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오후 라든가 오덕후 라든가 서브컬쳐 좋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차이가 거의 없죠. <div><br></div> <div>애당초 한국은 서브컬쳐라는 장르 자체가 형성이 못 되도록 탄압 받은 역사가 길다 보니 일본의 오타쿠 문화가 거의 그대로 옮겨 온 탓도 없잖아 있겠죠.(...라고 하지만 미국의 마블이나 DC 좋아 하는 사람들 스테레오 타입도 똑같긴 하더라고요)</div> <div><br></div> <div>뭐 솔직히 만화나 판타지 소설 좋아 합니다 라고 공공연히 말하기에는 왠지 모를 자격지심이 있고, 까놓고 얘기해서 서브 컬쳐의 본질적 의미도 한 없이 말초신경적이긴 하죠. </div> <div><br></div> <div>좀 더 유식하게 얘기하자면 대중 영합주의가 강하고 시장에 강하게 반응한다는 얘기이기도 하죠.</div> <div><br></div> <div>그래서 대중들이 보는 시시껄렁한 서브 컬쳐가 이름 그대로 하위 문화이고 나무가 불쌍해지는(요새는 데이터가 아깝겠죠. e북이 대세니 말이죠)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저급 문화일까요?</div> <div><br></div> <div>경험칙에 불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미국,일본,한국 에서 서브컬쳐가 크게 유행할 때 저질 상품, 흔히 얘기하는 섹스, 폭력이 주 된 소재인 작품이 크게 성공 하는 케이스를 본 적이 없어요.</div> <div><br></div> <div>오히려 의미 없는 섹스와 폭력이 서브 컬쳐의 서브 컬쳐로 자리 잡는 케이스는 있어도 주류가 되지는 못했죠. 물론 소재로써 섹스와 폭력이 크게 차용 되는 작품들의 숫자도 적지는 않아요. </div> <div><br></div> <div>당장 베르세르크만 봐도 그렇죠. 베르세르크 첫 씬이 숲에서 여성 사도랑 떡치다가 가츠가 의수 대포로 한 방 박는 걸로 시작하죠. 물론 작품 전반에 섹스는 몰라도 잔인한 폭력이 젖과 꿀처럼 흘러도 이 작품을 두고 저질이라 말하는 사람은 드물죠. </div> <div><br></div> <div>다만 섹스와 폭력이 서브 컬쳐의 전유물도 아니며 주류 문학에서도 주요 소재로써 곧잘 차용되죠. 그럼에도 서브 컬쳐=하위 문화 라는 멸칭 비슷한 용어로 주류 문화와 경계를 긋고 무시와 배척을 받는 이유로는 아마 서브 컬쳐가 다루는 소재의 한계선 즉 비현실성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div> <div><br></div> <div>사람의 라이프 서클에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매체는 당연히 동화죠. 아기들이 현실을 일찍(?) 배우길 바란다고 부모들이 사채꾼 우시지마나 도박묵시록 카이지 같은 물건(;;;;)을 교재로 쓸리는 없겠죠. </div> <div><br></div> <div>동화의 목적은 크게 아기들의 올바른 인격 형성을 위한 교훈(뭐 전래 동화의 경우는 굳이 따지면 교훈 보다는 '협박';;;;)에 촛점을 두고 있고 글자를 잘 모르는 영유아기의 아기들을 위해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그림이 주요한 표현 도구가 되며 관심을 높히기 위해 무미건조 할 수 있는 현실 보다는 허구적 존재를 비유적으로 등장 시키죠.</div> <div><br></div> <div>딱 개요만 봐도 서브 컬쳐의 특성이랑 그리 큰 차이가 없죠. 여기다 섹스와 폭력만 끼얹으면 그냥 서브컬쳐니까요.</div> <div><br></div> <div>즉 서브 컬쳐를 동화의 연장 선상으로 보자면 비현실적인 소재를 차용하거나 그림이 주요 표현 도구인 매체들은 유년기를 지나면 '졸업' 해야 할 일종의 통과 의례라 할 수 있죠. </div> <div><br></div> <div>그런 매체를 어른이 되어서도 추종 한다면 아무래도 저 사람의 인지 감각 중 어디가 고장 나지 않았나 생각 하는 것도 나름 이해가 갈 법한 구도죠. 더군다나 말초 신경의 최선두인 폭력과 섹스의 하모니는 오해에 오해 끼얹기 딱 좋은 구도죠.</div> <div><br></div> <div>그리고 사실 서브 컬쳐가 대중 문화와 한 없이 가까워져도, 심지어 MCU 가 한창 흥하는 미국이라고 해도 소위 오덕에 대한 시선이 그닥 곱지는 않죠. 스타트렉, 스타워즈 등 무수한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많은 사람들의 희망 직업을 과학자로 이끈 작품들이 존재해도 말이죠.</div> <div><br></div> <div>결국 이런 얘기를 해도 저질 논란은 쉽게 꺼지지는 않죠. 제가 고등학교때랑 비교 하면 그 때는 쪽바리라서 혐오 받고 이 나이 먹으니 매체 자체가 혐오 받으니 그러려니 해야 하는 거죠. </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