 너를 부른 거야.”</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젠장..................</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그러니까........제가 그 자리에 낀 건!!!</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순전히 지역 안배 차원이었다 그런 이야기였군요?????????? -_-+</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단언하는데 동아일보 비주류 모임은 양기대 선배와 윤영찬 선배 두 분의 넓은 토양 위에서 성장했습니다. 양 선배가 아빠 같은 존재였다면, 윤 선배는 엄마 같은 분이셨습니다.</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윤 선배는 늘 후배들에게 따뜻했고, 회사와 충돌이 있을 때마다 단 한 번도 피하지 않고 후배들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돼 치열하게 싸워주셨습니다. 진보진영에 머물면서 풍찬노숙을 하는 후배들에게도 아낌없는 경제적 후원을 하셨던, 그런 고마운 선배였습니다. </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윤영찬 선배</b>를 몹시 좋아하는 한 후배의 진심을 담아, 선배의 정계 진출에 환한 앞날이 열리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오랫동안 제 선배가 돼 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윤영찬 선배. </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앞으로도 오랫동안, 제 선배로 남아 주세요.</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p> <p style="margin: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선배의 가시는 길을 마음을 다해 축복합니다.</font></p> <p style="margin:0px;font-family:Dotum, sans-serif;"><br></p> <p style="margin:0px;font-family:Dotum, sans-serif;"><br></p> <p style="margin:0px;font-family:Dotum, sans-serif;"><br></p> <p style="margin:0px;font-family:Dotum, sans-serif;"><br></p> <p style="margin:0px;"></p> <div style="font-family:Dotum, sans-serif;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901003362f0f8de7c07c405fb7d6be96ef17e3cf__mn240014__w577__h562__f82147__Ym201703.jpg" width="577" height="562" alt="intro.jpg" style="border:none;" filesize="82147"></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Dotum, sans-serif"><br></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p></p> <p style="margin:0px;font-family:Dotum, sans-serif;"><br></p> <p style="margin:0px;font-family:Dotum, sans-serif;"><br></p>
어떤일을 결정함에 있어 현실 비현실을 따지지말고 옳고 그름을 따져라
-백범 김구
철학없는 정치 도덕없는 경제 노동없는 부 인간성없는 과학
인격없는 교육 윤리없는 쾌락 헌신없는 종교
-'7대 사회악' 간디
1.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그런 표현방식은 차차 알게 될 걸세.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 같다’는 표현은 삼가 해주게.
3. ‘부족한 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9. 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 목사의 연설처럼.
10.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2. 기왕이면 스케일 크게 그리게.
13.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4. 추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추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 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22.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뒤는 잘 안 보네. 문단의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그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24. 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25.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6. 나열을 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수사…’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27. 같은 메시지는 한 곳으로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28.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줄일 것은 과감히 줄여서 입체적으로 구성했으면 좋겠네.
29.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을 쓰는 것이 좋네. 영토 보다는 땅, 치하 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30.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좋은 글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 것도 안 되네.
31.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2.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3.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이 외에도, 음식에 비유해서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 적도 있다 합니다.
1. 요리사는 자신감이 있어야 해. 너무 욕심 부려서도 안 되겠지만. 글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2.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재료가 좋아야 하지. 싱싱하고 색다르고 풍성할수록 좋지. 글쓰기도 재료가 좋아야 해.
3. 먹지도 않는 음식이 상만 채우지 않도록 군더더기는 다 빼도록 하게.
4. 글의 시작은 에피타이저, 글의 끝은 디저트에 해당하지. 이게 중요해.
5. 핵심 요리는 앞에 나와야 해. 두괄식으로 써야 한단 말이지. 다른 요리로 미리 배를 불려놓으면 정작 메인 요리는 맛있게 못 먹는 법이거든.
6. 메인요리는 일품요리가 되어야 해. 해장국이면 해장국, 아구찜이면 아구찜. 한정식 같이 이것저것 다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해서 써야 하지.
7. 양념이 많이 들어가면 느끼하잖아. 과다한 수식어나 현학적 표현은 피하는 게 좋지.
8. 음식 서빙에도 순서가 있잖아. 글도 오락가락, 중구난방으로 쓰면 안 돼. 다 순서가 있지.
9. 음식 먹으러 갈 때 식당 분위기 파악이 필수이듯이, 그 글의 대상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해. 사람들이 일식당인줄 알고 갔는데 짜장면이 나오면 얼마나 황당하겠어.
10 요리마다 다른 요리법이 있듯이 글마다 다른 전개방식이 있는 법이지.
11. 요리사가 장식이나 기교로 승부하려고 하면 곤란하지. 글도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승부해야 해.
12. 간이 맞는지 보는 게 글로 치면 퇴고의 과정이라 할 수 있지.
13.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이 최고지 않나? 글도 그렇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