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3"> </font>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인간이 정규교육 없이 독서만으로 얼마나 똑똑해 질 수 있을까<span lang="en-us">? </span></font></font><p></p></div><font size="3"> </font>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 작가 장정일 씨의<span lang="en-us"> '</span>독서일기<span lang="en-us">' (1~7)</span>시리즈와<span lang="en-us"></span></font></font><p></p></div><font size="3"> </font>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lang="en-us">'</span>빌린 책 산 책 버린 책<span lang="en-us">'(1~3), '</span>장정일의 공부<span lang="en-us">' </span>읽어보시길 권합니다<span lang="en-us">.</span></font></font><p></p></div><font size="3"> </font>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장정일씨의 서평을 모은 책으로 당대 화두가 되는 책들을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날카롭게 비평합니다<span lang="en-us">. </span>저도 독서 리스트를 만들고 하나 하나 독파해가는 것을 즐기는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했었고요<span lang="en-us">.</span></font></font><p></p></div><font size="3"> </font>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장정일씨는 여호와의 증인으로 교련수업 문제<span lang="en-us">(</span>여호와의 증인은 교리상 총을 잡지 못하게 함<span lang="en-us">)</span>로 중학교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문단에 데뷔 합니다<span lang="en-us">....</span></font></font><p></p></div><font size="3"> </font>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제가 무척 좋아했던<span lang="en-us"> KBS </span>프로그램<span lang="en-us">'TV </span>책을 말하다<span lang="en-us">.'</span>의 진행자 이기도 하셨고요<span lang="en-us">. </span>영화<span lang="en-us"> '301,302' </span>의 모티브가 되었던<span lang="en-us"> '</span>요리사와 단식가<span lang="en-us">' </span>같은 시와 역시 영화화 된<span lang="en-us"> '</span>너희가 재즈를 믿느냐<span lang="en-us">', '</span>아담이 눈뜰 때<span lang="en-us">' </span>등의 소설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장정일씨의 서평들이에요<span lang="en-us">.</span></font></font><p></p></div><font size="3"> </font>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글쟁이로써 전통적인 방법의 출간물을 통한 소통 밖에 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이분도 진중권씨 처럼<span lang="en-us"> SNS</span>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신 다면 어떤 소셜테이너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span lang="en-us">.</span></font></font><p></p></div><font size="3"> </font>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끝으로 장정일씨의 시 하나 첨부해 봅니다</font></font></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 </div><font size="2"></font><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 </div><font face="맑은 고딕"> </font><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font face="굴림">삼중당 문고 / 장정일 </font></div> <div><br> 열다섯 살, </div> <div>하면 금세 떠오르는 삼중당 문고 </div> <div>150원 했던 삼중당 문고 </div> <div>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두터운 교과서 사이에 끼워 읽었던 삼중당 문고 </div> <div> 특히 수학시간마다 꺼내 읽은 아슬한 삼중당 문고 </div> <div> 위장병에 걸려 1년 간 휴학할 때 암포젤 엠을 먹으며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개미가 사과껍질에 들러붙듯 천천히 핥아먹은 삼중당 문고 </div> <div> 간행목록표에 붉은 연필로 읽은 것과 읽지 않은 것을 표시했던 삼중당 문고 </div> <div> 경제개발 몇 개년 식으로 읽어간 삼중당 문고 </div> <div> 급우들이 신기해하는 것을 으쓱거리며 읽었던 삼중당 문고 </div> <div> 표지에 현대미술 작품을 많이 사용한 삼중당 문고 </div> <div> 깨알같이 작은 활자의 삼중당 문고 </div> <div> 검은 중학교 교복 호주머니에 곡 들어맞던 삼중당 문고 </div> <div> 쉬는 시간 10분마다 속독으로 읽어내려간 삼중당 문고 </div> <div> 방학중에 쌓아놓고 읽었던 삼중당 문고 </div> <div> 일주일에 세 번 여호와의 증인 집회에 다니며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다고 교장실에 불리어가, 퇴학시키겠다던 엄포를 듣고 와서 펼친 삼중당 문고 </div> <div> 교련문제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을 때 곁에 있던 삼중당 문고 </div> <div> 건달이 되어 밤늦게 술에 취해 들어와 쓰다듬던 삼중당 문고 </div> <div> 용돈을 가지고 대구에 갈 때마다 무더기로 사온 삼중당 문고 </div> <div> 책장에 배곡히 꽂힌 삼중당 문고 </div> <div> 싸움질을 하고 피에 묻은 칼을 씻고 나서 뛰는 가슴으로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처음 파출소에 갔다왔을 때, 모두 불태우겠다고 어머니가 마당에 팽개친 삼중당 문고 </div> <div> 흙 묻은 채로 등산배낭에 처넣어 친구집에 숨겨둔 삼중당 문고 </div> <div> 소년원에 수감되어 다 읽지 못한 채 두고 온 때문에 안타까웠던 삼중당 문고 </div> <div> 어머니께 차입해 달래서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고참들의 눈치보며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빧다 맞은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소년원 문을 나서며 옆구리에 수북히 끼고 나온 삼중당 문고 </div> <div> 머리칼이 길어질 때가지 골방에 틀어박혀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삼성전자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문흥서림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레코드점 차려놓고 사장이 되어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고등학교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며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고시공부 때려치우고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시공부를 하면서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데뷔하고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시영 물물교환센터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박기영 형과 2인 시집을 내고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계대 불문과 용숙이와 연애하며 잊지 않은 삼중당 문고 </div> <div> 쫄랑쫄랑 그녀의 강의실로 쫓아다니며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여관 가서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아침에 여관에서 나와 짜장면집 식탁 위에 올라앉던 삼중당 문고 </div> <div> 앞산 공원 무궁화 휴게실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div> <div> 파란만장한 삼중당 문고 </div> <div> 너무 오래 되어 곰팡내를 풍기는 삼중당 문고 </div> <div> 어느덧 이 작은 책은 이스트를 넣은 빵같이 커다랗게 부풀어 알 수 없는 것이 되었네 </div> <div> 집채만해진 삼중당 문고 </div> <div> 공룡같이 기괴한 삼중당 문고 </div> <div> 우주같이 신비로운 삼중당 문고 </div> <div> 그러나 나 죽으면 </div> <div> 시커먼 배때기 속에 든 바람 모두 빠져나가고 </div> <div> 졸아드는 풍선같이 작아져 </div> <div> 삼중당 문고만한 관 속에 들어가 </div> <div> 붉은 흙 뒤집어쓰고 평안한 무덤이 되겠지</div><span lang="en-us"></span><p></p>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 </div> <div class="MsoNormal" style="margin:0cm 0cm 10pt;"> </div><font size="3"> </font>